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작은 조각 빅톤 한승우

돌아온 작은 조각 빅톤 한승우

맨즈헬스코리아 2020-07-01 08:00:12 신고

다시 춤을 춘다. 다시 노래도 부른다. 새로운 시작, 아니 또 한 번의 시작이 두렵고 불안했지만 다른 길은 없었다. 10년이다. 10년을 한길만 보고 달려왔고, 그 길 위에서 충만감을 맛보지 못했기에 다른 길을 갈 수도 없었고, 가기도 싫었다. 한승우. 그는 그렇게 다시 꿈을 향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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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곳에 홀로 외로이 있는 한 조각, 어디든지 데려가 줄 누군가를 늘 기다리고 있었다네. 어느 날 꼭 맞는 것을 만났는데 데굴데굴 구르지도 못하고, 굴러갈 만한 것은 도무지 맞지 않고, 어떤 것은 어떻게 맞추어야 하는지조차 모르고, 또 뭐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는 것도 있었네. (중략) 시선을 끌려고 예쁘게 장식을 해보았지만 헛된 짓이었네. 번쩍번쩍 과시도 해보았지만 소심한 것들은 놀라서 도망갔네. 그러던 어느 날 꼭 맞는 것이 나타났지.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꼭 맞던 조각이 점점 커지는 게 아닌가!
<떨어진 한조각, 커다란 동그라미를 만나> 중에서

처음부터 홀로 설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일정한 시기가 될 때까지 기댈 수 있는 어딘가, 잡아줄 수 있는 무엇인가, 보듬어주면서 함께 나아갈 누군가를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홀로 서는 것만큼이나 믿고 의지할 무엇인가를 찾는 일 역시 쉽지 않다. 세상의 모진 풍파 앞에서 끝까지 든든하게 버텨줄 버팀목을 찾기가 어디 쉬운 일일까? 그리고 자신 역시 누군가의 영원한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을까? 빅톤의 멤버로 다시 돌아온 한승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셸 실버스타인Shel Silverstein의 동화, <떨어진 한조각, 커다란 동그라미를 만나The Missing Piece Meets the Big O>가 생각났다.

전작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The Missing Piece>이 이빨 빠진 동그라미가 꼭 맞는 조각을 찾는 과정이었다면, 후속작인 이 작품은 떨어져 나간 조각이 자신을 담아줄 동그라미를 찾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보통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이해되고 있다.

하지만 꼭 사랑 이야기만은 아니다. 일생 수없이 겪게 되는 모든 것과의 만남, 이별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갈등과 선택에 관한 이야기다. ‘한승우’라는 작은 조각은 다른 조각들과 함께 ‘빅톤’이라는 동그라미가 되었다. 그러다 잠시 떨어져나왔고, 또 다른 이빨 빠진 동그라미를 만나 또 하나의 완전한 동그라미가 되었다.

그런데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새로운 동그라미는 채 굴러가기도 전에 장애물을 만났고, 그걸 견디지 못한 동그라미는 조각조각 흩어지게 된 것이다. 한 번쯤은 멋지게 굴러가고 싶었던 ‘한승우’라는 조각은 덩그러니 홀로 남았다. 그리고 이빨이 빠진 채 열심히 굴러가고 있는 ‘빅톤’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빅톤’은 ‘한승우’를 만나 완전한 동그라미가 되었다.

다시 하나의 동그라미가 되어

며칠 전 ‘메이데이Mayday’로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했다. 지난 3월 발표한 6집 미니 앨범 <컨티뉴어스Continuous>의 ‘하울링Howling’ 이후 두 번째다. 하지만 다른 팀원들에게는 세 번째 1위다. 내가 팀을 떠나 있던 지난해 11월, 5집 미니 앨범 <노스탤지어Nostalgia>의 수록곡 ‘그리운 밤’으로 1위를 했기 때문이다. 사실 빅톤은 공백기가 많았다.

2016년에 데뷔하고 1년 6개월은 바쁘게 보냈지만, 이후 1년 6개월 동안 활동을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물론 팀원 모두에게 버티기 힘든 시간이었다. 멈추고 싶지 않았다. 어떤 일이라도 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에 오디션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활동에 목말라 있던 나로서는 가릴 여유가 없었다.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도전하게 되었고, 절실함이 통했는지 기회가 열렸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오디션에 합격하여 새로운 시작을 하려던 찰나 또다시 악재를 만나 활동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던 사이 빅톤이 첫 1위를 했다.

