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故 박원순 시장 애도…"나의 형님, 부디 평안히 잠드소서"

이재명, 故 박원순 시장 애도…"나의 형님, 부디 평안히 잠드소서"

아이뉴스24 2020-07-10 15:44:40 신고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애도하는 글을 SNS에 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재명 지사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곳으로 홀연히 가버린 형님이 밉다"며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숙제만 잔뜩 두고 떠난 당신이 너무도 원망스럽다"고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조성우 기자, 아이뉴스24 DB]

이 지사는 "얼마 전 기자간담회에서 하신 '이 지사는 내 아우다'라는 말씀이 제게 남긴 마지막 말씀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라며 "따로 만나자고 약속까지 했는데 더 이상 뵐 수 없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아니, 믿고 싶지 않다"고 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6일 민선 7기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여권 대권주자로 경쟁 관계인 이 지사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 지사와 갈등을 조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 지사는 내 아우다. 서울시 정책을 가져가서 잘하면 좋지 않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박 시장의 이 언급은 이 지사가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왜 이재명은 눈에 띄고 내가 한 건 눈에 안 띄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억울할 수 있고, 자꾸 (저와) 비교되니 불편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것에 대한 대답이었다.

이 지사는 "인권변호사로, 사회운동가로, 자치단체장으로, 당신은 늘 저보다 한 걸음 앞서 걸어오셨다"라며 "당신이 비춘 그 빛을 따라 저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 글을) 몇 번을 썼다 지운다. 너무 많은 말이 떠올라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라며 "박원순, 나의 형님 부디 평안히 잠드소서"라고 글을 끝맺었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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