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티솔, 아드레날린,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휴면 중인 암세포를 활성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암환자가 수술 등 치료를 받은 뒤 완치를 위해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위스타연구소 연구팀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휴면 상태인 암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동물실험과 인간 대상 연구를 함께 진행했다. 연구팀은 쥐를 스트레스상황에 노출시키고 이로 인한 생리적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오르자 면역시스템의 작용에 의해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가 생성됐고, 호중구는 염증성 단백질(S100A8/A9)를 방출시켰다.
연구팀은 암 수술을 받은 폐암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염증성 단백질과 재발의 관계도 연구했다. 그 결과, 혈액 중 염증성 단백질 농도가 높은 환자는 수술 33개월 후 암 재발 가능성이 더 컸다. 연구팀은 암세포 일부는 다른 장기로 이동해 휴면상태에 들어가기 때문에 화학요법이나 수술로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염증성 단백질은 골수계 세포가 가진 효소(myeloperoxidase)를 활성화해 세포 내 산화된 지질을 축적하고, 이는 암 성장, 증식에 관여하는 세포(섬유아세포)에 영향을 미쳐 휴면상태의 암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 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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