홀로 견뎌야만 했다. 그리고 팀에 돌아오게 되었을 때 더 이를 악물고 달려들었다. 완전체가 되어 발표한 앨범이 1위를 했을 때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1위의 기쁨 이전에 무대에 다시 설 수 있는 것에 감사했다. 보통 앨범을 발표하고 난 후 일정 기간 활동을 하면 휴식기에 들어간다. 하지만 빅톤은 그러지 않았다.

오랫동안 참고 견뎌야 했던 빅톤 팀원들은 더 많이 팬들을 만나고픈 욕심이 강했다. 하물며 뒤늦게 합류한 나는 어떻겠는가? 싱글 앨범인 ‘메이데이’는 빅톤에게 큰 욕심이 없는 곡이다. 6집 미니 앨범 이후 짧은 공백기 중에 팬들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더 많이 만나고 싶어서 발표한 곡이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준비 기간도 짧았다.

5월 초에 곡을 받아 노래와 춤을 맞추기 시작했다. 동시에 뮤직비디오도 찍었다. 솔직히 팀원 모두 버거워했다. 하나의 곡에서 모든 것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의견이 분분했고, 부딪히는 일도 많았다. 하지만 치열했고, 그만큼 간절했던 우리의 마음이 팬들에게 전해졌던 것 같다. 하나가 된 빅톤은 한층 더 성장했고, 그 속에서 나도 더 성숙해진 것 같다.

동그라미가 되기 위한 한 걸음_Vocal

데뷔 전에는 연습실에 매일 출근해 하루 종일 노래만 불렀다. 정해진 퇴근 시간은 없었으며 연습이 끝나면 집에 가곤 했다. 처음에는 발라드를 많이 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댄스 장르도 연습하게 되었다. 그리고 차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힙합 R&B로 들어서게 되었다. 지금도 개인 취향으로는 힙합 R&B를 추구한다. 하지만 팀이 댄스 음악을 하기에 여러 장르를 시도하고 있다. 더불어 이번 곡에서부터는 랩 파트도 담당했다. 앞으로 보컬 외에 랩에도 많이 참여할 것 같다.

동그라미가 되기 위한 두 걸음_Dance

연습생 시절에는 보컬 파트 위주로 준비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댄스에 소질이 있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 하지만 무대 퍼포먼스 기회가 많아지면서 차츰 댄스에도 반응이 있었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딱히 지향하는 장르는 없다.

대신 주변에서 표현력이 좋다는 말을 듣는데, 아무래도 예전에 짧게나마 무용을 배웠던 탓인 것 같다. 스케줄이 없는 기간에는 매일 연습실에서 안무를 배우고, 팀원들과 수정을 하며, 다음날 다시 안무를 배우고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레슨이 있는 날에는 팀원들 모두 다른 스케줄은 포기하고 안무를 익히는 데 집중한다.

앨범 활동 기간에도 매일 3~4시간은 댄스 연습을 한다. 스스로는 여전히 댄스를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춤을 잘 추지도, 못 추지도 않는 중간 정도랄까? 댄스를 잘해도 눈에 띄지 않는 사람이 있고, 잘 못해도 도드라지는 사람이 있다. 특별히 지향하는 장르가 없기에 어떤 춤이든 춤선을 아름답게, 예쁘게 표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동그라미가 되기 위한 세 걸음_Composition

음악을 하다 보니 다른 가수들의 음악을 많이 듣고 있다. 특별히 고집해서 듣는 장르는 없다. 댄스 음악을 할 때는 아이돌 음악을 많이 듣고, 곡을 쓸 때는 힙합 R&B 스타일의 ‘딘’이나 ‘크러쉬’ 음악을 듣는다. 잔잔하고 위로되는 음악을 듣고 싶을 때는 ‘지코’나 ‘라우브Lauv’ 음악을 듣곤 한다.

하지만 요즘은 듣기보다는 곡을 만드는데 시간을 많이 쏟고 있다. 작곡은 빅톤 데뷔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배우는 시간이었고, 차츰 작곡가들의 도움을 받아 트랙에 멜로디를 입히다가, 트랙 수정에 참여하는 식으로 조금씩 영역을 넓혀왔다.

