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검색어 인사이트”와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를 비교해 봤다

카카오 “검색어 인사이트”와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를 비교해 봤다

ㅍㅍㅅㅅ 2020-08-12 17:25:41 신고

네이버도 있고, 구글도 있던 검색어 트렌드. 드디어 카카오에서도 내놓았습니다.

‘카카오데이터트렌드: 검색어 인사이트’는 뭔가 네이버와 구글의 짬뽕 같은 네이밍에서 볼 수 있듯이, 양 검색 사이트의 장점만 뽑아서 만든 검색어 분석 서비스입니다.

 

1. 모바일에 최적화된 UX

네이버 검색어트렌드는 2015년 선보인 이후 디자인이 크게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2015년이면 모바일 환경이 이미 대세를 이루었는데도, 사이트는 웹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반면 이번 카카오 데이터트렌드는 모바일을 완벽히 고려한 디자인입니다. 업무용이라기보다는, 일반인들도 일상 속에서 손쉽게 검색어 트렌드를 비교해 볼 수 있게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카카오의 기반이 모바일앱이라 모든 서비스를 기획할 때 모바일을 최우선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옵션과 정보가 한 화면에 들어올 수 있도록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2. 검색어 입력 결과 비교

카카오 검색어 인사이트는 네이버에 비해 입력부터 매우 간단합니다.

카카오 검색어 인사이트가 네이버와 다른 점은 검색어 조회 옵션에 ‘지역’이 있다는 점과 최대 5개까지 설정 가능하다는 점이지만, 검색어 조회 결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아이폰’을 검색해 보았을 때, 검색량 외에도 성별·연령별·지역별 검색량을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구글 트렌드와 네이버 검색 광고를 합쳐놓은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네이버 광고에 들어가지 않고도 남녀, 연령별 트렌드를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구글의 지역별 검색량도 유용했지만, 국내 검색 결과 중 상대적으로 검색량이 작은 검색어는 내용을 제공하지 않아서 불편했죠. 이 부분도 크게 해결될 거 같습니다. 카카오 칭찬해요!

반면 네이버 검색 트렌드는 키워드 입력부터 UX가 어려워 초보자들에게는 약간의 교육이 필요합니다.

똑같은 ‘아이폰’을 검색한 결과입니다. 기간도 1년간 일별 검색으로 같은 옵션을 설정했지요.

2019년 9월경 높은 검색 결과가 나타나네요. 카카오 결과도 다시 비교해 보면 2019년 9월 11일에 검색량이 100(상대값)인 것은 동일합니다. 2020년 4월 16일경 한 번 더 튀어 오르는데요, 이 역시 네이버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상대값은 조금씩 다릅니다만 전체적인 추이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두 그래프가 크게 차이 나 보이는 것은 그래프 상하 비율과 상대값(max 100)의 차이 때문입니다. 다른 데이터들도 비교해 보면 큰 이슈가 있을 때 네이버의 검색량이 다음보다 많아지면서 그래프의 기울기가 크게 차이 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큰 이슈가 있을 땐 모두 네이버로 달려가나 봅니다.

둘 다 데이터 다운로드를 제공하는데, 안타깝게도 카카오는 한글 문자가 깨져 보입니다. 작은 디테일에서 아쉬움이 남네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임대차3법’을 비교해 보아도, 네이버는 이슈가 급격히 치솟았다가 가라앉고, 상대적으로 다음은 이슈를 오래 끌고 가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이것도 상대값의 오류로 그렇게 보이는 겁니다. 추세는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죠.

반면 똑같은 이슈로 구글 트렌드에서 검색해 보면 ‘표시할 데이터가 없습니다’라고 나타나네요. 최근 구글 이용률이 다음을 이겼다고 해도, 일상 속 소소한 검색은 역시 네이버와 다음을 이용하고 있다는 뜻일 겁니다. 혹은 국내 검색량이 너무 미미하여 구글에서는 수집 분석할 정도의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네이버 데이터랩에만 의존하며 ‘과연 이게 맞나?’라고 의문을 가지던 상황에 카카오의 데이터 공개는 가뭄 속 단비 같습니다.

 

3. 검색량뿐만 아니라 성향까지

연일 이어지는 폭우에 평년에 비해 에어컨이 팔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럼 에어컨과 선풍기 그리고 제습기까지, 대표적인 여름 가전 3가지의 트렌드를 비교해 볼까요?

우선 카카오 검색어 인사이트에서 확인해 봅시다. 2020년 7월 이후 제습기 검색량이 눈에 띄게 증가 중입니다. 검색량 평균으로 보면 선풍기가 가장 많은 검색량을 가지고 있구요, 그 뒤를 에어컨과 제습기가 뒤쫓는 모양새입니다.

