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방법은?

신비롭다고 느끼면 질문한다

신비로움은 공부불꽃이 더욱더 타오르게 불붙여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 집 막내 딸 캐트린은 걸음마를 막 떼었을 무렵 ‘의자’가 자신이 내 무릎 위에 앉아 있던 흔들의자를 가리키는 말인 줄로만 알았다. 캐트린에게 있어서 흔들리지 않는 의자와 천이나 가죽으로 만든 의자도 있다는 사실은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갖게 했다.

이 새로운 의자들을 접할 때마다 캐트린은 사람이 걸터앉을 때 쓰는 기구라는 개념을 더 잘 이해했다. 그리고 그전까지 알고 있던 의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지우게 되었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질문을 해댄다. 질문을 못하게 막을 게 아니라 진지하게 받아주어야 지속적으로 공부에 끌린다.

이처럼 공부 흥미는 막강하다. 그러니 신비롭고 경이로운 것을 찾아내서 그 경험을 더욱 확장시켜주어라. 더욱더 신비롭고 경이롭도록 말이다. 정답을 풀어주거나 알려주고 싶은 유혹은 뿌리쳐야 한다. 아이가 모르는 채로 신기해하는 상황을 즐겨야 한다. 아이에게 자극을 주고 계속해서 이런저런 변화를 주면서 신비로움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 학업에 활기가 없이 시들해지면 기계적으로 기량을 키우거나 그저 규칙을 따르면서 공부 고유의 매력을 잃기 쉽다.

체험은 공부 효과를 어마어마하게 키운다

어떤 주제를 더 깊이 있게 알기 위해서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읽기다. 읽기는 배경과 지식을 파악하게 해준다. 보다 큰 그림을 보기 위해서는 경험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역사적 사건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박물관이나 역사 유적지에 가본다. 공부 주제가 과학이라면 실험을 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문학 학습을 위해서는 독서 모임을 추천한다. 수학 공부에서도 게임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직접 해보면 그만큼 이해도가 높아진다. 경험은 실질적인 이론과 지식을 갖출 수 있게 한다. 뭐니 뭐니 해도 학습력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보기다.

예를 들어, 붉은 꼬리 매를 알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붉은 꼬리 매를 동물도감에서 읽는 것에 그치는 것과 동물원에 가서 관찰 해서 아는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다. 책 속의 매는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2차원 이미지다. 인쇄물에 불과한 그 매는 어느 때든 눈앞 에서 치울 수 있다. 동물원에 가서 보면 붉은 꼬리 매를 온전히 볼 수 있다. 쫙 펼친 날개, 울음소리, 똥 냄새를 접할 수 있다. 단, 안전하게 좀 떨어진 거리에서 관찰할 것을 잊지 말자.

만약에 뒤뜰에서 매를 본다면 어떨까? 그것은 동물원에서 볼 때 와 전혀 다른 차원의 교육이 된다. 번개같이 빠른 매의 비행 속도를 보았을 때 아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매가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공중으로 솟아올라 어느새 보이지 않으면? 장담하건대, 아이는 숨이 멎을 듯한 경이로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런 체험을 통해 기억 속에 들어온 붉은 꼬리 매는 세세한 점들까지 평생 잊을 수 없다. 몰랐던 매의 모습을 하나하나 알고 느끼고 친밀해지는 보기 활동을 통 해 그 대상에 대한 신비로움도 커진다.

체험은 신비로움의 본질로 데려다준다. 이제까지의 기량과 도구로는 헤아릴 수 없었던, 아직 몰랐던 부분까지 주목하게 한다. 예를 들어, 마다가스카르 같은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책 읽기는 그곳과 친숙해지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마다가스카르와 관련된 영화를 보고 그곳 시민들의 인터뷰 내용을 들어보면 책에서 접하는 것보다 훨 씬 고급스러운 수준의 경험이 더해진다. 그런데 마다가스카르 출신의 가족이 옆집으로 이사 온다면? 이전에 배웠던 모든 지식에 깊이와 미묘함이 보태진다.

태양계에 관련한 책 읽기는 해와 달, 그리고 밤하늘의 여러 행성 에 대해 배우는 하나의 방법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경험에 깊이를 더해주고 싶다면 아이를 해설자가 있는 돔형 천장에 별과 행성의 프로젝터 영상을 보여주는 천문관에 데려가라. 망원경으로 행성을 직접 관찰하면 지상에 묶여 있는 인간에게 실질적인 우주를 체험해 볼 기회가 되어 더욱 풍요로운 공부를 펼칠 수 있다.

TV에서 스포츠 경기를 보는 것과 직접 관람하는 것, 관람을 하더라도 보기만 하는 것과 조금이라도 참여해보는 것과는 몰입도에서 차이가 난다. 읽기, 보기, 체험 이 세 가지 공부 방법은 저마다 효과적이다. 각각의 방법 모두 깊이 있는 공부를 하게 해준다. 공부의 본질 깊이 파고 들게 한다. 아이가 흥미로워하던 공부를 지루해하면 “더 알아야 할 만한 게 또 무엇이 있을까?” “이 주제에 더 깊이있게 유대되려면 무엇을 읽 고 경험하고 체험하는 게 좋을까?”라고 질문하며 공부 불꽃 당겨주기를 해보기 바란다.

아이 마음에 공부불꽃을 당겨주는 엄마표 학습법

저자 줄리 보가트

출판 센시오

발매 20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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