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기 의혹’ 후폭풍에 현대차는 기회로?

니콜라 ‘사기 의혹’ 후폭풍에 현대차는 기회로?

한스경제 2020-09-23 13:50:52 신고

Nikola TRE 대형 트럭 제품 이미지. /니콜라 홈페이지 캡쳐
Nikola TRE 대형 트럭 제품 이미지. /니콜라 홈페이지 캡쳐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근 사기 의혹에 휩싸인 미국 수소·전기 트럭 업체 니콜라의 주가가 소폭 회복되면서 일단 위기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수소 트럭에 대한 실체가 없다는 점 때문에 여전히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향후 니콜라가 실제 상용화에 나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니콜라의 주가가 3.4% 상승하며 28.51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날 19% 폭락했던 니콜라 주가는 이날 장중 5% 가까이 급등하기도 하면서 비교적 회복에 나서며 최근 이어지던 시장의 우려는 다소 수그러들게 됐다.

앞서 지난 10일 금융분석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의 ‘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주가가 흔들렸다. 당시 힌덴버그 리서치는 니콜라가 수소전기차 생산을 위한 기술이나 설비가 없고, 과거 발표한 시제품과 자료 역시 모두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가 니콜라를 조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지난 20일엔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트레버 밀턴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했다고 밝히며 주가가 급락했다.

니콜라는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으며 지난 6월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한때 79달러대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했으나 현재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니콜라의 경우 테슬라처럼 초기에는 완성된 제품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전기차 대신 수소를 이용한 수소 차량을 상용화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니콜라는 사기 의혹과 창업자 트레버 밀톤의 사임에도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한 자동차 협력사들이 변함없이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던 점이 주가를 다시 안정시킨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킴 브래디 니콜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화상 콘퍼런스를 통해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우리가 성취해왔고 앞으로 성취할 것에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현대차 제공
현대차의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현대차 제공

니콜라의 이 같은 상황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를 구축하고 있는 경쟁사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기차의 경우 테슬라가 시장을 선점하며 시장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수소차 시장에서는 니콜라를 제외하면 토요타나 현대차 정도만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수소 차량 중 시장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는 수소 트럭의 경우 현대차만 유일하게 상용모델을 보유하고 있고, 유럽에 수출까지 실행에 옮겼다.

특히 현대차는 수소 생산을 비롯해 차량 개발과 유통, 구독 서비스에 이르는 생태계를 모두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니콜라보다는 시장 우위에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는 니콜라로부터 수소 관련 사업 제휴요청을 받은 바 있지만 이미 수소 트럭 양산체계를 갖춘 현대차로서는 실익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2024년경 차세대 상용차용 수소연료전지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경우 선제적 기술 확보에 나섰던 만큼, 다양한 업체들과 큰 규모의 파트너십을 논의 중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니콜라의 각종 의혹과 시장 혼란에도 현대차로서는 이번 이슈를 긍정적인 부분으로 보고 있다. 수소 차량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수소 생태계가 활성화되야 하는데, 니콜라가 한 간의 이목을 끌면서 수소 차량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가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친환경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수소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고, 그런 점에서 니콜라는 수소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경쟁사이자 파트너”라며 “어찌 됐든 자동차 업계가 수소 차량에 관심을 가진다는 점은 긍정적이고, 현대차는 시장 구축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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