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 [KPGA 개막①] 함정우 인터뷰 “비거리 15~20m 늘어, 상금왕 도전“

"읽는 만큼 돈이 된다"

[KPGA 개막①] 함정우 인터뷰 “비거리 15~20m 늘어, 상금왕 도전“

한스경제 2020.07.01 00:10

함정우. /KPGA 제공
함정우. /K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2018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명출상(까스텔바작 신인상)을 수상했던 함정우(26)에게 2019년은 희비가 교차한 한 해였다. 지난해 5월 SK텔레콤 오픈에서 투어 첫 우승을 거둔 그는 한때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와 상금 부문 1위에 오르며 2016년 최진호(36) 이후 3년 만에 대상과 상금왕 동시 석권을 노렸지만, 시즌 막판 2개 대회에서 상위권 진입에 실패해 한 개의 타이틀도 획득하지 못했다.

함정우는 6월 29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난해엔 대상과 상금왕을 모두 수상할 수 있었는데 잘 안됐다”며 “올해 상금왕을 목표하고 있다. 투어 2승째를 올리고 나아가 다승도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컨디션은 100점 만점에 80~90점

함정우는 2일부터 나흘 동안 경남 창원의 아라미르 골프 앤 리조트(파72)에서 2020시즌 KPGA 코리안 투어 개막전으로 열리는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 원)에 나선다. 당초 4월 개막 예정이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이제야 시즌이 열리게 된데 대해 “대회 개최가 이렇게 중요한 건지 모르고 살다가 이번에 그걸 느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연습장에선 다 잘된다. 오랜만에 대회에 나서기 때문에 누가 적응을 빨리 하느냐의 싸움인 것 같다. 가서 실전 분위기도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현재 컨디션에 대해선 “100점 만점에 80~90점 정도”라고 자평했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의 증가는 그의 호성적을 전망하게 하는 요소다. 올 초 태국 치앙마이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한 함정우는 “드라이버 비거리와 아이언 샷 정확도를 집중 보완했다. 비거리는 15~20m(약 16~22야드)가 늘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지난해 그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81.39야드(약 257.3m)였다.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을 강화한 그는 코어가 더욱 견고하게 잡히면서 안정적인 허리 회전에 의한 스윙이 가능해졌다.

K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 전장은 2015년 평균 7070야드에서 2016년 7035야드로 낮아졌다가 2017년 7053야드, 2018년 7211야드, 2019년 7166야드를 기록했다. 전장이 긴 코스에선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많이 나오는 선수가 공을 홀 컵 가까이에 빨리 붙일 수 있어 유리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함정우는 “제 장점은 특별히 잘 안 되는 부분이 없고 다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그게 단점이기도 하다. 특별히 잘하는 게 없다는 얘기다”라고 웃으며 “요즘 쇼트 게임이 잘 이뤄져서 대회 땐 파5 홀 같은 곳에서 쇼트 게임으로 붙여서 버디를 많이 잡아야 할 것 같다”고 전략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런 코로나19 상황이 여태까진 없었던 만큼 이번 첫 대회 성적은 기대를 별로 하지 않고 있다. 적응이 우선이다”라고 힘주었다.

무관중으로 열린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함정우는 “투어 첫 해였던 2018년엔 저를 따라다니는 관중이 별로 없었는데 지난해 우승하고 주요 조로 들어오면서 관중이 좀 생겼다. 사실 관중이 없으면 신이 나지 않는다. 뭔가 외로울 것 같다. 선수들끼리 연습라운드를 하는 느낌일 수 있다”며 “물론 한편으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SK텔레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함정우. /KPGA 제공
지난해 SK텔레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함정우. /KPGA 제공

◆남자골프 흥행 위해 팬 서비스 중요

남자골프의 현실에 관한 질문엔 사뭇 진지하게 답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과 관련해 함정우는 “주위에 가정이 있는 형들을 보면 특히 대회 개최를 많이 기다리고 있으시더라. 골프 선수는 대형 후원사의 후원을 받는 선수가 아니라면 대회가 없을 경우 수입이 없다. 남자 선수들은 대형 후원사의 후원을 받기도 어렵다. 가정이 있는 선수들은 특히 대회가 없는 이런 상황이 더 힘겹다”고 전했다.

대회가 열려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적자가 나기 십상이다. 그는 “4라운드 대회에 출전하면 200만~300만 원 정도 쓴다. 대회 참가비와 숙식비, 캐디피, 캐디 숙식비 등을 합치면 그 정도 지출이 나간다. 200만 원 이내로 지출하는 경우는 집에서 숙식을 해결할 때를 제외하곤 거의 없다”고 고백했다. 그는 “대회에 나가도 상금을 많이 못 타거나, 예선 통과는 하는데 20위 이내에 못 드는 성적을 내면 돈을 많이 벌 순 없는 것 같다. 주변에는 레슨으로 ‘투 잡’을 하는 분들도 계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남자골프의 흥행을 바랐다. 그는 “여자 투어와 달리 남자 투어 경기는 더 역동적이고 박진감이 넘친다. 남자 선수들은 그러한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며 “아울러 팬 분들이 기념 사진 촬영 등을 요청할 때 자신의 경기가 잘 안 풀렸다고 얼굴 붉힐 게 아니라 그런 요청들에 기꺼이 응하는 태도가 중요할 것 같다”고 봤다.

지난 2월 하나금융그룹 골프단에 합류한 함정우는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게 되면서 자존감과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뒤에서 많이 도와 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책임감 있게 플레이하려 한다”고 했다. 의류는 까스텔바작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다. 그는 “까스텔바작 옷들 중엔 귀여운 느낌의 옷들이 많다. 무난하지 않고 튀며 화려하기도 해 만족한다. 프로 선수라면 튀는 게 있어야 하지 않나. 스타일이 잘 맞는 것 같아 좋다”고 얘기했다.

함정우는 인터뷰 내내 말을 막힘 없이 자연스럽게 풀어갔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예민하지도 않는 편이다. 낙천적이고 곰 같은 성격이다”라고 웃으며 “꾸준한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아, 이 선수는 참 재미있는 선수다’라거나 ‘같이 플레이 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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