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아르헨티나 국영 텔람통신은 마라도나의 주치의 레오폴도루케에 대해 과실치사 혐의로 루케의 집과 진료실 등에 대해 압수 수색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마라도나는 지난 25일 60세의 나이에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심근경색이었다. 지난 3일 뇌수술을 받고 8일 만에 퇴원해 집에서 회복 중 세상을 떠났다.
이에 현지에서는 마라도나가 퇴원해서는 안 되는데, 조기에 퇴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마라도나 사망 당일 자택엔 심장 제세동기가 없었고, 마라도나가 쓰러진 뒤 구급차가 도착하기까지 30분 이상 걸려 주치의 등의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마라도나의 변호사인 마티아스 몰라도 마라도나가 12시간 이상 방치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 친구는 12시간 동안 법적 주치의나 간호사로부터 돌봄을 받지 못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또 그는 "구급차가 도착하는데 반 시간 넘게 걸렸다. 이는 범죄행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마라도나가 세상을 떠난 당일 그의 집에는 주치의 루케가 없었다. 집에 머물던 간호사도 당일 새벽에만 상태를 확인했다. 루케는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마라도나가 일찍 퇴원한 이유에 대해서도 마라도나 스스로 원하지 않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루케는 29일 기자회견에서 "마라도나의 수술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며 "마라도나를 위해 가장 최선을 다했다고 틀림없이 확신한다"고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라도나가 집에서 사망하게 된 경위와 관련해 "마라도나가 재활센터에 갔어야 했지만 원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아르헨티나 수사 당국은 이날 입수한 루케의 의료 관련 자료와 휴대폰 등을 바탕으로 마라도나의 죽음에 의료과실이 있었는지 등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