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이 저하되거나 구강 위생이 불량하면 입속에 궤양(희거나 붉게 구강 점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이 생긴다. 워낙 흔하다보니 입속 궤양을 별 거 아니라며 입병 치료제를 바르거나 그냥 저절로 낫겠지 하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입속 궤양이 잘 낫지 않고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구강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구강암, 남성에게 10번째로 많이 발생
구강암은 혀, 혀 밑바닥, 볼 점막, 잇몸, 입천장, 입술, 턱뼈, 구인두(혀의 후방부로 목과 연결되는 부위)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구강암 중 대부분은 입안 점막에 생기는 '편평상피세포암'으로 혀에 가장 많이 생긴다. 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구강암은 남성에서 10번째(2.1%)로 많이 생기는 암이다.
아직까지 구강암이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구강암 발생을 높이는 요인은 흡연, 음주, 바이러스, 방사선이나 자외선, 식습관과 영양결핍, 유전적 감수성, 구강 내 위생 등이 있다. 이중 흡연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흡연자의 경우 비 흡연자에 비하여 구강암에 걸릴 위험성이 2배 이상 된다고 보고 된 바 있다. 또 영양 부족도 구강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비타민과 철, 아연, 구리 섭취 부족이 구강암 발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2주 이상 입속 염증 지속, 갑자기 치아 흔들리면 의심
구강암을 의심해야 하는 가장 주된 증상은 입속 궤양이다. 그런데 구강암에 의한 궤양과 구내염이 비슷하다보니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구강암의 경우 1~2주 정도면 없어지거나 나아지는 구내염과 달리 구강암은 2주 이상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고 강조한다. 또 궤양 주변이 봉긋하게 올라오고 혀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는 특징이 있다. 궤양 말고도 또다른 구강암 증상은 이가 갑자기 흔들리거나 이를 뽑은 후 상처가 아물지 않는 경우, 목에 혹이 만져지는 증상 등이다.
다른 암과 달리 구강암은 간단한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입만 벌리면 잘 보이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복잡한 내시경 검사가 아닌, 국소마취하에 의심되는 부위를 조금 떼어내어 진단을 한다. 다만 목에 종괴가 만져지는 경우 조직검사를 위해서 초음파를 이용한 세침흡인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CT, PET CT, MRI 검사를 한다.
◇다른 암과 달리 진단 쉬워…금연·충분한 영양 섭취 중요
구강암의 기본 치료는 수술이다. 다만 수술의 범위와 접근법은 종양의 병기 및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전이가 있거나 병기가 진행된 경우에는 재발 방지를 위해 방사선 치료 혹은 항암 방사선 병합 치료를 시행한다. 구강암 예방을 위해서는 흡연자들은 금연을 하고, 균형잡힌 영양식을 먹어야 한다. 구강암 발병 요인에 영양 부족이 있기 때문에 과일과 녹황색 야채, 비타민 A, C, E 등의 섭취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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