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기술과 과거의 디자인이 만나 탄생한 의자

현재의 기술과 과거의 디자인이 만나 탄생한 의자

에스콰이어 2021-01-07 16:00:00 신고



Revival


카리마테 애니버서리 에디션 암체어 154만원 프리츠 한센.

카리마테 애니버서리 에디션 암체어 154만원 프리츠 한센.


비코 마지스트레티(Vico Magistretti)가 태어난 지 100년이 됐다. 세기는 바뀌었으나 그의 유산은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그의 디자인을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찾을 수 있음은 물론이고, 그가 교육한 재스퍼 모리슨과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등의 핏줄을 타고 어디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널리 번져 있다.

그와 연이 깊은 덴마크 브랜드 프리츠 한센이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카리마테 암체어’를 출시한 건 정말 다행이다. 1959년 비코가 이탈리아의 카리마테 골프 클럽을 위해 작업한 이 아름다운 디자인이 현대를 만났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소재와 공법으로 너도밤나무에 옻칠을 해 색을 입히고, 다이닝 체어라는 목적에 맞게 편하게 착석할 수 있도록 시트 높이와 등받이 디자인을 개선했다. 기존의 좌석 시트는 짚으로 만들어 부패될 걱정이 있었지만, 이번 제품은 현재 기술에 맞추어 110m의 아마 섬유를 엮어 안전하고 더 편하다. 전체적으로 가볍고 날렵한 모습이다. 마지스트레티의 디자인 철학은 현재와 단순성에 있다. 그는 불확실한 미래가 아닌 현재의 기술에서 영감을 받고, 그 기술을 통해 가능한 한 가장 올바른 방법의 디자인을 추구했다. 현재의 가장 좋은 방법으로 디자인 원형을 살린 이 의자는, 그래서 마지스트레티의 철학에 대한 프리츠 한센의 답이라 할 수 있다.

빨강과 검정 두 색상으로 출시된 카리마테 암체어는 홀로 두어도 제 역할을 충실히 하지만, 다이닝 체어인 만큼 테이블과 여러 개의 의자를 같이 둘 경우 더 매력적이다. 개념적인 단순성을 추구한 비코는 가구 홀로 튀는 것보다 어느 환경에도 녹아들 수 있는 디자인을 했다. 테이블이 바뀌거나 의자가 놓이는 위치가 바뀌는 상황에도 오랫동안 쓸 수 있다는 뜻이다.


EDITOR 윤승현 PHOTOGRAPHER 김재훈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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