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리 사랑하게 해주세요" 코로나가 바꾼 이색 결혼식들 

[코로나19] "우리 사랑하게 해주세요" 코로나가 바꾼 이색 결혼식들 

금강일보 2020-04-06 14:11:00 신고

[코로나19] "우리 사랑하게 해주세요" 코로나가 바꾼 이색 결혼식들

픽사베이

코로나19 발병 후 많은 사람들은 불안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는 것조차도 눈치를 봐야하는 슬픈 현실에 직면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차 언급하며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실시되고 있는 캠페인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 및 모임 참가 자제, 외출 자제, 재택근무 확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표현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말이 사회적으로 단절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며, ‘물리적 거리두기(physical distancing)’라는 표현으로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는 멀리, 마음의 거리는 가깝게 SNS 등으로 연락하며 소통하며 지내는 것을 독려하고 있다.

때문에 많은 커플들은 울며겨자먹기로 결혼식을 취소해야만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유행 중인 전 세계에서 이 와중에도 이색 결혼식을 치러 화제가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팀과 제시카의 ‘격리 결혼식’ 사진사도 밖에서 차를 타고 가면서 '찰칵'

팀과 제시카는 원래 특정 나라나 지역으로 떠나 올리는 원정 결혼식인 데스티네이션 웨딩을 올릴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위험해지자 결혼식 자체가 취소된 상태였다. 이러한 사실에 친구들이 낸 의견은 “집에서 결혼식을 하면 어때?”라고 제안했다. 이에 제시카가 내린 결정은 ‘격리 웨딩’이다. 집 앞마당에서 결혼식을 진행하기 위해 웨딩 케이크를 집에 있던 두루마리 휴지로 쌓아 올렸다. 또 집에 있던 인형들을 의자에 앉혀 하객으로 변신시켰다. 이들이 데스티네이션 웨딩을 기획한 이유인 프라이빗 비치는 아이들 풀장을 마당에 세팅했다. 결혼식에서 사진을 남기지 않을 순 없다. 그래서 동네 사진관을 찾은 커플은 사진사가 차를 타고 지나가며 결혼사진을 찍기로 했다. 이를 본 이웃들은 각자의 베란다에서 이 부부를 축하해주며 하객이 되어줬다.

제시카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꿈꾸던 모든 것을 격리 웨딩을 통해 실현할 수 있었어요 저희처럼 결혼식이 취소된 다른 커플들도 이렇게 격리 웨딩을 통해 재밌는 경험을 남겼으면 좋겠네요!”라고 결혼 소감을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폴과 몰리가 즉흥 결혼식을 올리게 된 사연은? "결혼식 날짜가 변경됐습니다 바로 오늘로!"

지난 3월, 5월이 결혼 예정이었던 폴과 몰리는 예비 하객들에게 결혼식 날짜가 변경됐다는 이메일을 돌렸다. 기존 5월로 예정됐던 결혼식을 ‘오늘’로 변경했다는 내용이었다. 뉴욕타임스에 보도된 이들의 이색 결혼식의 청첩장에는 “결혼식 날짜가 변경됐습니다 바로 오늘로!” “서로 간 6피트의 거리를 둘 것/ ‘짠’하고 싶다면 개인 컵을 지참할 것/ 포옹은 허용됨, 단 가상으로만!”이라고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한 가이드 라인도 첨부했다.

당초 둘의 결혼식은 120여명의 하객과 브루클린의 한 레스토랑에서 진행 될 예정이었으나 3월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코로나에 결혼식이 무기한 연기될 수도 있겠다 생각한 그들은 지체하지 않고 ‘코로나 시대의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이메일 청첩장을 돌렸다.

꽃과 삼페인 등을 가지고 14명의 하객이 당일 초청에 응했다. 그들은 이 결혼식에 대해 “우울한 요즘의 한 줄기 기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신부 몰리는 “신혼여행 대신 남편과 둘이 집에서 격리 할 것”이라고 전하며 그는 이 시기에 결혼한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며 “세계적 위기 상황도 우리의 사랑을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뉴욕 한복판에서 치러진 길거리 결혼식

이에 지난 달 20일 레일리 제닝스와 아만다 휠러는 뉴욕 한복판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의 결혼식은 원래 10월로 예정돼있었는데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의료보험 문제로 인해 좀 더 빨리 법적인 부부가 되기로 결심했다.

둘은 19일 관련 서류를 받아 작성 후 바로 다음 날인 20일 서류 제출을 위해 결혼국에 방문했지만 결혼국의 무기한 폐쇄통보를 받게 돼 망연자실했다. 그렇게 긴 오후를 보내고 있는 그들에게 친구 윌슨으로부터 “나 시로부터 주례 자격을 부여받았거든, 너네가 원한다면 결혼 서류를 공식화 하는 일을 내가 해 줄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둘은 이 기회 놓치지 않고 곧 바로 친구 윌슨에게 “우리가 24시간 안에 너희 집 창밖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을까?”라고 답장을 보냈고, 윌슨은 흔쾌히 그러겠다고 답했다. 준비 시간은 단 90분으로 급하게 옷을 차려입고 꽃을 구했다. 곧바로 윌슨의 아파트 앞으로 찾아갔다. 그는 4층에서 ‘콜레라 시대의 사랑’ 중 일부를 낭독했다. 부부는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과 우리의 기쁨을 나눌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게 저희의 결혼식 중 가장 좋은 부분이었죠”라며 결혼식에 대해 회상했다.

한편 코로나19 때문에 결혼식의 계약 취소를 둘러싼 소비자 분쟁이 늘고 있어 예비 부부의 고심은 깊어져 가고 있다.

Copyright ⓒ 금강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