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 ‘경질공포’ 빗겨간 광주 박진섭 “하루 하루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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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공포’ 빗겨간 광주 박진섭 “하루 하루 힘들었다”

스포츠경향 2020.08.02 16:50

“하루 하루 힘들었다.”

프로축구 광주FC 박진섭 감독은 지난 1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3-1 역전승을 거둔 뒤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감독도 짜릿한 명승부 뒤 승리를 따내면 감정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나 이날 박 감독의 눈물은 그와 조금 달랐다. 인천전 역전승으로 9위로 올라서기 전까지 6경기 성적은 1무5패. 꼴찌 인천에 발목을 잡혔다면 승점차가 3점으로 좁혀지면서 2부리그 강등 위기가 현실로 다가올 뻔 했다.

박 감독은 “잘하고 싶었지만 잘 되지 않아 어려웠던 시간”이라면서 “오늘 경기 결과에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는데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줬다”고 말했다.

박 감독이 직접 경질이나 사퇴를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커다란 압박을 받고 있었음을 짐작하기에 충분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을 보면 항상 짠하다”면서 “선수들을 항상 열심히 뛰는데 그만큼 성적이 안 나오니 안타까웠다”고 하소연했다. 광주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광주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한 명도 영입하지 못한 구단 중 하나”라면서 “재정적인 한계 속에 박 감독이 큰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올해 K리그1에서 성적 부진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감독만 벌써 3명에 달한다. 임완섭 감독이 지난 6월 28일 7연패에 대한 책임으로 가장 먼저 인천에서 물러났다. 7월 들어서는 K리그 최고 명문이라는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나란히 감독이 사퇴했다. 이임생 감독이 7월 17일 수원에서 떠났고, 최용수 감독도 7월의 막바지 옷을 벗었다. 세 팀 모두 순위표 밑바닥(10위 수원·11위 서울·12위 인천)에 머무르고 있으니 바로 윗 순위인 9위 광주가 흔들리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박 감독이 받은 스트레스는 능히 짐작 가능하다.

축구 전문가들은 K리그1이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부터 감독들을 향한 압박이 거세진 것은 코로나19로 축소된 일정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38경기가 아닌 27경기 체제로 바뀌면서 성적 부진을 만회할 기회가 충분치 않다. 구단도 팬도 모두 경기를 치를 때마다 희비가 엇갈리기 일쑤다. 인천을 잡고 기사회생한 광주가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박 감독은 “광주가 강등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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