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2020년의 봄, 여름을 잡아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결국 추석까지 잠식하고 있습니다.
한가위가 되면 우리는 달맞이를 합니다.
우리 동네 뒷산에 오르거나 호숫가로 향하기도 하고, 구름 인파에 옆 가족이 내 가족인 듯 복작복작 이웃과 부대끼며 달맞이 행사에 나서기도 합니다.
달은 이렇게 사람들을 잡아끕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휘영청 밝게 떠오른 달을 보며 사람들은 즐거워하고 소원도 빌곤 했습니다.
올해 한가위에는 어떨까요?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추석 보름달은 내달 1일 오후 6시 20분(서울 기준)에 떠올라 이튿날 0시 20분에 가장 높이 뜬다고 합니다.
달맞이 행사는커녕, 고향 부모님 얼굴도 못 뵙게 된 올 추석에도 여느 해와 똑같이 보름달이 밤하늘에 두둥실 떠오르겠지요.
달을 향해 두 손 모은 사람들의 마음속 소원은 모두 같지 않을까요?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게 해주세요.
아이들은 매일 아침 학교에 가고, 어른들은 직장에서 마음 놓고 일하는 일상을.
마스크 없이 거리를 걷고, 지인과 함께 식당에 앉아 밥을 먹는 일상을.
추석이 되면 설레는 마음 안고 귀성길에 오르는 일상을.
친지들과 '언택트'(Untact) 아닌 '콘택트'(Contact)를 많이 할 수 있는 일상을.
아주 평범하고 더없이 소중한 우리의 일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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