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괴롭히는 ‘이명’, 원인 따라 치료방법도 달라

일상생활 괴롭히는 ‘이명’, 원인 따라 치료방법도 달라

헬스경향 2020-06-04 14:15:19 신고

[인터뷰] 남혜정 경희대한방병원 안이비인후과 교수
남혜정 교수는 “이명이 발생하면 ‘이명에 사로잡히지’ 않은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만일 이명으로 병원을 찾게 되면 의료진과 허심탄회하게 이명에 대해 깊은 상담을 할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남혜정 교수는 “이명은 ‘이명에 사로잡히지’ 않은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만일 이명으로 병원을 찾게 되면 의료진과 허심탄회하게 이명에 대해 깊은 상담을 할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귓가에 윙윙거리는 소리가 맴돈다고 상상해보자. 그 소리가 24시간 지속된다면 삶의 질은 ‘뚝’ 떨어질 것이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성리학의 대가인 율곡 이이 선생은 어지럼증으로 탄핵을 받을 뻔했고 조선 14대 왕인 선조는 심한 이명으로 국정을 다스리는 데 차질이 있었다.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어지럼증과 이명. 자세한 설명을 듣기 위해 경희대한방병원 안이비인후과 남혜정 교수를 만나봤다.

- 어지럼증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정도로 흔하다. 하지만 심한 어지럼증은 질환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전정신경염과 이석증, 메니에르병이 있다. 그중 메니에르병은 달팽이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기 때문에 어지럼증, 청력저하, 이명, 귀 먹먹함 등 다양한 증상이 발견된다. 국내 메니에르병의 유병률은 정확하지 않지만 대략 10만명 당 10~150명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한의학에서 어지럼증은 어떻게 진단하는가.

한의학에서는 어지럼증은 장부 중 ‘간’과 ‘비’에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간’은 근육을 주관하는 근육시스템을 말한다. 실제로 어지럼증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결과 경추 주변부 근육과 양쪽 혹은 한쪽 흉쇄유돌근이 과도하게 긴장돼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소화기를 담당하는 비에 문제가 생기면 담이라고 하는 부산물이 생겨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간과 비라고 하는 큰 장부의 틀에서 환자를 검사한 후 증상에 맞게 치료를 진행한다. 만약 간에 문제가 있다면 경추와 흉쇄유돌근의 긴장을 완화시켜주며 비에 문제가 있으면 소화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약물과 치료를 병행한다.

- 어지럼증의 증상은 많은데 가장 치료하기 힘든 증상이 무엇인가.

이명이다. 이명은 치료하기가 매우 어려운 증상이다. 이명은 소리에 따라 3가지로 구분한다. 첫 번째는 고음역, 금속성, 사이렌 소리 등 매우 날카로운 소리가 24시간 환자를 괴롭히는 경우. 두 번째는 일상생활에 문제는 없지만 고요할 때 환자가 의식하게 되는 소리. 세 번째는 저음역 소리로 소리 자체가 환자를 힘들게 하지는 않지만 난청으로 변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환자를 괴롭힌다.

- 이명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이명은 불면증, 불안감 등 생활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검사와 심층상담을 통해 환자의 불안감을 덜어주는 동시에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와 부항, 복부침, 귀 주위 침, 뜸치료를 병행한다. 2014년 미국 학회에서는 이명 임상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는데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명에서 가장 권장되는 치료법은 TRT(Tinnitus Retraing Therapy)다.

- TRT치료에 관해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TRT치료는 이명에 대한 상담치료, 보청기 혹인 이명 차폐기,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의 혼합치료다. TRT치료는 환자가 이명을 받아들이고 환자가 이명에 익숙해지며 이명으로 인한 정신적·신체적 활동에 문제가 없게끔 하는 것을 치료목표로 한다.

- 어지럼증과 이명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어지럼증은 충분히 예방가능하다. 현대생활에서 우리의 뒷목은 계속 혹사당한다. 따라서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이때 운동은 아침보다는 밤이 좋다. 운동은 40분에서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또 소화기관 문제로 어지럼증은 발생하기 때문에 식사는 가볍고 약간 부족하게 하는 것이 좋다.

문제는 이명이다. 이명은 예방이 어렵다. 따라서 이명이 발생하면 ‘이명에 사로잡히지’ 않은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쉽지는 않다. 만약 이명으로 병원을 찾게 되면 의료진과 허심탄회하게 이명에 대해 깊은 상담을 할 것을 추천한다. 의료진 역시 환자가 진짜로 힘들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자 노력하기 때문에 끝까지 힘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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