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마저 제친 ‘치주질환’…칫솔질습관부터 바로잡으세요!

감기마저 제친 ‘치주질환’…칫솔질습관부터 바로잡으세요!

헬스경향 2020-06-09 10:11:00 신고

치주질환 방치 시 전신건강까지 영향
올바른 칫솔질, 정기 스케일링 등
작은 구강관리습관이 예방 원동력
치주질환은 단순한 잇몸통증으로 넘기기 쉽지만 전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의심될 때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6월 9일은 구강건강을 되돌아보는 ‘구강보건의 날’이다(만 6세 전후에 나오는 영구치를 잘 관리해서 평생 건강하게 사용하자는 의미). 때마침 우리나라 국민의 구강건강이 크게 흔들리고 있어 여러모로 경각심을 환기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외래 다빈도 상병통계결과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 총 환자수 1673만명과 요양급여비용총액 1조5321억원으로 환자수와 요양 급여비 총액에 있어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2007년까지만 해도 줄곧 5위 이하에 머물렀던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 2011년부터는 감기에 해당하는 급성 상기도염에 이어 2위를 차지하다 지난해에는 결국 가장 흔한 질환인 감기마저 제친 것이다.

■원인 다양한 치주질환, 조기치료 중요

치주질환은 입안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만나 생긴 플라그로 인해 잇몸과 치아가 점차 멀어지면서 그 공간이 커져 잇몸이 가라앉거나 피가 나는 질환이다.

흡연, 임신 등으로 인한 호르몬변화, 타액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처방약 복용, 영양결핍, 비뚤어진 치아, 잇몸질환에 대한 가족력 등도 치주질환 발병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졌다.

치주질환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에는 잇몸이 붓고 칫솔질 시 피가 날 수 있다. 또 입냄새가 심해지거나 치아가 서로 닿는 느낌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 구강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치주질환의 조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병이 심하게 진행되면 비단 입안 문제로만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입안 통증과 음식 섭취 시 불편함은 물론, 구강을 통해 유입된 세균과 그 부산물이 혈관 안으로 침투해 전신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과 치주질환과의 연관성이 자주 보고되는 이유다.

법랑질에 의해 보호받고 있던 상아질이 그대로 노출되면 온도 등에 의해 신경이 영향을 받아 이가 ‘시린’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등 여름철에 즐기는 찬 음식들이 치아에 닿았을 때 증상이 심하게 느껴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름철 치주질환 주의보

특히 찬 음식을 자주 먹는 여름에는 미처 몰랐던 치주질환을 발견할 수 있는 시기다.

여름에 관찰되는 대표적인 치주질환은 ‘상아질지각과민증’이다.

치아는 법랑질, 상아질, 신경조직 등으로 아주 정교하게 구성돼있는데 법랑질에 보호받고 있는 상아질이 외부로 노출되면 신경이 그대로 영향을 받아 이가 시린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통증은 찬 음식을 먹거나 젓가락 등의 물체가 치아에 닿았을 때 주로 나타난다.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홍지연 교수는 “잘못된 칫솔질습관도 상아질지각과민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단단한 구조를 갖고 있는 법랑질도 과도한 힘으로 치아를 문질러 닦다 보면 벗겨지고 석회화 조직이기 때문에 산성에 의해 쉽게 탈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주질환이 심해질수록 자연스레 치근 부위의 상아질이 외부로 노출되는데 특히 구강위생상태가 불량하면 세균성 치태가 상아질 표면에 들러붙어 과민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며 “평소 올바른 방법으로 칫솔질하는 것은 작은 행동이지만 치주질환 예방의 큰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칫솔질은 횟수와 시간뿐 아니라 적절한 칫솔을 선택해 얼마나 올바른 방법으로 하는지도 매우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주질환 예방 위한 올바른 칫솔질법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 등 이른바 ‘3-3-3 법칙’은 하도 강조돼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정작 어떤 칫솔로, 어떻게 칫솔질해야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우선 칫솔질을 잘하기 위해서는 칫솔도 잘 선택해야한다. 칫솔머리는 치아 두 개 정도를 덮는 것으로, 칫솔모는 너무 부드럽지 않고 약간의 강도가 있는 것으로 선택한다.

경희대병원 치주과 신승일 교수는 “칫솔모는 치아와 잇몸 사이의 홈, 치아와 치아 사이에 살짝 끼우듯이 고정시킨 후 칫솔머리를 짧게 진동 주듯이 움직여 닦으면 된다”며 “가능하면 잘 닦이지 않는 왼쪽 맨 뒤에 있는 큰 어금니의 뒷면부터 시작해 바깥쪽 면으로 이동하면서 닦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단 이렇게 닦아도 치아 사이에는 빈 공간이 있고 뿌리는 굴곡져 있다 보니 칫솔질만으로는 치아가 깨끗하게 닦이지 않는다”며 “치실, 치간칫솔 등 구강보조기구를 이용해 치아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 치면 세균막(치태)을 제거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구강청결제를 적절히 사용하면 더욱 좋다. 미국 치과의사협회지(JADA)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칫솔, 치실만 사용하는 경우보다 유해균 억제효과가 검증된 에센셜오일 성분 기반의 구강청결제까지 함께 사용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플라그는 52%, 치은염은 21% 감소됐다.

정기적인 스케일링도 도움이 된다. 스케일링은 비늘을 긁어낸다는 뜻으로 입 안의 치아나 인공치아에 붙어있는 단단한 치석과 부드러운 치태를 긁어 제거하는 것이다. 치석과 치태는 치주질환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잇몸에 염증을 일으켜 잇몸뼈, 잇몸인대까지 확대돼 결국 치주조직을 파괴한다.

신승일 교수는 “치주질환 치료 이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예방적 차원의 정기적인 스케일링은 필수”라며 “질환의 심도와 칫솔질습관에 따라 시행주기가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3~4개월 주기로 권장한다”고 말했다.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