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 [NC인터뷰①]전미도라는 반딧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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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①]전미도라는 반딧불이

뉴스컬처 2020.08.02 11:00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전미도 인터뷰

[뉴스컬처 김진선 기자] 전미도가 무대로 돌아왔다.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모두의 사랑의 받는 채송화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쾅' 찍은 전미도는, 자신의 무대를 사랑해주는 팬들의 마음을 달래주듯,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혼자서도 빛을 내는 반딧불이처럼, 전미도의 등장 만으로 대학로는 활기를 찾은 듯 하다. 코로나19로 쉽지 않은 공연계지만, '전미도 효과'로 관객들도 늘었다. 전미도를 보기 위한 '신규' 관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바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에서다. 무대로 돌아온 전미도는 여전히 사랑스럽다. 그리고 감성은 더 짙어졌다. 암전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고, 무대 어느곳에서든 빛을 발하는 전미도의 무대가 '늘' 반가운 이유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인간을 돕는 구형 로봇 '헬퍼봇5'와 헬퍼봇5에겐 없는 사회적 기술을 갖춘 ‘헬퍼봇6’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인간들보다 더 따뜻한 이들의 '사랑'으로 많은 것을 떠올리게 한다. 전미도는 헬퍼봇6 클레어로 무대에 올랐다.

"오랜만에 서니까 너무 재밌어요. 역시나 재밌는 작품이에요. 감사하게, 작품을 처음 보시는 분들도 많아서 웃음소리도 더 좋아요."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달라진 극장과 분위기, 거기에 이번 시즌에 함께 한 배우들과의 호흡도 색다르게 다가왔다.

"극장 사이즈가 커져서 그 한 발 가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숨도 차고 힘들어요. 초연 때와 무대 느낌이 달라졌지만, 드라마가 가진 정서는 그대로라 바로 적응할 수 있었어요. 함께 해온 정문성, 그리고 새롭게 하게 된 배우들과 색다른 호흡에 재밌게 오르고 있어요."

하지만 전미도는 "역시나 너무 좋다"라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쫀쫀하게 짜인 탄탄한 각본, 거기에 넘버까지. '어쩌면 해피엔딩'은 어느 하나 놓칠 데가 없다.

"이상하게 '해피엔딩'은 촉박한 시간 안에서 연습하거든요. 놓친 게 없나 꼼꼼하게 들여다봤는데, '와 이걸 어떻게 계산하고 썼을까'라고 또 감탄했어요. 좋은 작품이란 걸 다시 느끼고 있어요."

최근엔 '미도와 파라솔 멤버'(조정석, 유연석, 김대명, 정경호)들이 와서 작품을 함께 했다. 전미도가 당시를 떠올리며 하하 웃어 보였다.

"무대에서도 지인들이 오면 보여요. 어떻게 작품을 봐줄까 걱정도 많이 됐어요. 혹시라도 제가 하는 연기를 유치하게 생각하면 어쩌지, 드라마 이미지와 달리 '깨방정'이라서요(웃음). 근데 네 명다 너무 재밌게 봤더라고요. 정경호와 김대명은 눈이 빨개졌더라고요. 너무 잘 봤다고 찬사를 보내줘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었어요. 시간 맞추기도 쉽지 않은데 일부러 시간 맞춰서 와준 거잖아요. 우리가 친구로 지낸 시간이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무엇보다 '전미도'를 보러 오는 관객들의 열정과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질 터. '전미도 효과'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전미도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덕분에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어쩌면, 해피엔딩'은 매진 행렬을 잇고 있다.

"사실 제가 뮤지컬 할 때 모습이 담긴 유튜브 영상이 부끄러웠어요. 잘 못 한 것도 있는데, '상 받은 뮤지컬 배우'라고 알려졌는데 혹시나 실망하실 수도 있잖아요. 부담이 됐죠. 그런데 관객분들이 보내주시는 메시지, 편지, SNS 댓글을 보니까, 드라마를 보시고 뮤지컬에 입문한 분들이 많더라고요. '순기능을 했구나! 바람직하다!'라고 했어요. 정말 기쁘더라고요. 새로운 분들이 뮤지컬을 볼 수 있게 되다니, 좋은 역할을 톡톡히 한 거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그냥 뮤지컬 입문뿐이 아니다. 정말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 전미도 효과는 단순한 '파장'이 아니었다.