네이버 검색 트렌드에서는 어떤 모습일까요? 비슷하긴 하지만, 급격한 그래프 모양 정도만 식별 가능한 게 눈에 띄네요. 그때그때 상승했던 검색어만 구분 가능한 정도입니다.

이것만 가지고는 검색어 인사이트가 부족한 느낌이예요. 그럴 때 네이버 검색 광고 키워드 도구를 활용하라고 지난번에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카카오 인사이트의 좋은 점은 굳이 다른 사이트를 이용할 필요 없이 바로 성별과 연령 지역을 한 판에 볼 수 있다는 점인데요, 검색량이 절대값이 아니라 상대값인 것만 제외하면 여기서 웬만한 인터넷상의 트렌드를 다 볼 수 있습니다.

에어컨과 선풍기는 남성에서 더 검색량이 많은 반면, 제습기는 여성의 검색량이 많네요. 에어컨과 선풍기는 일상적으로 가족이 함께 쓰는 가전이지만 제습기는 빨래 건조나 습한 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 살림 가전이기에, 좀 더 여성들이 많이 찾아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4. 카카오와 네이버의 인구통계는 유사할까?

비슷한 모양의 검색 트렌드를 보인다면 네이버 대신 카카오만 봐도 성별, 연령별 통계까지 비슷할까요? 최근 1개월간의 ‘폭우’ 검색량을 놓고 네이버와 다음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왜 1개월이냐면 네이버 검색 광고 키워드 도구에서는 최근 1개월간의 남녀 연령 통계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카카오에서 ‘폭우’를 검색했을 때 남여 성비와 연령을 보았더니 여성이 43%정도, 그리고 40대와 50대에서 높은 검색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네이버 검색 광고에 들어가 보면 여성이 약 38%, 30대와 20대 후반에서 높은 검색량을 보였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이는 네이버와 다음 이용자의 차이로 보여집니다. 소위 ‘3국’이라고 불리우는 여초까페가 다음에 더 많은 점, 그리고 네이버가 흥하기 전이었던 이천년대 초반에 다음에 가입하여 까페를 쭉 이용하고 있는 40~50대들이 많은 점 등이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만큼 다음 이용자들이 올드한 것이니, 젊은 카카오와의 합병은 생명력을 연장하기 위한 필연적 선택이었겠네요.

다만 네이버에서는 보여주지 않는 지역별 검색정보는 다방면으로 유용하리라고 생각합니다. 폭우가 부산과 대전을 할퀴었지만, 검색하며 관심을 보이는 것은 경기도 쪽이 훨씬 많은 점을 눈여겨 봐야겠네요.

 

5. 카카오 검색 인사이트만 써도 될까?

카카오 검색 인사이트는 검색포털 ‘daum.net’의 검색량을 기반으로 합니다. 네이버는 당연히 ‘naver.com’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시밀러웹 네이버vs다음 트래픽」이라는 글을 보면, 2020년 6월 기준으로 네이버가 다음보다 약 4배 많은 이용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용량이 검색량과 비례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큰 변동 없이 꾸준히 같은 비율이라고 한다면, 검색량과 성향이 비슷하다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간이 없는 마케터는 카카오 데이터 트렌드의 검색 인사이트만으로도 충분한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을 겁니다. 키워드만으로 기초 시장조사를 하는 상황이라면요. 굳이 복잡하게 검색 광고 서비스까지 가입하고 로그인할 필요가 없죠. 물론 네이버 검색 트렌드의 경우 여러 개 키워드를 하나로 묶어 결과를 받으면서 ‘카테고리’ 개념을 가지는데, 카카오 검색어 인사이트는 단 하나의 키워드만 깊게 파야 한다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트렌드는 특정 키워드의 검색량만으로는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앱 이용률의 경우 검색하지 않고 바로 해당 앱을 켜기 때문에 정확한 트렌드를 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회 현상과 이슈는 키워드에 대한 꼼꼼한 분석으로 많은 인사이트를 도출해 낼 수 있습니다.

다만 네이버 데이터랩의 경우 쇼핑검색어와 댓글 통계 지역별 인기 업종 통계 등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들에 대한 통계 데이터를 축약적으로나마 제공하고 있지만, 카카오 데이터 트렌드에서는 검색어 인사이트만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아직 데이터 트렌드 사이트라고 부르기에 부족합니다.

물론 기사에 따르면 카카오는 앞으로 데이터 트렌드에 콘텐츠 이용에 관한 데이터와 비즈니스 플랫폼의 데이터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카카오에 진짜 원하는 데이터는 카카오톡과 관련된 데이터가 아닐까 합니다. 이용자 통계나 시간별 통계, 그리고 오픈 채팅 같은 서비스와 인기 콘텐츠로 보는 관심사 통계가 아닐까요. 네이버는 못 해도 카카오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서비스 오픈을 계기로 데이터 기업으로 우뚝 서는 카카오가 되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원문: 내가 그린 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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