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빌더 방식으로 만든 울트라 럭셔리, 벤틀리 바칼라

코치빌더 방식으로 만든 울트라 럭셔리, 벤틀리 바칼라

오토카코리아 2020-12-03 11:18:54 신고

최고출력 650마력, 180만 파운드(약 26억 원)의 바칼라는 벤틀리라는 울트라 럭셔리 코치빌더의 시대를 이끈다. 마크 더프가 쇼카를 몰아봤다
바칼라는 각 고객이 선택한 스펙에 맞춰 뮬리너에서 제작한다

매드윅으로 향하는 바칼라의 앞 유리에 빗방울이 송송 맺혀 있었다. 도로의 상태는 축축하다기보다 확실히 젖어 있었다. 굿우드의 첫 코너는 빠르게 공략해야만 영웅이 될 수 있는 장소다. 발밑이 푹푹 빠질 것 같은 이런 상황은 2013년 포드 GT40을 몰았던 케니 브랙이 멋지게 시연했던 오퍼짓락(미끄러지며 코너에 진입할 때 조향을 진행 반대 방향으로 하여 진출 시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는 코너 공략법)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도 그때와 비슷하다. 하지만 브랙은 무섭게 타고 올라가는 계기판 바늘을 쳐다볼 수도 없었지만, 바칼라의 디지털 인스트루먼트 팩은 첫 정점에 다다르기 전에 시속 270km가 넘었다고 알려줬다. 

세련된 보디 프레임 아래는 컨티넨탈 GTC에 들어간 다이내믹하고 능력 있는 파워트레인을 쓰고 있다

물론 실제 상황은 아니다. 인스트루먼트 팩은 뚜껑 없이 빗속을 뚫고 달리고 있는 지금 이 현실보다 더 재미난 비디오 영상을 틀어주고 있었다. 이 바칼라는 레이스 트랙에서보다 모터쇼에서 보여주기 위해 만든 차다. 뮬리너에서 제작된, 한계가 없는 로드스터에 대한 아이디어다.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대시보드 중앙에 있는 세 개의 게이지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바늘은 그저 하늘만 바라볼 뿐이다. 차 안에 앉아 본능적으로 온도 조절 버튼을 찾았지만 헛수고다. 로터리 컨트롤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창문도 마찬가지다. 올라가지 않는다. 안전벨트는 거의 장식용일 뿐이다. 그나마 와이퍼는 작동한다. 

1. 2인승 실내는 천장이 없다; 
가방은 시트 뒤에 끼워 넣으면 된다

이 차는 완성차가 아니다. 벤틀리의 역사상 가장 빠른 오픈톱 로드카가 될 것이라는 벤틀리의 말을 확인시켜주기는 어렵다. 하지만 회사가 추구하고자 하는 울트라 럭셔리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좋은 본보기는 될 수 있다. 초기 코치빌더의 시대로 돌아가고자 하는 그들의 미래 말이다. 

바칼라의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 아래는 컨티넨탈 GT 컨버터블에서 가져온 W12 파워트레인 구성이 들어앉아 있다. 외부의 모든 작업은 탄소섬유와 알루미늄 판넬, 그리고 벤틀리가 상당한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도입하려 했던, 라인업 모든 차에 적용할 수 있는 램프류를 적용했다. 벤틀리는 한정판으로 생산하는 열두 대의 차를 파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차의 기반이 된 모델의 가격보다 열 배나 비싼 180만 파운드(약 26억 원)를 입금하고라도 원하는 고객은 차고 넘쳤다. 

회색빛 하늘에도 바칼라는 멋있었다. 벤틀리에서 색상과 트림을 책임지고 있는 마리아 멀더가 이 차에 관해 이야기해줬다. 그녀는 “벤틀리는 보통 차의 외장 색상을 결정할 때 바르셀로나에 있는 세아트 스튜디오 외부 정원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직원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겠지만 쇼카는 확실히 노란 색조 위에 이슬이 맺히면 더욱 그 빛을 발했다. 메탈릭 효과를 내기 위해, 가까이에서 보면 물이 흐르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쌀겨를 태워 나온 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더프는 절묘하게 잘 꾸며진 이 쇼카를 몰아보는 것에 기뻐하고 있다. 빗속에서도 말이다

