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NL 2루수 신인왕'…시작된 김하성의 '무한도전'

[IS 포커스] 'NL 2루수 신인왕'…시작된 김하성의 '무한도전'

일간스포츠 2021-01-20 07:09:13 신고

올 시즌 샌디에이고의 '2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큰 김하성. 선수 본인이 밝힌 올시즌 목표는 신인왕이다. IS포토

올 시즌 샌디에이고의 '2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큰 김하성. 선수 본인이 밝힌 올시즌 목표는 신인왕이다. IS포토

 
'샌디에이고맨' 김하성(26)의 '무한도전'이 시작된다.
 
올겨울 메이저리그(MLB) 진출 꿈을 이룬 김하성의 개인 목표는 '신인왕'이다. 김하성은 지난 6일 샌디에이고 구단이 마련한 현지 언론과의 비대면 인터뷰에서 "잘해서 신인왕을 타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하성의 주 포지션인 유격수에는 간판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버티고 있다. 김하성은 2년 차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외야로 밀어내고 샌디에이고의 주전 2루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CBS스포츠는 2021시즌 샌디에이고 전력을 평가하며 김하성을 '7번·2루수'로 예상했다. MLB 데뷔 첫 시즌 '2루수 신인왕'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MLB 신인왕 투표는 1947년부터 시행됐다. 초대 수상자가 MLB 첫 흑인 선수인 재키 로빈슨이다. 처음 2년은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를 통합해 투표했고, 1949년부터 리그를 분리해 시행 중이다. 지난해까지 NL 신인왕 수상자는 총 73명(1976년 공동 수상). 포지션별 분포에선 투수(23명)와 외야수(20명)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김하성의 포지션이 될 2루수는 역대 7명이었다. 포수(6명)나 유격수(3명)보단 수상자가 많다. 하지만 최근 추세를 보면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에 가깝다.
 
 
'NL 2루수 신인왕'은 1982년 스티브 삭스(당시 LA 다저스)가 마지막이었다. 삭스는 그해 타율 0.282, 4홈런, 47타점, 49도루를 기록했다. 다저스 프랜차이즈 스타 빌 러셀과 키스톤 콤비로 활약하며 1969년 팀 선배 테드 사이즈모어 이후 13년 만에 2루수로 NL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이후 계보가 끊겼다. 1984년 후안 사무엘(당시 필라델피아·2위), 1986년 로비 톰슨(당시 샌프란시스코·2위)을 비롯해 꽤 많은 선수가 'NL 2루수 신인왕'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최근엔 2014년 콜튼 웡(세인트루이스·3위), 지난해 크로넨워스(샌디에이고·공동 2위)가 그나마 수상에 근접했다. 김하성의 목표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샌디에이고는 신인왕 배출 경험이 많지 않다. 1969년 창단 이후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신인왕을 받은 건 1976년 투수 부치 메츠거, 1987년 포수 베니토 산티아고가 전부였다. 내야수는 없었다. 샌디에이고는 토니 그윈, 데이브 윈필드, 제이크 피비, 트레버 호프먼을 비롯한 스타급 플레이어를 배출한 팀이다. 그러나 유독 신인왕과는 거리가 멀었다. 신인왕만 통산 18명 배출한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전신 브루클린 포함)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김하성의 신인왕 도전은 샌디에이고 구단의 역사를 새로 쓸 좋은 기회이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수비력 하나로 신인왕을 받으려면 모두가 놀랄 정도여야 한다. 결국 중요한 건 공격력"이라며 "비슷한 타격 성적이라면 2루수는 포수나 유격수와 마찬가지로 포지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샌디에이고 성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 상황에서 어느 정도 성적만 내주면 김하성을 향한 주목도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하성은 아시아 출신 '중고 신인'이라는 편견을 극복해야 한다. 2003년 히데키 마쓰이(당시 뉴욕 양키스)는 타율 0.287, 16홈런, 106타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그해 AL 신인 중 유일하게 시즌 100타점을 넘겼다. 그러나 신인왕 투표에선 앙헬 베로아(당시 캔자스시티)에 밀렸다. 베로아의 성적은 타율 0.287, 17홈런, 73타점이었다. 일본 프로야구(NBP) 요미우리에서 간판스타로 활약한 마쓰이의 이력이 '루키'라는 이미지와 충돌한 탓이었다.
 
송재우 위원은 "마쓰이의 사례처럼 (중고 신인이라는 건) 김하성에게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당시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근 아시아 출신 타자가 MLB에서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다. 이전엔 프로 경력을 쌓고 MLB에 오는 걸 불공정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그 부분이 퇴색됐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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