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돼! 하필이면 왜 오늘 생리야? 중학생이 되고 첫 체육수업이 있는 날 하필 왜 오늘인 거야! 중하교에 올라와 가장 불편한 건 바로 생리하는 날이다. 수업마다 달라지는 선생님들께 매번 생리통 때문에 양호실 가겠다고 말씀드릴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애들은 어떻게 하지? 이런 건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거야! "아 대체 어떤 놈이야!! 진짜 역겨워!" 동아리 시간이 끝나고 교실에 돌아온 미애가 소리치며 울기 시작했다. 미애의 책상 위엔 보란 듯이 생리대가 펼쳐져 있었다. "뭐야? 크크크 미애가 생리를 하고 있단 거네?" 누구 물 가져온 애 없냐? 물 좀 부어봐. 진짜로 새나 안 새나 한 번 해보자! 멀리서 지켜보던 같은 반 남자애들은 킥킥거리며 야단이었다. 이 와중에 봉화는 한 술 거들었다. 동아리 수업 때, 어떤 남자애가 너 책상 서랍 파우치에서 생리대를 꺼냈다니까! 그리고 웃으면서 만지작만지작 갖고 노는 거 있지? 이런 일을 저지르는 애는 대체 어떤 정신 상태를 가진 걸까? 생각할수록 역겨웠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미애를 감싸고 앉아 놀리는 남자애들... 쟤들은 대체 왜 저러는 거야. 무엇보다 미애가 많이 창피하고 당황스러울 텐데 어쩌지... 미애에게 다가가 위로의 말을 거네려던 순간 책상 위 생리대가 바닥에 떨어졌다. 생리대를 주워들었다. 하지만 울고 있는 주인에게도 옆 친구에게도 줄 수 없었다. " 야 윤현정, 넌 왜 생리대를 들고 서 있냐?" 나는 화들짝 놀라 손에 쥐고 있던 미애 생리대를 움켜쥔 채 내 자리로 도망치듯 돌아왔다. 미애애게 돌려줘야 할 것 같은데 가지고 있다 나도 생리 중인 걸 애들이 알게 되면 어떡하지...
- 차라리 결석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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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명랑
출판 애플북스
발매 2020.07.29.
- 일단 시작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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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명랑
출판 애플북스
발매 202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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