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의학 원격의료 … 넘어야 할 걸림돌은?

미래 의학 원격의료 … 넘어야 할 걸림돌은?

위클리 포스트 2020-10-29 00:37:00 신고


한국에선 불법, 미국에선 합법 … 원격의료

미국 사례로 본 원격의료 현실화 장벽, 우리가 귀담아 들어야 할 교훈




[2020년 10월 28일] -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된 오늘날. 가장 큰 고충은 비대면이 불가한 현장이다. 그중 의료환경은 가장 최악이라 평가받는다. 지난 수백 년간 현대 의료는 의사가 환자를 대면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간신히 현대 의학이 IT에 의존하면서 원격이라는 단어가 허용되었지만 그 또한 일부로 머물고 있다. 결정적으로 미국에서 물꼬를 튼 원격의료가 한국에서만 사실상 불법으로 통한다는 팩트 하나만 보면 미래 기술로 주목받지만 동시에 넘어야 할 걸림돌이 가로막아 진일보하기 어려운 기술이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지난 97년 원격의료가 허용되면서 스마트워치나 모바일 앱 기반으로 측정한 수치를 병원에서 관찰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워치 액티브 2가 등장하던 당시 한국에서 의료보험 수가와 관련한 이야기가 들리며 술렁거렸던 것 또한 원격의료가 우리 의료 현장에서도 현실이 될 거라는 기대심리에 따른 영향이다. 무엇보다 미래 가능성이다.

IBIS월드는 미국 원격의료 시장 규모를 2019년 24억 달러(약 2조 9,000여억 원)에서 오는 2022년까지 연 9.8%씩 성장한 30억 달러(약 3조 4,0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지만, 우리에게는 이제 걸음마 단계에서 한 발도 못 나아가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활발을 넘어 어떻게 하면 제대로 정착시킬까의 논쟁까지 불이 붙은 상황이다. 간극이 벌어져도 너무 벌어졌다.

때문에 의료 산업 리더라 불리는 석학들이 원격의료의 지속성을 유지하고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는 이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때마침 인텔 보건생명과학 총괄 크리스 고프(Chris Gough) 가 내세운 보고서에는 우리 사회가 귀담아들어 볼 필요성이 그대로 담겼다.

사실상 2020년은 원격의료의 해라고 말할 수 있다.

원격의료의 시초는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진료 방법, 사생활, 보안, 허가 및 환급 등 미국 내에서 발생했던 여러 문제와 제약으로 인해 원격의료는 오늘날까지 비주류 의료 방법으로 통한다. 그러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발생으로 많은 의사가 환자들을 원격으로 진료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이슈로 부상했다.

환자와 의료진 모두 원격의료가 제공하는 편의성과 안전성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은 인간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의료 서비스를 인류가 공정하게 누리는 것에도 기여할 방편으로 주목됐다. 이는 더 많은 원격의료를 활성화하는 결과를 불러왔으며 2020년 말까지 연간 원격의료를 통한 진료는 약 10억 건에 달할 전망이다. “이 현상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원격의료 서비스로 더 많은 수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는 것이 크리스 고프가 전달하려는 주요 요지다.


동시에 원격의료를 채택하는 수가 늘어나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지만 쉽지 않을 거라는 주장에도 귀담아들어 볼 필요성이 있다. 의료 산업 전반에서 원격의료의 효시를 중히 여기고 일회성 효과로 그치지 않도록 지속할 수 있게 그간을 다져놔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과업이다. 실제 우려가 현실이 되면서 이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추세다. 미국에서 이뤄진 원격의료를 통한 진료는 올 4월에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반짝 효과 덕분에 원격의료 필요성에 불씨는 당겨졌으나 정작 지속하지 못하면서 다시금 논의 단계로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큰 비용 = 좋은 의료 서비스’라는 공식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실제 미국에서는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환경에서의 의료 서비스를 최악이라 평가한다. 월마트에서 셀프 의료기구가 빈번하게 팔리는 모습은 높은 의료수가를 감당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자행되는 편법 의료를 상징한다.

