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미.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이소미(22)는 지난해 10월 꿈에 그리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처음 정상에 올랐다. 4번이나 준우승 발목에 잡혀 있던 이소미는 40번째 출전 휴앤케어 여자오픈에서 마침내 첫 승을 올리며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날렸다.
정규투어 두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소미는 세 번째 맞는 2021시즌 목표 설정도 마쳤다. 그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올해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두 번째 우승”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소미가 두 번째 우승을 갈망하는 이유는 첫 우승을 제대로 즐기지 못해서다. 그는 “처음 우승을 하면 눈물이 날 줄 알았는데 너무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실감이 나지 않았다”며 “주변에서 두 번째 우승을 하면 다를 거라고 하는 데 어떤 기분일지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우승한다면 그 감정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며 “우승을 하면 할수록 좋다고 하는데 골프채를 놓는 날까지 최대한 많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4번의 준우승 뒤 처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을 정도로 이소미에게 우승 문턱은 높았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계속해서 우승을 향해 전진했기에 다섯 번째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우승 이후에도 꾸준한 성적을 올린 이소미는 톱10에 7번 이름을 올리며 상금랭킹 10위로 시즌을 마쳤다. 꾸준함의 지표인 대상과 평균 타수 부문에서는 각각 9위와 10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이소미는 100% 만족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목표로 세웠던 전 대회 컷 통과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정규투어 첫 번째 시즌과 두 번째 시즌 목표 중 하나가 전 대회 컷 통과였는데 두 번 다 이루지 못했다”며 “지난해 부족했던 단점을 보완해 올해는 꼭 컷 통과 100%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소미는 지난해 17개 대회에 참가해 SK네트웍스 서울경제 클래식과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에서 컷 탈락했다.
확실한 동기부여가 생긴 이소미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예년과 비교하면 약 한 달 빨리 새 시즌을 준비할 정도로 의욕이 넘친다. 그는 “KLPGA투어는 경쟁이 치열해 성장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라며 “더 철저하게 준비해서 올 시즌엔 이소미가 더 성장하고 강해졌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고 기대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건 퍼트다. 지난해 라운드 당 평균 퍼트 수 45위에 그친 이소미는 올 시즌 10위 이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소미는 “지난해 그린 위에서의 플레이가 항상 아쉬웠다”며 “2m 이내의 쇼트 퍼트와 3~7m 거리의 중거리 퍼트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이번 비시즌 훈련을 통해 지난 시즌까지 내 약점으로 꼽혔던 퍼트를 강점으로 만들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교한 아이언 샷이 트레이드 마크인 이소미는 강점을 더 키우는 훈련도 하고 있다. 그는 “핀 주위에 꽂히는 아이언 샷이 내 장기인데 더 날카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버디를 잡아내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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