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식 때 '백혈구 제거' 혈액 수혈, 간암 재발 낮춰

간이식 때 '백혈구 제거' 혈액 수혈, 간암 재발 낮춰

캔서앤서 2020-09-25 10:07:06 신고

간암 환자 간이식 수술을 할 때 백혈구를 제거한 혈액을 수혈하면 간암 재발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마취통증의학과 권지혜·한상빈 교수팀은 2008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이 병원에서 간세포암 치료를 위해 간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중 166명을 최장 5년간 추적관찰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간이식 후 간암 재발률은 ‘일반 혈액’ 수혈 시 1년 후 15.6%, 2년 후 21.6%, 5년 후 33.7%였다. 반면 ‘백혈구 제거 혈액’ 수혈 시 1년 후 9.6%, 2년 후 15.6%, 5년 후 18.1%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사망률도 백혈구 제거 혈액 수혈 시 전반적으로 더 낮았다. 특히 5년 후 사망률은 백혈구제거 혈액 수혈 시 16.7%, 일반혈액 수혈 시 28.9%였다.

간암 환자의 간이식 수술 때 백혈구를 제거한 혈액을 수혈하면 간암 재발율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unsplash
간암 환자의 간이식 수술 때 백혈구를 제거한 혈액을 수혈하면 간암 재발율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unsplash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혈액 내 들어있는 면역조절물질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혈액이 헌혈 후 수혈되기 전까지 냉장보관되는 동안 면역조절물질들이 백혈구로부터 빠져나가 혈액제제 내부에 축적된다. 수혈 시 혈액과 함께 환자에게 주입된 면역조절물질들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암세포에 대한 저항력을 낮추는 동시에, 혈관내 순환중인 암세포들이 이식된 간을 포함한 폐, 뼈 등 인체 다양한 부위에 붙어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반면 백혈구제거 혈액의 경우 혈액원에서 혈액제제가 만들어질 때 이미 백혈구가 대부분 제거돼 냉장보관하는 동안 혈액제제 내부에 면역조절물질이 쌓이지 않는다. 또 일반 혈액제제의 경우 의료기관에서 수혈 직전 백혈구를 제거하기도 하지만, 백혈구만 제거될 뿐 이미 분비된 면역조절물질은 혈액 내부에 그대로 남게 된다.

연구팀은 단순히 백혈구 제거 여부가 아닌 백혈구 제거 시점의 중요성(냉장보관 전 헌혈 시 곧바로 제거되느냐 아니면 냉장보관 후 수혈 시 뒤늦게 제거되느냐)을 밝혀낸 부분에서 이 연구가 임상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간이식 환자에서 백혈구제거 혈액제제의 효과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연구된 바가 없다. 이로 인해 백혈구제거 혈액 수혈 우선권 보장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번 연구 결과로 간이식 환자도 우선권을 보장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연구팀은 “일반 혈액 대신 백혈구제거 혈액을 사용함으로써 간암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 만큼, 간이식 환자에게 백혈구제거 혈액 사용 우선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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