'로또' 아닌데도 수만명 몰려는 청약시장 왜?

'로또' 아닌데도 수만명 몰려는 청약시장 왜?

리얼캐스트 2020-04-06 10:15:00 신고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여파로 심상찮은 재고 주택시장

[리얼캐스트= 박지혜 기자] 잇따른 부동산 규제에도 꿈쩍 않던 부동산시장이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넷째 주(23일 기준)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고가주택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확대됐습니다. 강남구와 서초구가 각각 0.14% 하락했고, 송파구가 0.1% 떨어지면서 전주보다 하락폭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주택시장 위축과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강화 및 자금출처 증빙강화 등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인데요. 

부동산 거래량도 급감했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월 16일 기준 서울 부동산 거래량은 총 87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77건)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지난달(6767건)과 비교하면 약 8분의 1 수준입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통해 집을 보러 오는 수요가 줄었다는 게 현장의 전언입니다. 

강남구에 위치한 S공인중개사는 “문재인 정부 들어 집중적으로 부동산 규제가 쏟아졌고, 코로나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의 여파가 강남 부동산 시장에도 미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정부가 최근 발표한 공시가격 인상안건도 맞물려 있어 강남권 주택 공시 가격이 급등하고 세금도 폭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고 말했습니다. 

각종 악재에도 신축 선호 여전…'힐스테이트 부평' 84.3대 1

이처럼 실물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재고 주택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반면, 신축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지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분양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인천입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1공구 B2블록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에 지난 24일 인천 역대 최다 청약자가 몰렸습니다. 전체 80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만8021명이 몰리면서 평균 72.1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접수 받은 인천 ‘힐스테이트 부평’도 487가구 모집에 4만1048명이 몰려 84.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청약 열기는 지방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의 공포가 가장 큰 대구의 아파트들도 줄줄이 1순위 청약 마감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4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대구 ‘봉덕2차 화성파크드림’은 403가구 모집에 7,118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이 29대 1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4일에는 대구 중구 ‘청라힐스자이’가 1순위 평균 경쟁률 141 대 1을 기록했습니다.

부산에서 선보인 2개 단지 역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3월 분양한 해운대구 중동의 ‘쌍용 더플래티넘 해운대’는 평균 226.4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요. 3월초 1순위 접수를 받은 ‘한화포레나 부산덕천’도 169가구 모집에 1만 4,920명이 몰리며 평균 88.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도…사이버 모델하우스 단지 늘어날 것 

비규제지역의 청약 경쟁률이 분양시장의 호황을 이끌고 있습니다.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짧은 전매기한, 느슨한 대출규제 등으로 나 홀로 호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인데요.

그렇다면 코로나19 사태,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급등, 고강도 대출규제 등 악재가 맞물린 주택시장에서 청약시장이 호황을 띠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청약시장의 경우 비대면이 가능하기 때문에 내 집 마련 수요가 몰리면서 연초부터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에 분양일정 등이 차질을 빚고 있는 터라 공급물량도 예정보다 부족한 상황에서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신축에 대한 선호도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올 봄 아파트 분양 시기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4월 국회의원 선거 등 내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일정을 당기거나 미루는 단지가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사이버 모델하우스가 분양단지들이 인기를 끌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여는 단지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부동산전문가 P씨의 이야기입니다.

"최근 사이버 모델하우스 단지들이 청약 성적이 좋다 보니 사이버 모델하우스로만 견본주택을 운영하는 단지도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발(發) 경제여파로 상반기 부동산시장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지만 신규 분양시장은 외풍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분양시장도 침체될 수 있는 만큼 절대적 낙관론 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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