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레드·블루가 만든 베스트셀러 목록

코로나 레드·블루가 만든 베스트셀러 목록

독서신문 2020-09-18 13:14:24 신고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코로나 블루’에 이어 ‘코로나 레드’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어난 우울감을, 후자는 분노를 의미한다. 전례 없는 전염병의 장기화에 우울하고 화나는 이들이 많아진 탓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최근 베스트셀러 목록 역시 사람들의 이러한 감정을 반영하고 있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했다』 『살고 싶다는 농담』 『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그 제목에서부터 우울감과 분노가 느껴지는 이 책들은 사람들의 감정을 위로하고 그 감정을 다스릴 방법을 설명한다. 

글배우는 에세이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했다』에서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하는’ 무기력한 사람들을 위로한다. “인생은 기니까 오늘 하루쯤은 무기력해져도 괜찮아. 내일도 무기력하고 모레도 무기력할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단다. 삶을 살아가다 무기력해졌다면 아마 네가 가지고 있는 힘을 다 쓰고 난 뒤일 거야.”

허지웅의 에세이 『살고 싶다는 농담』은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진 이들에게 하는 말 같다. 허지웅은 “망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단언한다.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악담은 아니다. 지난 2018년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림프종 판정을 받고 결국 그 병을 이겨냈다는 그는 이렇게 적는다. “나는 당신이 얼마든지 불행을 동기로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한다. 보다 단단하고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는 발판이 되리라 생각한다. 희망이 없다, 운이 없다, 는 식의 말로 희망과 운을 하루하루 점치지 말라. 희망은 불행에 대한 반사작용 같은 것이다. 불행이 있다면 거기 반드시 희망도 함께 있다.”

손미나의 에세이 『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는 불행한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설명한다. 그는 어린아이 대하듯 감정을 챙기라고 말한다. 그저 ‘불행하다’고 느끼는 데서 끝날 것이 아니라,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원인이 무엇인지 세심히 관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그 원인을 있는 그대로 품고 바라보고 흘러가길 기다리다 보면 부정적인 감정이 누그러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류시화 시인이 15년 만에 내놓은 ‘마음시 모음집’ 『마음챙김의 시』는 두려움과 질병, 죽음, 전쟁, 자연재해 등이 우리의 삶을 흔들 때 읽어야 하는 시들을 소개한다. 시인은 시를 읽는 것이 세상의 고통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일이며,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레몬심리의 자기계발서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는 나쁜 기분이 태도로 이어져 평판과 인간관계를 망치는 사람들과, 그러한 사람들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을 위해 쓰였다. 기분이 좋지 않은 날은 다른 사람에게 살짝 웃으며 인사하는 것조차 어려워지는데, 코로나19로 일어난 부정적인 기분이 사회생활에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 모양이다. 

‘기분이 태도가 되는’ 이들에게 저자는 “내 안에서 저절로 생기는 기분이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면, 태도는 다르다”라며 “좋은 태도를 보여주고 싶다면,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만 있다면, 우리는 충분히 태도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러한 이들에게 영향받는 사람들에게는 “누군가의 부정적인 에너지가 내 영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서서히 거리를 두고 멀어져라”라고 조언한다.

듣기 싫은 말, 무시하는 말에 대처하는 법을 설명한 김유은의 에세이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어』는 “모두에게 친절하고, 모두를 가까이하지 않아도 된다. 적당히 가깝게, 적당히 멀게, 그렇게 당신의 삶을 살아가면 된다.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하며”라고 말한다. 당신의 감정이 코로나 블루이거나 코로나 레드라고 생각된다면 서점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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