작곡을 시작할 때 피아노를 배웠지만 요즘에는 거의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있다. 프로그램으로 곡을 만들어 작곡가에게 보내면 다듬어져 넘어오고, 거기에 멜로디와 가사를 얹히는 식이다. 물론 작사도 직접 참여하려 노력한다. 팀 곡에 참여할 때는 전체적인 틀과 내용을 파악하고 상상으로 영감을 떠올리며 가사를 쓴다.

개인적인 곡을 만들 때는 시기마다 느끼는 감정을 담는데, 요즘은 특히 위로를 줄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회적 분위기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우여곡절을 겪고 오늘의 자리에 이른 터라 더 그쪽으로 마음이 간다.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세상에 많을 텐데 그들에게 어떤 힘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어느 날 인스타그램에서 ‘승우야, 나 너무 힘들어. 그런데 너의 목소리 덕분에 위로가 되었어’라는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다. 내가 이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은 노래밖에 없다. 누구나 힘들겠지만 내가, 나의 노래가 그들의 숲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조각이 동그라미가 되기 위하여 ‘메이데이’의 활동이 끝났다. 빅톤은 다시 휴식기에 들어간다. 너무 길게 갖지는 않을 것이다. 빠르면 가을, 늦어도 겨울쯤에는 새로운 앨범을 발매하는 게 목표다. 다음 곡을 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싱글이 아닌 미니 앨범이나 좀더 완성도 높은 정규 앨범으로 만나게 되지 않을까?

그즈음 빅톤의 콘서트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직 개인 음반을 정식으로 발매한 적은 없다. 유튜브나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오픈한 적은 있지만 너무 오래전 일이라 서서히 때가 다가오는 느낌이다. 18살에 연습생을 시작해 데뷔한 지 5년째를 맞이했다. 그동안 상황과 환경이 여의치 않아 여력이 없었다. 하지만 조금씩 욕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를 다독이며 지금은 팀에 충실하고자 한다. 꿈을 향해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때가 올 것이라 믿는다.

다시 홀로 남은 한 조각 한참을 혼자서 그렇게 앉아 있었네. 이윽고 뾰족한 한쪽 끝을 땅에 대고 찬찬히 몸을 일으켰지. 그러다가 털썩 주저앉고 말았네. 간신히 일어났다가는 기우뚱 다시 넘어지고, 그렇게 하다 보니 조금 뒤에는 한발 한발 나아가기 시작했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뾰족한 끝이 닳아 없어지는 거야. 뒤뚱거리며 일어났다 다시 넘어지고 일어났다 넘어지길 수십 번. 모양이 점점 바뀌어갔네. 이젠 넘어지지 않고도 뒤뚱뒤뚱 굴러갈 수 있게 되었지. 뒤뚱뒤뚱하다가 펄쩍 뜀을 뛰기도 하고, 마침내 데굴데굴 보기 좋게 잘도 굴러갔네. 가는 곳이 어디이든 그게 무슨 문제이랴! 잠시도 쉬지 않고 자꾸만 굴러 갔네.
<떨어진 한조각, 커다란 동그라미를 만나> 중에서

자수 조거 팬츠 송지오옴므. 블랙컬러 스니커즈 레드미티어. 시스루 메쉬 티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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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Model of July 2020 싱글앨범 '메이데이Mayday'로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른 '빅톤VICTON'의 '한승우'가 잠시 휴식기를 갖기 전 마지막 불꽃을 태웠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춤선만큼이나 아름다웠던 그 현장을 잠시 감상해 보시죠. 많은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다시 무대 위에서 빛나기까지, 한승우의 속 깊은 이야기는 <맨즈헬스> 7월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ditor. 성열규 Photographer. 김용식 Videographer. 차별(@chastarstudio) #맨즈헬스 #맨즈헬스코리아 #menshealth #fitness #맨즈헬스7월호 #빅톤 #VICTON #한승우 #HANSEUNGWOO #MAYDAY #star #kpop #hallyu #라이프핏매거진 #라이프핏스타일매거진 #운동하는남자 #온라인서점판매중 #인터파크 #알라딘 #교보문고 #핏가이 #핏걸 #menshealthkorea @w_o_o_y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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