원격의료가 이러한 의료 문턱을 낮출 거라는 기대를 모았고, 동시에 미국 의료 기업의 고위 임원진을 상대로 진행한 원격의료 설문 관련해서 원격의료가 지속할 것이라 내다 본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현장에서는 향후 12개월 동안 전자 의료 기록 개선, 임상 작업 최적화, 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 분야보다 원격 모니터링을 포함한 원격의료에 더 많이 투자할 뜻을 비쳤다. 응답자의 84%는 향후 12개월 동안 더 많은 사람이 원격의료와 원격 의학을 활용할 것으로 보았으며, 11%는 현재 원격의료 활용률이 최고점을 찍었다고 답했다. 반면, 응답자 중 5%는 원격의료 활용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원격의료 도입을 가로막는 세 가지 결정적인 장애물

▲미 의료 기업의 고위 임원진들은 의료 서비스에 대한 환급 절차에 대해 우려한다.
▲원격의료 구현 기술에 대한 환자들, 특히 노인 및 저소득층 환자들과 같은 취약계층의 낮은 접근성에 대해 우려한다.
▲아울러, 환자 바이탈 체크, 신체검사 및 필요한 샘플 수집 등 환자를 제대로 검사하거나 원격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적절한 기술이 없다는 점을 우려한다.

원격의료가 의료 불균형 해소라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지만 이의 도입이 쉽지 않다는 것의 우려가 그대로 드러났다. 코로나19로 알게 된 긍정적인 점은 바로 우리가 원격의료를 일상생활에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이고, 동시에 영구적으로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었다는 것. 원격의료가 환자의 안전하고 편리한 진료를 가능하다는 기술로 주목은 받았지만, 이 과정에 습득한 데이터를 의료진에게 전달할 방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인텔의 활동 분야에는 원격 진료도 포함되어 있다. 기술 접근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일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이뤄진 것으로 팬데믹 대응 기술 이니셔티브를 위해 5천만 달러 사용을 약속한 바 있다. 기술에 대한 환자의 접근성 향상, 과학 연구 가속화, 학생 및 교사를 위한 온라인 교육에 대한 접근을 보장함으로써 코로나19 대응이 목표다. 실제 지난 4월 프로그램을 발표한 이후

메디컬 인포매틱스(Medical Infomatics)
- 기존 보유한 데이터와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데이터에 대한 원격 접근성을 제공하기 위해 메디컬 인포매틱스의 식베이(Sickbay) 플랫폼을 구축하고 확장할 수 있는 스케일 투 서브(Scale to Serve) 프로그램. 의료 기관은 데이터를 통해 중환자실 수용 규모를 확장하고, 직원 보호를 위한 유연한 지휘 본부를 설치하고,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할 수 있으며, 환자 중심의 인공지능을 규모에 맞게 개발하고 배치할 수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웨스톤(Cleveland Clinic Weston)
- 코로나19 감염자 및 급성 혹은 만성 저산소 포화 상태(89~95%)의 폐 질환 환자 모니터링. 이러한 환자는 사전 진행한 불포화 반응 시험 결과에 따라 산소를 추가로 받을 수 없다. 홈 모니터링 시스템은 산소포화도를 매일 원격으로 측정하고 변경사항을 반영할 수 있다. 환자는 매일 플랫폼의 증상과 체온, 산소 수치를 기록하며, 플랫폼 제공자는 받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들의 상태를 분석하고 상태가 악화할 경우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다.

미국 내 가장 큰 비영리 의료 시스템 중 하나인 배너 헬스(Banner Health)와 제휴
- 인텔은 급성 질병 치료를 위한 원격 의료 솔루션을 제공. 의사와 전문가가 28개 병원에 가상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기업과 인원들이 원격의료 솔루션을 도입했다. 또한, 원격의료 기술은 효과적으로 환자를 치료하면서 환자의 만족도도 크게 제고하는 결과를 보였다. 원격의료 기술은 의료진을 안전하게 보호하며, 동시에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하고 만성질환자를 위한 지속적인 진료 진행과 편리하고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는 필수 기술로 가능성을 검증받았다.

인텔 보건생명과학 총괄 크리스 고프(Chris Gough) 보고서의 마지막에는 다음 문구가 적혀 있다. 우리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이러한 성공 사례를 지속해서 공유하며 아래와 같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원격의료를 지속 제공하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장려해야 한다.

핵심은
▲지리적 위치 혹은 최초 온라인 접속 위치 등 환자의 위치에 대한 제한사항을 제거해 환자가 직접 진료 위치를 선택하거나 가상의 가정 방문 원격진료를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
▲자격을 갖춘 원격의료 전문가 및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고해야 한다.
▲필요한 자격을 갖춘 보건소 및 시골 지역 보건소 등의 보건기관들이 원격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행정기관은 보다 많은 사람에게 원격의료 서비스를 영구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까지 4가지인데, 안타깝게도 한국 의료 현장에는 불법에 불과한 원격 의료임에 관심 밖에 머물러 있다.

“우리는 빠르게 다가오는 원격의료의 혁신 물결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남은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업계와 협력하여 원격의료 기술이 장기적으로 널리 채택될 수 있도록 보장하고, 나아가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원격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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