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고' 글로벌 부동산 공모 펀드, 수익률도 자금도 고전

'이중고' 글로벌 부동산 공모 펀드, 수익률도 자금도 고전

이데일리 2020-07-08 02:10:00 신고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대체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 펀드도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흥행에 힘입어 지난 상반기에만 8개 펀드가 추가됐다. 하지만 해외 부동산 관련 사모펀드 사건사고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란 암초까지 만나면서 수익률에서도, 자금 유입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새 펀드 내놨지만 코로나19 직격탄, 규모 제자리

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6일 기준 해외 부동산형으로 분류되는 펀드(상장지수펀드·ETF 제외) 56개 중 18개(32.14%)가 최근 1년내 설정됐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위치한 글로벌 보험회사 에이곤(AEGON) 사옥에 투자하는 ‘현대유퍼스트부동산투자신탁30호[파생형]’이 이달 출시되는 등 코로나19로 출시 시기를 기다리던 상품들까지 고려하면 해외 부동산 공모 펀드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펀드의 개수가 증가한 것과 달리 규모는 제자리 걸음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해외 부동산 공모 펀드의 설정원본은 2조612억원으로, 지난해말 2조1095억원과 비교하면 오히려 줄어들었다. 2018년 말 1조6176억원 수준이었던 해외 부동산 공모 펀드는 저금리 기조와 리츠 열풍(REITs)에 지난해 몸집을 키웠지만 지난해 10월 2조1494억원을 기록한 이후 정체돼 있다.

올해 설정된 8개의 해외 부동산형 펀드 중 현재 운용 설정액 100억원을 넘긴 펀드는 ‘삼성누버거버먼미국리츠부동산자H[REITs-재간접]_A’가 유일하다. 미국에 상장된 180여개 리츠 종목 중 35~45개를 선별해 투자하는 상품으로, 51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수익률과 자금 유입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흥행에 성공했던 ‘삼성J-REITs부동산 1[REITs-재간접](C)’는 올해 들어 805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일본 리츠 시장이 코로나19 확산에다 당초 이달로 예정됐던 도쿄 올림픽 연기란 겹악재를 맞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쉬운 성적에 사건사고까지…‘외면’

코로나19에 따른 부진한 수익률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체 해외 부동산 펀드 3개월 평균 수익률은 3.22%로,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 23.95%와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10월 설정된 ‘한국투자뉴욕오피스부동산1’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195 브로드웨이’ 오피스 건물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노린 상품으로 ‘완판’(완전판매)됐다. 폐쇄형으로 1263억원이 설정됐으나 설정 이후 수익률은 -5.96%에 머물고 있다.

사모펀드 시장에서 불거진 사건사고도 투자자의 불안감을 키웠다. 호주 정부의 장애인 임대 아파트에 투자하는 ‘JB호주NDIS 펀드’는 지난해 현지 운용사의 사기에 휘말리면서 손해를 입었다. 영국 주요 도시에 위치한 건물을 증축하는 사업 투자하는 ‘JB영국루프탑 펀드’는 현지 운용사가 엉뚱한 사업에 일부 투자하면서 지난달 환매가 연기됐다.

물론 투자 자산에 따라 희비는 엇갈린다. 2018년 설정된 ‘이지스글로벌부동산 204ClassA’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소재 네슬레 본사 오피스 지분(Equity)에 투자하는 펀드다. 폐쇄형으로 설정 후 수익률은 27.05%에 달한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임대율 100%에 스페인 네슬레 본사가 장기임대차 계약(2018년 당시 잔여임대만기 9.6년)을 맺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과 더불어 설정 시보다 자산가치 및 유로화 상승으로 평가이익까지 거두고 있어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선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임대차 계약기간, 공실 리스크 및 임대수익 공유 구조와 같은 다양한 옵션이 등장해 향후 상업용 부동산 내 계약 구조가 다각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에 동일 입지, 동일 섹터 내 자산이라 하더라도 상대 비교가 어려워져 투자 결정시 자산별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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