비가 계속 내리게 된다면 루프가 없는 것이 문제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퀼팅이 된 아름다운 시트다. 각 시트는 양모 위에 14만8000번의 바느질이 들어갔다. (5000년 된 이탄 굴에서 건져낸 목재로 만든 계기판은 이미 익숙해져 있어야 한다) 하지만 멀더는 “모든 트림 소재는 내구성과 단기 방수성을 갖추도록 폭스바겐 그룹의 엄격한 기준을 따라 선택하게 된다”며 “방수 능력도 없는 차를 누군가에게 팔 수 없다”고 말했다. 보아하니 벤틀리가 컨티넨탈 GTC에서 가장 부드러운 아일린 가죽을 제공하지 않는 이유인 것 같다. 

물론 바칼라 고객은 색상이나 트림 소재를 선택하는 데 있어 보다 자유롭다. 멀더는 온라인으로 사양을 선택할 수 있는 플랫폼도 만들었다. 그녀는 "일부 고객은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는 매우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고도 말했다.

멀더는 고객이 보다 부드러운 재료를 선택한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변색이나 변질에 대한 위험을 감수한다는 양식에 서명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안전이나 바칼라의 핵심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경은 불가하다. 한 고객은 나무 테를 두른 핸들을 요구했는데, 벤틀리의 엔지니어들은 아직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들어가야 할 전자장비를 어떻게 넣어야 할지 말이다.

굿우드에서 운전했던 경험은 별로 없지만, 비록 완만한 페이스일지라도 바칼라의 근본적인 매력은 분명하다. 0→시속 100km 가속 3.5초, 최고시속 320km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 추측하건데 고객들 중 매우 드물게 이 상황까지 가볼 게 분명하다. 특히, 실내에서 들이닥치는 최고속도의 4분의 1만 감안하더라도 속도를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건 쉽지 않을 테다. 

바칼라는 우락부락한 W12 6.0L 엔진으로 순항할 때 훨씬 더 행복하다. 확실히 더 빠른 여행이 될 것이다. 최고출력 650마력의 엔진을 더 열심히 사용하면 벤틀리의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가장 빠르고 깔끔한 변속감을 전달해줄 것이다. GTC 기반이라는 뜻은 바칼라가 에어 스프링과 48V 액티브 안티롤을 적용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분명히 저속에서 좀 더 나아진 느낌이다. 기존의 고객이 본다면 쉽게 질투할 게 분명하다. 

바칼라는 현시대에 코치빌더 방식으로 만들어낸 첫 번째 벤틀리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이 방식은 이어질 것이다. 

그냥 출발해

뮬리너의 보스 팀 해니그는 바칼라의 신중한 출발이 의도된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우리는 보수적일 수 있다. 성공을 확신하는 데 중요한 것은 숫자라고 본다”며 “우리는 지속가능한 것이 필요하고 이것이 긴 시간을 의미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부서는 벤틀리가 추구하는 미래의 럭셔리에 대한 비전은 물론 매출 증대에도 점점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그중 일부는 일반 라인업 특별판, 더욱 맞춤화된 옵션 및 ‘지속적인’ 서비스와 같은 프로젝트에서 나올 것이다. 그러나 바칼라와 같은 자동차들은 비록 생산 대수가 많지 않더라도 큰 뉴스거리가 될 수 있다.

해니그는 “물량을 늘리면 사람들의 흥분이 사라진다”며 “150대까지 만들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뭔가라는 질문에 해그니는 답을 하지 않았다. “아이디어가 고갈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계획을 만들어 놓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은 잊혀진 시장을 다시 살려내는 매우 중요한 시작점이다”라고 말했다. 

BENTLEY BACALAR

가격    180만 파운드(약 26억 원)
엔진    W12, 5998cc, 트윈 터보차저, 가솔린
출력    650마력/5000rpm
토크    91.7kg·m/1350rpm
변속기    8단 DCT
공차중량    2300kg (추정)
0→시속 100km 가속    3.5초
최고시속    320km 이상
연비    na
CO2, 세율    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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