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에는 이 의원이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그 역시 “선당후사의 자세로 더 이상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며 “잠시 당을 떠나 있겠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저가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의 설립자다. 이스타항공은 매각 추진이 불발되자 최근 1100여 명의 직원 중 600여 명을 정리해고했다. 또 250억원대에 달하는 임금 체불 문제까지 있는 상황이다. 이에 창업주인 이 의원이 그 책임자로 지목됐다.
두 의원을 향한 정치권의 비판과 별도로 그들의 탈당은 실책으로 보인다. 소속 정당에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충성심만 보여서다. 이낙연 민주당 당대표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안타깝다’며 에둘러 아쉬움을 나타냈다. 국민을 대표한다는 의원들이 국민을 향한 충성심 보다는 소속 정당만 신경 쓰는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심지어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자신의 논란 덕분에 상승한다는 보도를 보고 탈당을 결심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탈당 결심에 당리당략이 우선이었다는 말이다.
탈당과 복당은 흔히 있는 일이다. 논란이 불거지면 탈당 한 뒤 잠잠해지면 복당한다. 선거철을 앞두고는 이런 패턴이 극심해진다. 하지만 이런 과정 속에서 국민은 빠졌다. 아무리 정당이 정권수립을 목표로 한다지만 기본 전제는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이다. 기본을 내팽기치고 당리당략으로 결정한 탈당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힘들다. 두 의원이 의혹을 해명하고 결백을 증명한다 하더라도 국민을 배신한 행위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은 과제로 남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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