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Picks!

 

01 SOH 장수곱돌
7년째 전기밥솥을 쓰지 않고 있다. 신제품을 살 요량으로 낡은 전기밥솥을 퇴출시켰건만, 어느새 주물 냄비로 밥을 짓는 데 익숙해졌다. 냄비밥은 예상외로 전혀 번거롭지 않다. 밥물의 양을 잘 맞추고 약한 불에서 약간의 인내심만 발휘하면 고슬고슬하고 맛있는 냄비밥을 맛볼 수 있다. 밥상의 제일은 ‘밥’이라는 소신을 지켜온 내가 요즘 부쩍 관심을 보이는 밥솥 하나. 조선시대 수라간에서도 사용했다는 장수곱돌이다. 이제부턴 돌솥밥인가. 오예, 1인용 솥은 밥짓는 동안 덮개 위에서 달걀 프라이도 할 수 있다. _이재연  

02 The Summer Bangkok
여름휴가를 가지 못한 아쉬운 마음을 달래러 익선동으로 갔다. 왜냐고? 초록 식물을 심은 풀장, 콸콸 쏟아지는 (인공) 폭포,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라탄 가구 등 방콕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더 서머 방콕이 있기 때문이다. 살라댕 방콕에서 문을 연 신상 라운지 바로 방콕 리조트 같은 한옥에서 온화한 바람을 맞으며 술과 음악에 취하는 기분이 꽤나 매력적이다. 다채로운 주류 중에서도 워터멜론 피치 아이스크림 칵테일이 나의 선택. 살라댕 방콕의 3단 트레이를 변주한 스페셜 트리플 트레이도 꼭 주문해야 한다. _문지영  

03 Loewe 클래식 북 컬렉션
극성팬은 아니다. 하지만 어릴 적 연예인의 브로마이드를 방 안에 붙여놓았듯, 작년 로에베가 선보인 파격적인 비주얼의 ‛Fruitsʼ 포스터는 소중히 벽면에 걸어두었다. 그리고 올해 2018년 F/W 컬렉션을 기념해 공개한 ‘로에베 클래식 북 컬렉션’은 늘 그렇듯 조나단 앤더슨 특유의 절제된 미학, 스티븐 마이젤의 상상력으로 보자마자 설렘을 안겨주었다. 총 다섯 권의 고전문학 커버로 만들어 쇼 당시 선물로 증정되기도 한 예술적 이미지들이야말로 가을맞이 새 포스터로 제격일 듯하다. _박소현  

04 Dior 레이디 디올 백
이달 주얼리 화보를 위해 다이애나 비의 스타일을 심층 취재했다. 그러던 중 유독 디올 백을 든 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블랙 페이턴트 소재에 골드 참을 단 클래식한 미니 레이디 디올 백은 우아하고 스타일리시한 그녀에게 참 잘 어울렸다.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탓에 레이디 디올 백은 단 한 번도 나의 위시리스트에 오른 적이 없지만 다이애나가 든 모습을 보니 조금 생각이 달라졌다. 특히 이번 시즌 레이디 디올 백은 무광 소가죽 소재에 블랙 스터드를 장식해 한층 시크한 점이 아주 마음에 든다. _김유진  

05 Dyson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 블랙·니켈 한정판
처음 이 제품이 등장했을 때 이젠 드라이어까지 허세용으로 구입하는 사람이 많아지겠구나 했다. 하지만 이 제품을 사용한 지 반년, 이제 다른 드라이어는 답답해서 못 쓸 것 같다. 공기 온도를 초당 20회 측정하고, 디지털 모터가 분당 최대 11만 회 회전한다는 등의 내용까진 사실 기억하지 못한다. 그저 폭풍 같은 파워에 내내 ‘폭풍 만족’ 중.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다소 질리는 포인트 컬러였다. 그런데 이달 블랙·니켈 컬러를 한정판으로 출시한단다. 허세라며 비아냥대던 내가 컬러 때문이라도 하나 더 사고 싶은 심정이다. _이혜진  

06 Nike 메트콘 DSX 플라이니트2
수년 동안 각종 운동을 섭렵하면서 깨달은 건 ‘수명이 다한 운동화는 곧 안전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건데 다치면 얼마나 억울할까 싶어 수시로 운동화 상태를 체크한다. 그런데 최근, 그동안 신던 메트콘에서 밑창 마모라는 적신호를 발견했다. 새 운동화를 물색할 필요도 없이 메트콘 신봉자인 나의 선택은 또다시 메트콘. 높지도 낮지도 않은 뒤꿈치 쿠션과 우수한 통기성은 과격한(?) 운동에 딱 맞는 건 물론 발 전체를 감싸는 니트 재질 덕에 혼연일체의 쾌감까지 느낄 수 있다. _이효정  

