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의 빨래를 위하여, 세제를 고르기 전 알아야 할 것들_선배's 어드바이스 #41

100%의 빨래를 위하여, 세제를 고르기 전 알아야 할 것들_선배's 어드바이스 #41

엘르 2020-11-30 20:00:00 신고


사진 언스플래시


‘광고 많이 하는 때가 싹 빠진다는 세제를 고른다, 세제 투입구에 적당히 들이붓는다.’ 단 두 스텝이 흔히들 세제를 쓰는 패턴이다. 액체 세제가 처음 나왔을 때, 본래 업무와 관계는 없었지만, 소비자 집단을 세제 회사에 데려가 노래 교실에 참여시킨 후 세제에 대한 강연을 듣게 한 적이 있다. 오랜만에 신나게 놀아 인사만 건네도 “네!!”하며 기운이 폭발하는 주부들 앞에서 젊은 연구원이 땀을 뻘뻘 흘리며 액체 세제, 특히 자사 제품이 왜 좋은지를 설명했는데 그때 처음 알았다. ‘세탁세제들이 이렇게 다 달랐구나!’



사진 언스플래시


세제는 일단 pH가 높을수록(알칼리성일수록) 때가 잘 빠지고 그만큼 섬유도 같이 손상되며 탈색이 일어난다. 먼 과거 유일한 세제였던 빨랫비누는 pH가 10도 넘는 알칼리성이었다. 힘은 들었지만 때는 쏙 빠졌고 돌덩이처럼 단단해진 옷을 남겼다. 세탁기가 보급되며 대세가 된 가루세제도 빨랫비누와 비슷하다. 누렇게 변해서 버려야겠다고 생각한 흰 면 티셔츠를 오랜만에 가루세제로 빨았더니 완전히 회춘! 새하얘져서 깜짝 놀란 적 있다. 따뜻한 물을 쓰고 햇볕으로 말리면 시너지 효과로 더욱 눈부셔진다. 단, 극세사, 플리스처럼 섬유가 미세한 소재엔 색상 막론 가루 세제, 섬유유연제를 쓰면 안 된다. 액체 세제는 약알칼리성, 중성, 약산성으로 다양하게 만들 수 있지만 대부분 약알칼리성이다. 특히 드럼 세탁기(프런트 로딩 타입)는 물양이 적고 가루 세제가 통밖에 가라앉을 수 있어서 액체 세제가 적합한데, 과거엔 드럼용과 ‘통돌이(톱 로딩 타입)’용이 따로 나왔다면 최근엔 겸용도 많다. 통돌이용을 드럼 세탁기에 쓰면 거품 때문에 고장이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겉으로 비슷해 보이는 액체 세제도 종류가 굉장히 다양해졌고 그 성질이 소중한 옷의 수명을 좌우한다는 걸 아는지?



얼룩 싹 빼는 초강력 세제 vs 섬유와 색을 보호하는 순한 세제


사진 언스플래시


먼저 액체 세제면서도 광고 문구에서 강한 세탁력과 얼룩 제거 능력을 자랑하는 것들이 있다. 주로 약알칼리성이면서 얼룩 제거 효소들이 다양하게 들었고 때론 표백 성분까지 들어서 인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세제로 색깔 있는 옷, 연약한 소재까지 계속 빤다면? 탈색이 일어나 옷이 낡아 보이고 울이나 실크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며 고급 타월이나 침구도 뻣뻣해져 부드러운 느낌을 잃게 된다. 심지어 합성섬유인 나일론도 알칼리성 세제로 자꾸 빨면 차츰 누렇게 변한다. 면, 마, 폴리에스터 등 튼튼한 소재이되 흰색이나 밝은색에 가장 적합하고 더러운 옷, 지성 피부인 사람 옷도 확연히 깨끗하게 빨린 느낌이 든다. 과거 이런 세제에 들어가던 형광증백제는 빼는 게 트렌드.

피지 파워 젤 - 피지·화장품·혈흔·전분 등 용해 효소가 7종이나 들었고 액체세제 중 세탁력이 강력하다. 포장재 재활용 1등급 제품.


비트 분말 - 각종 효소가 들어 세탁력이 강력하고 표백성분, 형광증백제까지 들어 흰 빨래를 새하얗게 해주는 가루 세제. 일반용과 드럼용으로 나뉘어 있다.



반면 ‘컬러 케어’, ‘색깔 옷’ 같은 표현이 분명히 들어간 세제는 폴리머 성분이 옷 색소를 보호해주고 때로 일부 보풀을 녹이는 효소가 들어 색이 더 선명해 보이도록 해주며 표백 성분은 빠져 있다. 특히 남색, 검정 같은 진한 색 옷, 무늬가 많은 옷엔 과탄산소다 등 표백 성분이 든 새하얘진다는 세제를 쓰면 탈염, 이염이 일어나기 쉬우니 이런 제품이 적합하다. 울, 실크뿐 아니라 면이라도 섬세한 고번수, 타월, 산 지 얼마 안 된 청바지처럼 색이 잘 빠지는 옷에는 중성세제를 써야 한다. 세탁 표시를 보면 중성세제를 쓰라고 명확히 표기된 것들도 많다. 하지만 실크 세탁이 가능한 세제라도 광택 있는 실크엔 드라이클리닝이 안전하다.

