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데믹' 없었다…진단키트株 내리막

'트윈데믹' 없었다…진단키트株 내리막

이데일리 2021-01-22 01:00:00 신고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코로나19 진단키트’ 종목이 여전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도 불구하고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당초 코로나와 겨울 독감(인플루엔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으로 인한 진단키트 매출증가가 예상됐으나 철저한 방역으로 독감환자가 예년보다 크게 줄면서 주가가 더욱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최근 한달(12월21일부터) 진단키트 대장주로 불리는 씨젠(096530)의 주가는 19.8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이 3.61% 상승할 때 크게 뒷걸음질한 셈이다.

다른 진단키트 종목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수젠텍은 26.11%, 엑세스바이오(950130)는 24.26%, 바디텍메드(206640)는 21.25% 하락했다. 이외에도 랩지노믹스(084650)와 EDGC(245620)등도 10%대 하락세를 보였고 녹십자엠에스(142280)도 5% 이상 주가가 빠졌다.

진단키트 종목의 부진 이유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 각국이 접종을 시작한 것 외에도 올 겨울 예상했던 ‘트윈데믹’도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윈데믹이란 코로나와 겨울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것으로, 독감의 대표 증상이 코로나와 같은 발열이기에 세계적으로 진단키트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하지만 철저한 방역으로 인해 올해 겨울엔 독감 환자가 거의 없다. 질병관리본부가 매주 발간하는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 소식지’에 따르면 1월2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ILI)은 외래환자 1000명 기준 2.4명에 불과, 유행기준인 5.8명의 절반 이하다. 지난해 1월 2주차에는 47.8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예년보다 독감 환자가 약 20분의 1로 줄은 셈이다.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상황이다.

주주들의 반발도 거세다. 지난해 8월 한때 32만원 대까지 치솟았으나 현재 16만원 대에 머무는 씨젠의 경우 소액주주 1092명(지분율 4.12%)이 주가 상승을 위해 액면분할 및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요구하는 공문을 회사에 보내는 등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씨젠의 지난해 4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목표가격을 37만원에서 31만5000원으로 14.85% 하향하기도 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씨젠 등이 지난해 4분기 뛰어난 실적을 거둔 것은 맞지만 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부분으로 봐야한다”며 “백신과 치료제가 이미 나온 상황에서 주가가 움직이려면 다른 성장 모멘텀이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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