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최근 ‘가야 고분군’을 2020년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 가야 고분군은 김해 대성동 고분군(사적 제341호),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 합천 옥전 고분군(사적 제341호),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 고성 송학동 고분군(사적 제119호),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사적 제542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호)의 7개소 고분군이 해당된다.
1~2세기 고분군은 군집과 부장유물을 통해 가야의 성립을 보여준다. 3~4세기부터 등장한 가야 왕과 지배층의 고분에서는 교역을 통해 수입된 유물을 비롯해 막대한 양의 유물을 엿볼 수 있다. 이 시기 대표적인 고분군으로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다량의 철제무기와 철정, 대외교역품은 금관가야가 가야의 주도세력이었음도 증명한다. 5세기 후반에 조성된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서 발견된 40인 이상의 순장자가 묻힌 고총은 대가야가 가야의 주도 세력으로 성장했음을 드러낸다. 고대국가에서 이런 수평적 정치체는 한반도를 넘어 중국, 일본의 고분군과 비교했을 때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독특한 하나의 유형을 보여준다.
가야 고분군은 세 가지 조건을 맞추기 위해 지난 7년간 여러 변화를 거쳐왔다. 지난 2013년 가야 고분군은 김해·함안 말이산 가야 고분군과 고령 지산동 대가야 고분 3개 고분군 만으로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당시 문화재위원회는 세계유산적 가치를 증명하기에 역사적 가치와 완전성 등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경상남도와 문화재청은 가야 고분군에 대한 가치 검토결과 나머지 4개 고분군을 추가해 완전성을 보완했다. 부족한 역사적 가치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가야의 고분에 관한 학술연구와 전시를 개최해 왔다. 백제, 고구려뿐 아니라 일본, 중국의 고분과 비교 조사를 통해 그 가치를 더해 왔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가야 고분군 등재 신청서에 대해 “진정성과 완전성은 충실히 서술됐으나 유산의 탁월성과 보편적 측면에서는 구체적 서술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며 “2021년 1월까지 수정·보완해 최종본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