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색 커피 여행
커피 없이 못 사는 세계 커피 마니아들이 즐기는 이색적인 커피 조합을 소개한다.
바쁜 일상 속 하루의 피곤을 달래주고 일상의 여유를 느끼게 하는 커피. 그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는 한국인의 커피 소비량도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다양한 커피 종류만큼이나 세계인들은 어떤 이색적인 방법으로 커피를 즐긴다. 우리가 알지 못한 독특한 조합의 커피를 소개한다.
입 안을 감싸는 부드러운 풍미 카페오스트&카페쫑
핀란드에서는 각설탕처럼 네모난 치즈 덩어리 위에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붓는 카페오스트를 즐겨 마신다. 뜨거운 커피에 치즈라니! 곧바로 치즈가 녹아 느끼한 맛을 상상한다. 카페오스트에 곁들여 마시는 레이패유스토치즈는 오븐에 구운 딱딱한 치즈이기 때문에 쉽게 녹지 않는다. 오히려 커피를 흡수해 부드러워진 치즈가 고유의 풍미와 커피의 고소한 맛을 한층 배가시킨다. 핀란드에 카페오스트가 있다면 베트남에는 치즈를 넣은 것처럼 부드럽고 고소한 계란 커피인 카페쫑이 있다. 카페쫑은 베트남 전통 추출방식인 핀으로 진하게 내린 커피에 계란 노른자와 설탕, 연유 등을 섞은 크림을 얹어 마신다. 계란과 커피의 조화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진한 커피 맛 뒤에 느껴지는 계란의 고소함은 한 번 맛보면 강한 중독성 때문에 또 생각나는 조합이라고.
오감을 자극하는 향신료 커피 카페 드 올라&스파이스드
전 세계적으로 커피를 즐기는 만큼 유럽권 뿐만 아니라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지에서도 독특한 커피 문화가 있다. 멕시코에서는 주로 전통 도자기인 올라에 커피를 담아 마신다. 아메리카노에 시나몬 스틱과 정제되지 않은 사탕수수인 필론칠로를 넣으면 완성. 보통 따뜻한 아메리카노에 사탕수수를 넣은 뒤 시나몬 스틱을 얹어 마시기도 하지만 사탕수수와 시나몬 스틱을 함께 넣고 끓이면 사탕수수 본연의 단맛과 계피의 독특한 맛이 더욱 잘 어우러진다. 모로코에도 멕시코의 카페 드 올라처럼 향신료를 넣어 마시는 독특한 향의 스파이스드 커피가 있다. 카다멈, 흑후추, 계피, 정향과 같은 독특한 향을 가진 향신료를 첨가했다. 존재감 강한 향신료들이 들어가는 만큼 다크한 맛이 느낄 수 있다.
고소한 우유를 더한 플랫 화이트&위안양
국내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함께 가장 대중적으로 자리잡은 커피인 카페라테처럼 커피와 우유는 이미 검증된 조합이다. 체인점 카페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플랫 화이트는 호주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아메리카노에 물 대신 우유를 넣은 일반적인 카페라테와 다르게 에스프레소 더블샷 위에 스팀밀크 거품을 올려 기존 카페라테보다 더 진한 커피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홍콩에서는 은은한 찻잎 향이 느껴지는 밀크티에 커피를 혼합한 위안양을 즐겨 마신다. 커피와 홍콩 스타일의 밀크티는 매우 다른 느낌의 음료임에도 불구하고 두 음료를 섞으면 매우 잘 어울린다. 주로 위안양에는 카페인 함량이 높은 아쌈이나 실론을 사용하고 취향에 따라 따뜻하게 혹은 차갑게 마시기 좋다. 은은한 향이 느껴지는 홍콩식 밀크티에 커피의 진한맛이 더해져 색다른 풍미를 자랑한다.
색다른 조합으로 즐기는 마자그란&아이리쉬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기호 식품 중에 하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깔끔하고 시원한 맛으로 무더운 여름철 더욱 많이 찾는 커피다. 매일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말고 색다른 블랙커피를 느끼고 싶다면 포루투갈 커피 마자그란을 주목할 것! 긴 유리잔에 에스프레소와 탄산수, 레몬주스, 얼음을 넣어 마시는 마자그란은 집에서도 쉽게 상쾌한 맛의 아이스커피를 즐길 수 있다. 낮에 시원한 마자그란으로 더위를 잊었다면 분위기 있는 저녁 만찬에서는 아일랜드의 아이리쉬 커피를 추천한다. 위스키를 좋아하는 아일랜드에서는 커피에도 위스키를 첨가해서 먹는 아이리쉬 커피가 유명하다. 아이리쉬 커피는 위스키와 황설탕, 생크림을 얹어 마신다. 위스키와 커피의 진한 풍미와 생크림의 부드러움이 조화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