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담도와 담낭은 위나 대장 등의 다른 기관들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기관이다. 담도와 담낭은 간 주위에 있어 간이 지방을 소화하기 위해 생성하는 담즙을 담당한다. ‘담도(膽道)’란 담즙이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흐르는 통로이고, 담낭은 40~50 mL 크기로 길쭉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담즙을 일시적으로 저장한다. 암이 담도에 생기면 담도암, 담낭에 생기면 담낭암이 된다.
국가암정보센터에 의하면 2017년에 담낭암 진단 건수는 2601건, 담도암 진단 건수는 4245건이다. 합하면 6846건으로 암 발생 순위로 9위에 해당한다. 담낭·담도암 발생자는 연령별로 70대가 34.7%로 가장 많고 그 다음 80대 (26.2%), 60대 (24.9%) 순이다.
담도는 나뭇가지 모양으로 간 곳곳에 퍼져 있다. 그리고 얇은 나뭇가지 줄기들이 점차 나무의 큰 몸통으로 이어지듯 여러 담도가 차츰 굵기가 굵어지면서 좌측과 우측의 큰 담도를 형성하고 간에서 나올 때는 이 두 개의 관이 하나로 합쳐진다. 따라서 간 내에 있는 담도에 암이 생기는 것을 간내 담도암, 간외 담도나 간내의 좌측과 우측 담도가 간 밖으로 나오는 부분(주간관)에 암이 생기는 것을 간외 담도암이라고 한다.
국가암정보센터에 의하면 담도암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진 바 없어 뚜렷한 예방 수칙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이동기 교수팀이 출간한 <췌장암·담도암 완치설명서>에 의하면 직접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기생충 감염과 간내 담석, 선천성 담도 이상,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만성 간담도계 질환이 담도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소라고 한다. 담낭암의 위험 요소는 췌담관 합류 이상, 석회화담낭, 담낭용종, 근샘종증 등이 있다.
특히 기생충 감염은 주로 민물고기나 조개류를 날것으로 먹었을 때 발생하기 쉽다. 간흡충은 붕어, 잉어, 피라미 등 30여 종의 담수어를 날로 먹었을 때 감염될 수 있는 질환인데 간흡충에 감염된 사람은 담도암 발병 위험도가 정상인에 비해 5배나 높고 간흡충에 감염된 사람들이 많은 지역일수록 담도암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담낭·담도암은 별다른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 심해지면 황달과 가려움증, 복통과 체중 감소,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오심, 구토 등의 증상도 보일 수 있다. 황달은 담도암 환자와 담낭암 환자들이 가장 흔히 보이는 증상이다.
적혈구가 생명을 다하면 ‘빌리루빈'이라는 물질로 분해되어 담즙으로 배설되는데 암이 생겨 담도가 막혀버리면 담즙 안에 있던 빌리루빈이 혈액으로 역류된다. 이는 결국 소변으로 배설되는데 그렇지 못한 나머지는 피부 및 결체 조직 눈동자 등에 침착되어 황달이 발생한다. 황달이 생기면 눈동자가 노랗게 보이게 되고 소변색은 점점 진해진다. 황달이 지속되면 빌리루빈과 기타 물질이 피부에 침착되어 가려움증이 생기고 더 심해지면 피가 날 정도로 긁을만큼 가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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