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우승 갈증 풀어낸 다저스, 오아시스는 '유격수' 시거

WS 우승 갈증 풀어낸 다저스, 오아시스는 '유격수' 시거

일간스포츠 2020-10-29 06:08:14 신고

2020년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MVP에 선정된 코리 시거

2020년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MVP에 선정된 코리 시거

 
코리 시거(26)는 2012년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8번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입단 여부가 불확실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샬럿 출신으로 이미 드래프트 전 지역 야구 명문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진학이 결정돼 있었다. 다저스는 입단 계약금으로 235만 달러(27억원)를 베팅해 시거의 마음을 샀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시거는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2016시즌에 앞서 베이스볼 아메리카(BA)가 선정한 유망주 랭킹에서 전체 1위로 뽑혔다. 그리고 그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고 실버슬러거 수상까지 휩쓸었다. MVP(최우수선수) 투표에선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다니엘 머피(당시 워싱턴)에 이은 3위. 2017년에도 올스타 선정과 실버슬러거 수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거칠 게 없었던 시거는 2018년 벽에 부딪혔다. 그해 5월 팔꿈치, 8월 엉덩이 수술을 차례로 진행해 26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늘 모르고 치솟던 선수 가치가 한순간에 내려앉았다. 백업 자원이던 크리스 테일러가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채워 다저스로선 시거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부상 복귀 첫 시즌이던 지난해 시거는 반등했다.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 19홈런, 87타점. NL 타자 중 가장 많은 2루타 44개를 때려냈다. 건재를 과시했지만, 주변에선 트레이드 얘기가 흘러나왔다. 다저스가 전력 강화를 위해 트레이드를 문의할 때마다 상대 구단에서 원한 선수는 한정됐다. 프란시스코 린도어(클리블랜드), 무키 베츠(당시 보스턴)를 비롯해 거물급 선수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은 구단은 하나같이 시거를 원했다.

 
만장일치로 2020 월드시리즈 MVP로 선정된 코리 시거

만장일치로 2020 월드시리즈 MVP로 선정된 코리 시거

 
2022년에야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하는 시거는 '저비용 고효율'을 낼 수 있는 대표적인 선수였다. 2019년 연봉이 400만 달러(45억원)에 불과했다. 내야 유망주 가빈 럭스를 보유한 다저스는 실제 시거를 중심으로 한 선수 패키지로 트레이드를 알아봤지만, 최종적으로 딜을 진행하지 않고 시거를 지켰다.
 
시거는 28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2020년 MLB 월드시리즈(WS)에서 MVP로 선정됐다. 6경기 연속 유격수로 뛰며 타율 4할(20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32년 만의 다저스를 WS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도 MVP에 올랐던 시거는 MLB 역사상 같은 해 CS와 WS에서 MVP를 모두 석권한 여덟 번째 선수가 됐다.  

 
드래프트 당시 시거는 "3루수가 적당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키가 193㎝로 커서 유격수 수비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다저스는 '유격수 시거'에 베팅했다.
 
숱한 트레이드 제안을 거절하고 지켰던 '유격수 시거'가 다저스의 우승 갈증을 풀어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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