"저 말고 다른 분(한재아, 강혜인) 무대도 봐주시더라고요. 또 다른 매력을 느끼신다고요. '어쩌면 해피엔딩' 외 작품도 봐주시길 바라요. 이 작품은 처음 보기에도 참 좋아요. 더 많은 분이 오셨으면 좋겠어요. 많은 배우가 있고, 다양한 이야기가 있잖아요. 이 세계 속 무궁무진한 매력을 사랑해주시길 바라요."

야무지고 따뜻한 채송화 선생님은 많은 이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다. 야무지고 시니컬한 것 같지만, 전미도가 표현하는 클레어는 너무나 따뜻하고 사랑스럽다. 실제 전미도는 어느 인물과 더 가까울까. 전미도는 "까불 때는 클레어, 진지할 때는 송화."라고 말했다.

"초연 때는 로봇이라는 점보다 드라마가 가진 정서를 표현하기에 급급했어요. 출발할 때 로봇으로 시작하지 않아서, 사람과 가까운 모습이라고 생각했죠. 로봇들의 사랑 이야기라도, 사람의 감정과 차별을 두려고 하지 않은 거 같아요. 그리고 고민하다 보니, 점점 더 심플하게 하게 됐어요. 올리버는 똑같은 일상을 즐기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도 어려워하죠. 클레어와 제주도로 떠나면서 다른 면을 맞이해요. 그러면서 클레어의 밝고 쾌활한 면이 드러난 거 같아요."

클레어와 올리버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말한다. "인간들은 왜 이렇게 힘든 걸 하느냐"라고. '사랑'이라는 감정이 탑재돼 있지 않은 이 헬퍼봇이 느끼는 '사랑'이라는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은, 사실 인간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만지지도 못하고 그릴수도 없는, 말로 표현하기도 힘든 '그 감정'. 전미도가 바라본 이들의 '사랑'은 어떨까.

"그런 말이 있잖아요. 친구가 되려면 좋은 게 같거나, 싫어하는 게 같으면 된다고요. 공감하는 부분이 그만큼 중요한 거잖아요. 클레어와 올리버는 버전도, 사회성, 생각도 달라요. 전혀 다른 인물이죠. 그런 두 사람이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고 그 여정 속에서 연결 고리가 생겨요. 클레어는 옛 주인을 찾는 올리버에게 '버려진 거야'라고 말하고 올리버는 부정하죠. 하지만 이내 아픔을 느껴요. 아픔을 경험한 거예요. 티격태격하면서 고운 정 미운 정도 들었겠지만, 그 지점에서 클레어는 올리버의 아픔을 이해해줘요. 자신이 경험한 아픔으로, '괜찮다'라고요. 그 마음을 아는 유일한 상대예요. 그리고 함께 클레어가 좋아하는 반딧불이를 보러 가요. 내가 좋아하고 동경하는, 환상적인 순간을 함께 하고, 올리버도 경험하죠. 중요한 두 지점이 맞닿아, 두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을까요."

클레어가 답하듯, 전미도는 장면을 곱씹으며 천천히 되새겼다. 그렇다면 클레어와 올리버, 정말 '해피엔딩'을 맞았을까. 전미도의 생각은 명확했다.

"기억을 지운 게, 사랑하게 되면서 망가진 데에 대한 '자신의 아픔'보다 올리버의 아픔을 보는 게 힘들어서예요. 클레어가 기억을 지운 게 맞다고 생각하는 게, 올리버는 사랑하고 있는데 지우지 않는다면 두 인물을 계속 '사랑'할 거예요. 둘 다 기억을 지웠다면 똑같은 이야기가 반복되겠지만, 클레어는 기억을 지웠기 때문에 올리버를 친구로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올리버는 망가져 가는 클레어를 보면서 남몰래 도와줄 거 같아요."

보는 사람마다 해석은 달라질 수 있다. 올리버의 기억, 그리고 클레어의 기억이 지워졌을지, 아니면 남아있을지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 법하기 때문이다.

"전 안 지운 적 없어요(웃음). 근데 관객들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게 너무 좋아요. 저 같아도 지울 거 같아요. 클레어 상황이라면요. '저 때문'이 아니라 사랑하는 상대방 때문이라고 확신했을 거예요."

올리버는 클레어에게 지우지 않아도 되는 장면을 언급하기도 했다. 종이컵으로 전화하는 장면 등. 두 인물이 제주도로 향하는 장면, 제주도 모텔에 간 모습, 서로를 위로하는 대사, 반딧불이를 마주한 미소 등 '어쩌면 해피엔딩'은 예쁜 장면이 많다. 전미도가 좋아하는 장면은 어딜까.

"충전기 빌리고 갖다 주는 장면이요. 너무 예뻐서 안 지우고 싶어요."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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