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급진적인 구조조정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급진적인 구조조정

오토카코리아 2020-08-07 17:41:02 신고

르노, 닛산, 미쓰비시는 ‘리더-팔로워’ 모델과 막대한 비용 절감을 예고했다

2018년 11월 카를로스 곤이 일본에서 체포되는 순간,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곧 무너질 것처럼 보였다. 곤은 세 회사를 연결하고 이들을 하나로 묶는 ‘접착제’의 설계자이자 원동력이었기 때문이다.

곤의 체포와 그의 재정적 위법 행위 혐의의 배경에는 그가 회사를 완전히 합병시키려 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은 그의 퇴출이 합병을 막기 위해 내부자에 의해 의도적으로 일어난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특히 닛산에서 그러한 저항이 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곤의 해고에 따라 얼라이언스는 대주주 하나가 회사를 제어할 수 없도록 하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방향으로 재구성됐다. 닛산과 르노는 판매 감소와 엄청난 유지비에 직면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 만큼, 얼라이언스의 각 브랜드들이 각자 독립하는 방향까지도 생각할 수 있었다. 또한 르노는 FCA와의 합병도 추구한 바 있다. 결국 FCA는 경쟁사인 PSA 그룹과의 합병 계약서에 서명했다.

여러 대형 자동차 제조사와 마찬가지로 닛산과 르노와의 갈등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통해 더욱 심화됐다. 

얼라이언스가 무너지기 시작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세 회사 모두 공동 개발, 모델 및 생산을 크게 증가시키는 새로운 ‘리더-팔로워’ 모델로 향후 계획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이 전략은 경쟁사들이 효과적으로 기술 개발에 협력할 것을 강요하던 곤 시대의 접근방식에서 현저하게 변화한 것이다. 대신 그들은 기존 핵심 강점에 중점을 두고 특정 지역, 모델 라인 및 기술의 주요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며 책임을 분담하게 된다.

르노는 유럽에서 주도권을 잡을 것이며, 얼라이언스의 B-세그먼트 승용차, B-세그먼트 SUV, C-세그먼트 SUV 및 LCV 등 4개 제품 영역에 중점을 둔다. 르노는 러시아, 남아메리카, 북아프리카 시장을 중점으로 가져가며, 닛산은 중국, 북미, 일본을, 미쓰비시는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를 주력 시장으로 삼는다.

르노는 B-세그먼트 SUV를 포함해 CMF-A와 CMF-B 플랫폼 기반의 자동차를 개발, 생산하며, 닛산은 CMF-D와 CMF-EV 플랫폼 기반의 자동차를 생산한다. 닛산과 미쓰비시는 일본의 경차 플랫폼에 대한 협력 체계를 가져간다.

닛산은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기 파워트레인과 자율주행, 커넥티드 카 기술을 이끈다. 르노는 안드로이드 기반 플랫폼과 ‘E-바디’ 전기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커넥티드 카 기술을 주도한다. 미쓰비시는 C-세그먼트와 D-세그먼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개발을 주도하는데, 이는 아웃랜더 PHEV의 성공을 바탕으로 한다.

단순히 플랫폼을 공유하는 대신, 유사 모델과의 연결성을 갖는다. 예를 들어 닛산은 C-세그먼트 SUV인 차세대 캐시카이를 개발할 예정인데, 이는 다음 세대의 르노 카자르와 플랫폼을 비롯해 대부분의 차체 요소를 공유한다. 생산 역시 가능한 같은 곳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확인된 것은 아니나 현재 캐시카이를 생산하고 있는 영국 닛산 선덜랜드 공장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방식의 광범위한 채택은 개발, 생산 및 기타 비용을 최대 40%까지 삭감해 잠재적으로 수십억 파운드를 절약할 것이다.

새로운 얼라이언스 모델의 절반은 2025년까지를 목표로 설정된 것이며, 전체 생산 예정 모델의 80%는 2024년까지 공통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차 출시와 출시 모델 범위 조절에 의해 달성될 것이다. 각 브랜드는 가장 강력한 지역과 모델 라인업에 중점을 두고 장소와 세그먼트를 조절해 최적화할 가능성이 있다.

르노는 향후 3년간 17억 파운드(약 2조5857억 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는 비용 절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생산 축소, 공장 여러 곳의 폐쇄, 전 세계 1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 삭감을 포함한다. 이미 중국 합작 투자를 철회했으며,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전환될 수 있는 알피느의 미래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닛산은 일부 공장을 폐쇄하고 생산 라인을 69개에서 55개로 줄임으로써 생산 능력을 약 20% 감축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상당한 비용 절감과 일자리 축소로 이어질 것이다. 바르셀로나 공장은 폐쇄하지만 선덜랜드는 다행히 살아남았다.

곤은 얼라이언스를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로 전환하려는 대담한 계획을 갖고 있었다. 때문에 이러한 새로운 접근 방식은 큰 변화다. 르노와 얼라이언스의 회장인 장-도미닉 세나드는 “미래 계획은 양이 아닌 효율성과 경쟁력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효율적 합병을 위한 합병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얼라이언스의 새로운 계획은 세 회사 모두 수십억 파운드의 비용 절감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합병 없이는 PSA그룹 및 폭스바겐 그룹과 같은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면에서 밀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각 회사의 주요 강점을 내세우는 것은 일부 지역에서 더 많은 자유를 부여하지만, 자동차, 기술 및 다른 분야의 생산에 대한 전문 지식을 위해 점점 더 서로 의존하게 될 것이다. 이는 얼라이언스의 긴밀한 결속으로 이어질 것이다.

르노, 닛산, 미쓰비시는 얼라이언스가 분리되는 대신에 힘든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닛산과 르노는 단기간에 상당한 비용 절감을 극복해야 하지만, 각각 더 효율적으로 집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맹은 미래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데 있어 핵심 요소다.

이를 위해서는 르노, 닛산, 미쓰비시는 서로를 신뢰하고 의지해야 한다.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회사 간의 편의동맹보다는 이처럼 동맹다운 동맹이 맺어져야 한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 리더-팔로워 모델에 대한 유럽의 계획

B-세그먼트 카(향후 개발)*

르노 클리오
르노 조에
닛산 리프
닛산 아리야 EV와 르노 EV

B-세그먼트 SUV(2025년 갱신, 르노 주도)

르노 캡처
닛산 주크
다치아 더스터

C-세그먼트 SUV(2025년 이후 갱신. 닛산 주도)

닛산 캐시카이
르노 카자르
차세대 캐시카이와 카자르

* 르노는 전통적인 소형차를 주도하고, 닛산은 전기차를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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