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비의 문화재 읽기]7년째 유네스코 도전중인 '가야 고분군' 등재 될까

[은비의 문화재 읽기]7년째 유네스코 도전중인 '가야 고분군' 등재 될까

이데일리 2020-09-21 06:00:00 신고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7년에 걸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하고 있는 ‘가야 고분군’이 드디어 등재를 위한 국내 최종관문을 통과했다. 2021년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는 ‘가야 고분군’이 15번째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문화재청은 최근 ‘가야 고분군’을 2020년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 가야 고분군은 김해 대성동 고분군(사적 제341호),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 합천 옥전 고분군(사적 제341호),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 고성 송학동 고분군(사적 제119호),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사적 제542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호)의 7개소 고분군이 해당된다.

김해 대성동 고분군(사진=가야고분군추진단)
가야는 고구려, 백제, 신라, 부여 등과 함께 존재했던 고대 국가지만 주변국가에 비해 알려진 바는 적다. 중앙집권적이었던 고대 국가의 특성에 비해 가야는 금관가야, 대가야 등 다수의 개별 국가가 동질성을 바탕으로 상호 자율성을 인정하면서 수평적 관계를 형성했던 연맹체였다. 현재 가야와 관련된 총 780여개소 고분군과 수만개의 고분은 가야의 특색을 잘 나타낸다. 중앙집권화 된 국가의 경우 일부 중심지에서 고분이 나오는 것과 달리 가야는 각 지역에서 대등한 수준의 고분군을 조성했다. 특히 7개의 고분군은 오랜기간 조성된 최상위 지배층의 고분군으로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각 정치체의 특성과 세력권의 형성과정을 파악하는 단초가 된다.

1~2세기 고분군은 군집과 부장유물을 통해 가야의 성립을 보여준다. 3~4세기부터 등장한 가야 왕과 지배층의 고분에서는 교역을 통해 수입된 유물을 비롯해 막대한 양의 유물을 엿볼 수 있다. 이 시기 대표적인 고분군으로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다량의 철제무기와 철정, 대외교역품은 금관가야가 가야의 주도세력이었음도 증명한다. 5세기 후반에 조성된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서 발견된 40인 이상의 순장자가 묻힌 고총은 대가야가 가야의 주도 세력으로 성장했음을 드러낸다. 고대국가에서 이런 수평적 정치체는 한반도를 넘어 중국, 일본의 고분군과 비교했을 때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독특한 하나의 유형을 보여준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 75호 고분 주관 무기와 무구(사진=가야고분군추진단)
가야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과정은 이제 본격 시작된다.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이 됨에 따라 내년 2월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 소재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게 된다. 이후 현지실사, 패널회의 등의 심사 과정을 거쳐 오는 2022년 7월 열릴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야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선정되기 위해선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는데 그 기준은 크게 진정성, 완전성, 지역성 세 가지다.

가야 고분군은 세 가지 조건을 맞추기 위해 지난 7년간 여러 변화를 거쳐왔다. 지난 2013년 가야 고분군은 김해·함안 말이산 가야 고분군과 고령 지산동 대가야 고분 3개 고분군 만으로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당시 문화재위원회는 세계유산적 가치를 증명하기에 역사적 가치와 완전성 등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경상남도와 문화재청은 가야 고분군에 대한 가치 검토결과 나머지 4개 고분군을 추가해 완전성을 보완했다. 부족한 역사적 가치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가야의 고분에 관한 학술연구와 전시를 개최해 왔다. 백제, 고구려뿐 아니라 일본, 중국의 고분과 비교 조사를 통해 그 가치를 더해 왔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가야 고분군 등재 신청서에 대해 “진정성과 완전성은 충실히 서술됐으나 유산의 탁월성과 보편적 측면에서는 구체적 서술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며 “2021년 1월까지 수정·보완해 최종본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 45호분 출토유물(사진=가야고분군추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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