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링거 사망사건' 여친, 무기징역 구형에…"저는 살인자 아니다"

'부천 링거 사망사건' 여친, 무기징역 구형에…"저는 살인자 아니다"

아이뉴스24 2020-04-08 15:00:52 신고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지난 2018년 경기도 부천의 한 모텔에서 30대 남성이 프로포폴 등 약물 투약 흔적을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된 일명 '부천 링거 사망사건'과 관련, 검찰이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피해자의 여자친구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사망한 30대 남성 B씨의 여자친구 A씨는 "누명이 씌어져 죽고 싶은 마음"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유족 측은 "동생이 피고인을 만자기 전 시간으로 되돌리고 싶다"며 엄벌을 요구했다.

[SBS 제공]

8일 검찰은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1부(임해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한 A씨(32세)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은 앙심을 품고 피해자를 살해한 내용임에도 피고인은 살인 혐의를 부인하며 적반하장식 주장을 하고 있다"며 "피고인은 수사기관 조사 때 수시로 거짓말을 하고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을 영원히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게 유족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것"이라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10월 21일 오전 11시 30분쯤 경기도 부천시 한 모텔에서 링거로 마취제 등을 투약해 남자친구 B씨(사망 당시 30세)를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A씨는 또 프로포폴 등을 처방전 없이 B씨에게 투약하고 2016년 8월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이 폐업하자 의약품을 훔친 혐의도 있다.

B씨의 유족은 "동생을 떠나 보낸지 1년 6개월이 됐지만 저희 가족은 동생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고 , 아직까지도 고통 속에서 힘겨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불구속 상태에서 필라테스를 배우고 가족들과 맛집을 찾아 다니며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고 있을 때 저희 가족은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과 고통을 억누르며 지금까지 견뎌왔다"고 말했다.

유족은 "할 수만 있다면 동생이 피고인을 만자기 전 시간으로 되돌리고 싶다"며 "피고인은 6년간 동거한 남자가 있으면서 동생과 결혼하겠다며 저희 집에 인사를 했고, 그가 평소에 끌고 다니던 차량도 남동생 차량으로 알았지만 동거남 소유 차량이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반면 A씨와 변호인은 피해자를 살해할 마음도 고의도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면서 살인죄는 범죄 증명력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울 했다. 다만 프로포폴 등 마약류 관리법 위반에 대해선 혐의를 인정했다.

A씨는 "동반자살 시도후 살인이라는 죄명으로 누명이 씌어져 죽고 싶은 마음"이라며 "살인이라는 누명으로 가족들이 고통을 받고 있고, 혼자 살아남은 제 자신을 자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살인이라는 무서운 단어조차 입에 담기 무섭다. 저는 살인자가 아니다. 죽일수도 살인할 수도 없다"며 "사망한 남자친구에게 빨리 가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그러면서 "(약물)절도나 횡령도 하지 않았다.(남자친구를)말리지 못하고 동요돼 결정한 것이 제 자신에 대한 원망과 후회로 살아가야 할 것 같다"며 "다시 살아갈 기회를 주신다면 소중하게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B씨의 유족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려 '의혹'을 제기했다.

B씨의 누나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자는 해당 글에서 "A씨는 본인도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링거로 투약했지만 링거 바늘이 빠져서 중간에 깨어나 (119에) 신고했다는 말이 안 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동생 친구들에 따르면 A씨는 남동생과 크게 싸우며 다툼이 잦았으며 3년 된 동거남이 있고 결혼까지 생각했다. A씨는 평소 피로 해소에 좋다며 약물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약하고 남동생의 친구들에게도 권했다"며 "남동생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철저하게 수사해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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