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내가 말하고 있잖아』

[신간] 『내가 말하고 있잖아』

독서신문 2020-07-07 10:28:37 신고

이 소설은 언어의 ‘불가해성’을 다루고 있다. 말하자면 이 소설의 세계는 타인에 대한 영원한 오해와 몰이해를 바탕에 두고 있는 것이다. 언어라는 징그러움에 관해. 그 날카롭고도 허망한 것에 관해. 실패하더라도 끝까지 감각해야만 하는 것에 관해. 저자는 무심하면서도 단단하게 이야기한다. 소설 속 언어 교정원에 다니는 열네 살 소년의 내면의 풍경을 바라보는 일은 힘들다. 모두가 홍역처럼 겪었던 삶의 상처가, 지난날의 무수한 ‘나’가 쏟아지는 것 같기 때문이다. 진짜 나의 언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년의 발걸음을 마냥 아름답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상하고 아픈 소설이다.

■ 내가 말하고 있잖아
정용준 지음│민음사 펴냄│172쪽│13,000원

Copyright ⓒ 독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