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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리와인드|한별] 엘리사(비토리아 푸치니)는 말기 암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있다. 그런 엘리사는 죽음을 예상하고 딸(베네데타 포르가콜리)을 낳고 죽기 전 18살 때까지 매년 딸에게 전달할 생일 선물을 미리 준비해뒀다. 그렇게 태어난 안나는 어머니의 죽음을 모른 채 8살 생일을 맞지만, 이 날 엄마의 죽음을 알고 반항적인 10대로 성장한다. 어느 날 벌어진 무모한 행동 이후 무작정 도로를 걷던 안나는 한 여자를 만나 따라가게 되고, 그곳은 자신이 태어나기 3개월 전의 자신의 집이었다.
'열여덟 번의 선물'은 실화에서 소재를 가져온 작품이다. 매 장면의 의미, 배우의 연기, 영화의 분위기나 전개 등 표면적으로는 참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다. 딸과 어머니의 관계에 집중해서 전개되는 스토리도 전형적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안나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도 정겹다. 다만 작품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연출이 좀 아쉽다. 가족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드라마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들을 얼마나 '감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다. 배우들의 연기는 이를 훌륭하게 충족시키지만, 연출적인 부분에서 관객들을 감정적으로 움직이냐고 묻는다면 쉽게 답하기 어렵다. 잘 만들었다는 느낌과 별개로 감동의 크기가 오롯이 전달되지 못하는 느낌이다. 다소 부족한 개연성과 설득력은 아쉽지만 안나의 여정에서 '성장' 그 이상의 의미를 찾는 재미가 있다.
열여덟 번의 선물|Directed by 프란세스코 아마토|Cast 비토리아 푸치니, 베네데타 포르가콜리|2020.05.08|114min|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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