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일 같지 않다" 어린이집 집단감염에 맞벌이 부모 '한숨'

"남 일 같지 않다" 어린이집 집단감염에 맞벌이 부모 '한숨'

베이비뉴스 2020-09-25 08:58:00 신고

24일 불 꺼진 서울 강서구 소재 어린이집 베란다에 텐트가 덩그러니 놓여져 있다. .2020.9.2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 강서구 어린이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나오면서 맞벌이 부모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서구 어린이집 관련 확진자가 13명이나 나왔다. 51세 어린이집 교사 1명이 22일 최초 확진 후 12명이 추가 확진됐다. 관련 확진자는 총 13명으로 이중 서울시 확진자는 10명이다. 확진자 중 어린이집 교직원은 3명, 원생은 2명이다.

그동안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어린이집을 긴급보육 등 제한적으로 운영하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어린이집 긴급보육 비율은 시설에 따라 80% 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는 대신 집에서 보육하는 경우가 많지만, 맞벌이 부모들의 사정은 다르다.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으면 조부모에게 하루종일 아이를 맡기거나, 아이돌보미를 구해야 하는데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어린이집 도움에 의지하던 맞벌이 부모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다.

 

 

서울 종로구의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할머니들이 자녀를 긴급돌봄교실에 등원 시키고 있다. 2020.8.25/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초구에 거주 중인 30대 워킹맘 A씨는 "올해 3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지만 코로나19로 실제 등원한 날은 올 한해 동안 한달이 채 되지 않는다"며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또 다시 가정보육을 하다 며칠전부터 다시 보내기 시작했는데, 어린이집 집단 감염이라니 이젠 허탈한 마음마저 든다"고 말했다.

A씨는 "계속해서 부모님께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고, 최고 수준의 방역을 하고 있다는 어린이집 설명에 오늘 등원을 시키긴 했지만 불안한 마음은 여전하다"며 "외출도 잘 못하고, 여행도 못가고 이 사태가 언제쯤 끝날지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했다.

특히 역학조사 결과 최초 감염된 어린이집 교사가 지난 13일 성경모임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며 부모들의 분노를 샀다. 13일 성경모임 참석자 중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고, 성경모임 장소 방문자 중에서도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워킹맘 B씨는 "하지 말란 건 좀 안했으면 좋겠다"며 "이럴 때일수록 서로 조심해야 하는데 어린이집 교사가 성경모임에 참석해 애꿎은 아이들한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분노했다.

서울시는 이날 어린이집에 맞벌이 가정, 한부모 가정 등 '당장 아이를 돌볼 수 없는 경우'에만 이용하도록 공문을 보냈다. 긴급돌봄의 경우에도 재택근무, 휴가 등을 통해 부모 돌봄이 가능한 날에는 가정에서 보육해달라고 권고했다. 24개월 미만의 아동은 등·하원은 물론 보육시간에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

서울시는 공문에서 "향후 코로나19 확산이 확대되고 긴급보육 비율이 여전히 높은 경우에는 등원을 제한하는 극단적 조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직장인 유모씨(41)는 "재택근무는 말 그대로 집에 있으면서 일하는데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하긴 무리 아니냐"며 "휴가를 내는 것도 눈치보이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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