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를 둘러싼 고민들

포르쉐를 둘러싼 고민들

모터트렌드 2020-07-03 10:30:10 신고

요즘 내 관심을 사로잡은 건 911 오너들이 모인 동호회와 단체 카톡방이다. 그곳에서 꽤나 다양한 정보와 포르쉐에 대한 오너들의 여러 궁금증을 읽을 수 있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상에 소소한 변화가 생겼다. 외부 활동이 줄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에 쓰는 시간이 많아진 것. 요즘 내 관심을 사로잡은 건 911 오너들이 모인 동호회와 단체 카톡방이다. 활동의 제한에서 오는 잉여 에너지를 온라인 공간으로 분출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곳에서 꽤나 다양한 정보와 포르쉐에 대한 오너들의 여러 궁금증을 읽을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 중에서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고급 휘발유의 가격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911 오너들 사이에서도 화젯거리였다. 우리 동네도 1600원대로 가격이 떨어지긴 했는데 서울 일부 주유소는 1400원대에 고급 휘발유를 판매하는 곳도 있다는 인증샷이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물론 이렇게 유가가 착해져도 기름 쓰며 자유롭게 돌아다닐 곳이 많지 않다는 게 서글프다.

직분사 자연흡기 엔진의 마지막 세대인 991 카레라 S는 높은 실린더 압축비를 가지고 있어 연료 품질에 민감한 편이다. 여행 갔다가 고급유 판매처를 찾지 못해 한두 번 일반유를 넣어본 적이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저회전 영역에서부터 바로 노킹이 발생했다. 매뉴얼에 고급 휘발유가 필수로 표기되어 있는 차의 오너라면, 추가 주유가 필요한 장거리 여행 시 염두에 둘 점이 있다. 고급 휘발유를 찾기 어려운 곳으로 간다면 되도록 출발 전에 고급 휘발유를 가득 채우고 여정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추가 주유를 할 때 최대한 탱크 내에 고급 휘발유가 많이 남아 있을 때 일반 휘발유를 넣는다. 그러면 기존 고급 휘발유의 옥탄가와 일반유 사이의 평균값을 갖는 연료가 되는 셈이다. 고급 휘발유로만 추가 주유하는 것만큼은 못하지만, 연료 탱크가 거의 비었을 때 일반 휘발유를 채우는 상황보다는 훨씬 노킹의 위험이 낮아진다. 중간 주유 없이 고급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까지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되도록 빠른 타이밍에 일반유를 조금만 넣어 고급 휘발유를 파는 다음 주유소까지 주행가능거리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911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여러 게시물 중에 가장 큰 비중은 옵션 선택 조언을 구하는 내용이다. 포르쉐는 모든 옵션을 개별적으로 선택해 자신만의 차를 조합할 수 있는데, 그러다 보니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무엇을 넣고, 무엇을 빼야 할지 고민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PDCC(Porsche Dynamic Chassis Control)와 네바퀴굴림 시스템, 스포츠 배기 시스템이다. 스포츠 배기 시스템이야 여유가 되면 무조건 추천하는 사양이지만 PDCC는 다다익선에 들어갈 항목은 아니다. 어댑티브 댐퍼 구성의 PASM 자체도 운동성이 최적화되고 자연스러운 롤링은 드라이버에게 차 상태를 세밀하게 느끼게 해주는 단서이기도 하다. 또한 PDCC가 들어가면 핸들링 거동 특성이 이전보다 살짝 언더스티어 성향으로 바뀌는 효과도 있으니 본인의 통장 잔고 상황보다 운전 성향에 비추어 판단하는 게 좋다. 911의 네바퀴굴림 시스템은 겨울철 눈길 주행을 위해 선택하는 옵션이 아니다. 고출력을 오른발로 다루기가 부담스럽거나 날카로운 코너링 특성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장비로 판단해야 한다. 그래야 후회가 적다.
글_강병휘(자동차 칼럼니스트 겸 레이서)


포르쉐 911 카레라 S
가격 1억6700만원
레이아웃 뒤 엔진, RWD, 2+2인승, 2도어 쿠페
엔진 수평대향 6기통 3.8ℓ, 400마력, 44.9kg·m
변속기 듀얼클러치 7단
무게 1415kg
휠베이스 2450mm
길이×너비×높이 4491×1808×1295mm
연비(복합) 9.2km/ℓ
CO₂ 배출량 195g/km

구입 시기 2018년 12월
총 주행거리 12만8200km
평균연비 9.0km/ℓ
월 주행거리 120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22만원(유류비)

CREDIT
EDITOR : 김선관 PHOTO : 강병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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