07 Unix 진동 브러시
매력 꽝 여주인공이 탐스러운 머릿결을 드러내는 순간 미모가 폭발한다는 내러티브가 아직 통하는 걸 보면 풍성한 머리숱과 고운 머릿결은 미인의 조건임이 틀림없다. 에디터가 피부만큼 모발 관리에 신경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침 빗이라곤 도톰한 쿠션 브러시밖에 모르던 차에 진동 브러시의 신세계를 경험했다. 간단한 빗질로 모발과 두피에 쌓인 미세먼지를 털어주고, 빗질을 할 때마다 두피 마사지를 받는 기분에 절로 눈이 감긴다. 샴푸만으로는 모발 관리에 한계를 느낀다면 이제 브러시에서 답을 찾아보길. _김애림  

08 Nespresso 버츄오 플러스
네스프레소 캡슐을 섭렵하며 커피의 취향을 다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네스프레소 애호가를 자처하는데, 최근 새로 출시한 버츄오 플러스에 탐닉 중이다. 캡슐 커피 머신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풍성한 크레마와 깊은 보디감! 블랙 & 실버 보디의 매끈한 곡선형 디자인도 맘에 든다. 캡슐에 새겨진 고유 바코드를 읽어 커피 스타일, 온도, 추출 시간, 회전수 등을 최적화해 추출하는데 가장 좋은 점은 이제 아메리카노를 만들기 위해 물을 더 붓는 수고 없이 완벽한 커피 한잔을 즐길 수 있다는 것. _김윤영  

09 Four Seasons Hotel & Resort 프라이빗 제트 투어
포시즌스의 최고급 투어 상품 ‘프라이빗 제트 투어’를 간다는 건 그야말로 언감생심이다. 가격도 실제로 ‘억’ 소리 나는 1억5500만 원인 데다 24일의 휴가가 필요하다는 사실 또한 발목을 잡는다. 그럼에도 매년 투어 도시와 구체적 스케줄을 확인하는 건 그들의 비밀 정원을 훔쳐보는 것 같은 짜릿함 때문. 올해도 30명의 게스트는 호텔형 여객기를 타고 10월 23일부터 11월 15일까지 시애틀, 교토, 세이셸, 마라케시, 갈라파고스 등 9개 도시를 간다. 그중 가장 구미가 당기는 건 발리 아융강에서 즐기는 래프팅이다. _김이신  

10 Vetements 데님 재킷
옷 욕심이 거의 없는 내가 유일하게 옷에 반응하는 순간이 있다. 바로 나의 아이돌 NCT 마크가 입은 옷을 볼 때다. 마크는 상큼한 외모에 걸맞게 귀여운 의상을 자주 입는데, 볼 때마다 똑같이 따라 입고 싶어서 마음이 달뜬다(사실 마크가 입으면 다 귀여워 보인다). 얼마 전 일본 데뷔곡 ‘Chain’ 뮤직비디오에서 입은 베트멍의 데님 재킷도 마찬가지. 남성복이든 여성복이든, 가격이 얼마든, 나와 어울리든 어울리지 않든 상관없다. 마크에 관한 건 어떻게 해야 한다? 일단 산다. 입을지 말지는 다음 문제다. _백아영  

11 Givenchy 투톤 펌프스
개인적으로 화이트 컬러를 가장 좋아하는데, 올 화이트 컬러 슈즈는 라이프스타일의 특성상 자신이 없다. 본디 여성스럽지 않은 데다 털털한 성격 탓에 스크래치투성이가 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화이트 슈즈를 향한 애정을 멈출 수 없다. 이런 내 마음을 알아챈 듯 레이더망에 포착된 지방시 투톤 펌프스는 화이트와 블랙의 조합이 세련됐고, 5cm의 적당한 굽이 마음에 든다. 가을이 오면 루스한 스웨터에 짧은 레깅스를 입고 이 슈즈를 매치하고 싶다. 아직 무더운 날씨지만 그날을 생각하니 행복하다. _정순영  

12 B&O Earset 이어폰
B&O의 유선 이어폰 A8은 명품이었다. 세련된 디자인과 견고한 만듦새, 청량감 넘치는 고음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아 대학 재학 시절 내내 귀에 꽂고 다녔다. 세월이 흘러 A8은 일선에서 물러났고, 이것의 품질과 감성을 이어받은 블루투스 이어폰 Earset이 출시됐다. 블루투스 모듈과 배터리를 넣기 위해 유닛 보디는 더 두툼해졌지만, 특유의 고급스러운 이어훅 디자인은 그대로다. 거기에 A8의 약점이던 밋밋한 저음을 보완해 모두를 만족시키는 올라운더로 거듭났다. 근사한 이어폰을 찾는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 이거다. _황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