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수로 시작한 서울대 야구부 감독을 10년간 맡은 이력도 주목할 만하다. 처음 감독을 맡았을 때 팀의 통산성적이 1승1무199패였을 정도로 경쟁력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공부로 1등만 해오던 학생들이 야구부에서 실패를 경험하며 희생과 협동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많은 야구인들이 이 감독을 두고 “프로, 아마추어, 학원야구 구분 없이 진정한 야구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준 유일한 야구인”이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자연스럽게 정범준 작가가 20일 출간한 ‘이광환 야구이야기’에 눈길이 간다. 이 책에는 이 감독이 일생에 걸쳐 배운 노하우와 ‘자율야구’의 시작 이야기, 프로야구와 아마야구 감독으로서 느낀 점들이 담겨있다. 중앙고등학교 전성기를 이끌며 이영민타격상을 수상했던 고교 시절부터 프로야구 지도자 시절과 최근의 행보까지 모두 이 책 한 권에 담았다.
그뿐만 아니라 선진야구를 배우고 이를 전파하고자 했던 이 감독의 과거 행적에 대한 보도는 물론 개인적 자료들도 공개한다. 이를 통해 초창기 한국프로야구의 발전과정을 이 감독 한 사람의 발자취로 재조명하고, 야구 발전이라는 목적 하나만으로 걸어왔던 그의 야구인생이 이뤄낸 업적도 보여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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