한입 허브 담은 식초세제 - 독특하게 약산성이며 섬유에 순해서 옷이 오래 가고 때가 적은 옷, 색 있는 옷에 적합하다. 상쾌한 시트러스 계열 향.


살림백서 액체세제 - 자연주의 샴푸에도 쓰이는 순한 계면활성제 코코글루코사이드와 과탄산소다가 주성분. 표백작용,살균작용이 있어서 희거나 밝은 면 소재 등에 적합하다.


울, 실크용 중성세제가 아니면서도 옷에 순하다는 강조하는 세제들이 있는데 과일즙, 커피 등 수용성 얼룩만 있고, 한두 번 입고 빠는 색 있는 옷에 좋다. 즉, 지나친 세탁력을 줄여 옷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둔 세제로 깔끔한 사람이면 사실 이쪽이 더 맞는다.
영유아가 있는 집에서 많이 쓰는 자연주의 브랜드 세제들도 천연성분은 아니다. ‘천연 유래’라고 하지만 요즘 다른 세제들도 주 세정성분은 대부분 천연 유래다. 자연주의 세제 대부분의 장점은 피부 자극이 적은 거로 검증된 세정성분으로 단출하게 구성됐단 점. 세탁 외에 부차적 기능을 하는 색소, 향료, 효소, 폴리머, 형광증백제 등이 다 빠졌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그게 꼭 옷에 순하다는 보장은 아니다. 실내건조용 세제는 탈취 성분과 세균 번식 억제 성분을 더 많이 넣은 것이고 캡슐형, 폼형, 시트형, 태블릿형 등은 다 간편함을 강조한 형태.

액츠 퍼펙트 실내 건조 - 탈취성분, 곰팡이 방지 성분이 다양하게 들어 냄새를 억제하고 단백질, 전분, 섬유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들어 있다.


퍼실 듀오 캡스 컬러 라벤더 - 색상을 보호하는 이염 방지제, 보풀을 없애 색이 더 선명해 보이게 하는 셀룰라제 효소가 든 캡슐형 세제.


다우니 폼형 세제 - 거품을 굳힌 형태라 간편하게 빨래 안에 던져 넣으면 되는 세제. 서서히 녹으며 향기도 입힌다.





세제는 적량만 써야 건강과 환경에 이롭다


드럼세탁기용 액체세제 표준 사용량 copy; 퍼실


세제를 과하게 쓰는 건 세계적인 지병과도 같다. 웬만해서는 다 많이 쓰고 있다고 보면 되는데 통돌이 세탁기는 보이는 물양에 세제 양을 맞추면 되지만 드럼 세탁기는 빨래 무게라서 더 많이 쓰기 쉽다. 세탁기에 표기된 kg는 최대한 빨 수 있는 양일 뿐 실제 빨래 무게가 아니다. 평범한 세면 수건은 150g 정도밖에 안 돼서 20장을 한꺼번에 빨아야 겨우 3kg이 된다. 퀸사이즈거위 털 이불도 부피만 클 뿐 무게는 700~800g. 10kg짜리 세탁기여도 기숙사나 군대에서 빨래를 모아서 하지 않는 한 10kg을 하게 되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보통 빨래 3kg에 필요한 액체 세제는 20mL, 즉 요리용 티스푼으로 4개, 세제 뚜껑으로는 바닥에 깔린 정도밖에 안 된다. 세제를 기준보다 많이 넣으면 옷에 남아 피부에 자극을 주며 심하면 가루가 돼 흡입할 수도 있다. 또, 세탁조 안에서 남은 세제와 섬유유연제가 뭉쳐 세균, 곰팡이가 번식해 빨래하면 더 오염이 될 수 있다. 환경을 더 많이 오염시키는 건 당연. 고 농축 세제는 일반 세제보다 더 적게 써야 하니 꼭 빨래 무게와 세제 표준사용량을 확인한다. 빨래 무게를 자동으로 재주는 세탁기가 아니면 저울과 친해지는 게 좋고 가능한 뚜껑 눈금이 분명한 세제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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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에 던져 넣기만 하면 돼 편리한 캡슐형, 폼형 세제는 7kg 이하엔 하나를 쓰게 돼 있는데 1~3kg 빨래엔 그것도 너무 많아서 주로 대량 빨래를 하는 집에 적합하다. 잘라 쓰는 시트형 세제는 평소 빨래 양에 맞춰 눈금보다도 더 작게 가위로 잘라 두는 것도 아이디어.


Photo by SSPL/Getty Images



세제를 푼 물에 빨래를 오래 담가 두거나 세탁 시간을 늘리면 더 깨끗이 빨릴 거란 생각도 착각이어서 단단히 달라붙은 밥풀 같은 건 불려야 하지만 보통 빨래는 코스에 따라 정해진 시간 동안만 빨면 된다. 심한 목 때 같은 건 부분 애벌세탁을 하거나 부분용 세제를 미리 발라 두면 좋다.
그럼 세제를 대체 얼마나 장만해야 하는 걸까? 희거나 밝은색 셔츠, 티셔츠, 잠옷, 침구용 표백 효과 강조한 것 하나, 많이 쓰게 될 색깔 있는 옷용 하나, 울 등 섬세한 소재용 중성세제 하나씩이 무난하다. 표준 사용량을 지키면 잘 닳지 않으니 대용량일 필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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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선배 사진 언스플래시/게티이미지/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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