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비대면 시대, 사장은 눈치의 기술이 필요하다

5. 비대면 시대, 사장은 눈치의 기술이 필요하다

센시오 2020-09-25 04:00:03 신고

짧은 만남 속에 말 한마디가 빛을 발하는 시대

언택트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다양한 만남을 앞두고 고민을 먼저하게 된다.

만나기 전까지는 부담이 앞서고, 만난다 하더라도 어쩐지 위축이 된다.
한편 비대면 만남에서는 어떻게 해야 더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지도 고민이다.


직접 만남이든 비대면 만남이든 언택트 시대에 모든 관계 속에서 필요한 것은 센스, 즉 눈치다.
누군가를 만났을 때 상대가 악수나 접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실시간 영상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참여자들이 얼마나 집중하는지 파악하는 장치가 바로 눈치다.

짧은 만남 속에서는 적절한 말 한마디가 빛을 발한다. 다변과 달변이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다. 센스 있게 효과적으로 말하고 응수하는 사람이 정말 말 잘하는 사람이다.

어찌 보면 말 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잘 말하는 것인지 모른다. ‘눈치라는 단어는 사실 뭔가 부정적인 어감을 풍긴다.

하지만 행동하지 않고 주관 없이 눈치만 보는 것이 문제지, 적절히 상황을 파악해 효과적으로 행동하는 눈치는 꼭 필요하다. 상황과 사람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언택트시대, 우리에게는 건강한 눈치와 센스가 절실하다.
 
눈치 커뮤니케이션이 전설을 만들다

오랜 앵커 경력 중 결코 잊을 수 없는, 그리고 가장 가슴 아픈 특보는 바로 2014년 세월호 특보였다. 계산해보니 하루에 6시간씩 모두 60시간이 넘는 특보를 진행했다.

당시 나는 낮 12시 뉴스를 전담했다. 오전 10시 넘어 분장실에서 분장을 받고 있는데 진도 앞바다에서 배가 침몰하고 있다는 뉴스 속보가 자막으로 떴다. 처음에는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곧바로 구조가 될 것이고, 큰 문제는 아닐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

나보다 먼저 들어간 앵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들어온 정보가 없어서 상황 파악이 잘 안 되었기 때문이다어쩔 수 없이 12시 전담인 내가 1035분쯤 분장만 마친 상태로 투입되었다.

주어진 앵커 멘트는 오프닝뿐이었다.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라는 여객선이 몇 시경에 침몰 사고를 당했다는 내용이 전부였다. 기자 한 명이 동석했지만 그 기자 역시 정보가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제부터는 정보 싸움이었다. 일단 시간을 최대한 끌어야 했다.


그리고 어떤 정보든 새로 들어오는 대로 확인한 후 상황을 판단해서 적절한 멘트로 연결해야 했다그야말로 상황 판단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었다.

잠시 후 영상도 아닌 사진이 한 장 들어왔다.
기자와 함께 그 사진을 보며 조심스럽게 상황을 예측했다.
귀에 꽂은 이니어에서는 쉴 새 없이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심지어 뉴스 PD가 조용히 좀 하라고 소리까지 지르고 있었다. 보통의 뉴스는 다음에 어디의 누구와 연결할지 미리 예정되어 있지만 이건 속보 상황이었다. 진행 큐시트는 무의미했다. 출연 기자와 상황을 정리하고 있는데 이니어에서 소리가 들린다.

김 앵커, 다음은 기상관측선 1호 선장 연결이다. 알았지?” 아무런 정보도 없이 기상관측선이라니?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그렇다고 그게 무슨 소립니까?” 하고 물을 수도 없는 일이다.
방송 중에 앵커는 이니어로 듣기만 할 뿐 말할 수는 없다.

이니어 너머 스태프들의 목소리, 앞에 보이는 모니터, 출연기자의 모습 등을 통해 판단해야 한다. 눈치 기제가 작동한다. 일단 왜 기상관측선을 연결했을까?’를 생각했다. 그리고 기자와 대화를 나누면서 머릿속으로는 어떤 질문이 적절할지 검토를 계속했다.

이윽고 선장과 연결이 되었다. 나는 곧바로 이렇게 질문했다. “선장님, 지금 어디 계십니까?” 세월호와 기상관측선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한 질문이었다.

선장의 명료한 답변이 돌아왔다.
, 세월호가 있는 지점에서 200미터 남쪽에 있습니다.” 그 눈치 있는 질문으로 전체 인터뷰의 키를 잡을 수 있었다.

후속 질문들이 물 흐르듯 이어졌고 세월호의 현재 상태, 구조 상황, 날씨, 그 해역의 특징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었다.

이후 지금 어디 계십니까?”는 뉴스 특보 앵커의 첫 질문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도 내 후배 앵커들이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누군가를 연결할 때 던지는 첫 질문이며, 나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언택트 시대, 사장이 알아야 할
커뮤니케이션은  따로  있다!
        - SERI CEO 김은성 교수


사장을 위한 언택트 시대의 커뮤니케이션(CEO의 서재 시리즈 26)

저자 김은성

출판 센시오

발매 2020.09.28.

상세보기



■많이 본 책 뉴스
경영자가 알아야 할 문제해결의 모든것 아마존에서 배워라 
사장자리에 오른다는 것
사장을 위한 MBA 필독서 50
일을 잘 맡긴다는 것
1인 기업을 한다는 것
이익을 내는 사장들의 12가지 특징
사업을 한다는 것

사장을 위한 MBA필독서 50
일을 잘 맡긴다는 것
이익을 내는 사장들의 12가지 특징
센시오의 신간을 가장 먼저 받아보세요!

Copyright ⓒ 센시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