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신형 8시리즈 그란쿠페는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할 만한 차는 아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에 따르면, BMW 라인업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자동차임은 분명하다. 어떻게 그렇지 않을 수 있을까?
그렇다, 이 차는 8시리즈 쿠페의 세단 버전이다. 길이를 늘렸지만 그럼에도 멋진 모습을 유지한다. 쿠페에서 돋보이는 세부적인 디자인 요소인 넓은 엉덩이, 프레임리스 문, 긴 보닛이 그란쿠페에 잘 이식되어 있다. 뒷문 추가로 인한 실용성은 말할 것도 없다. 리버먼은 디자인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비율이 정말 뛰어나. 디자이너를 꿈꾸는 고등학생이 드로잉북에 차를 그린 모습 그대로인 것 같아.”
우리는 이번 올해의 자동차를 뽑는 링 위에 단 하나의 8시리즈만 올리기로 했다. 그 결과, 직렬 6기통 터보 엔진을 얹은 840i x드라이브 그란쿠페가 이 자리에 나왔다. 다른 선택지로 M850i와 M8(둘 모두 V8 트윈터보 엔진을 쓴다)이 있었지만 우리는 소비자의 지갑을 탈탈 털지 않는 840i와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엔지니어링의 측면에서 봤을 때 840i는 매우 뛰어나. BMW가 만드는 직렬 6기통 엔진만큼 좋은 것은 없어. 이는 예나 지금이나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이야.” 리버먼의 말처럼, 큰 덩치와 무거운 무게(1943kg)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심사위원들은 840i 그란쿠페의 운전이 즐겁다는 사실에 동의했다. 테스팅 디렉터 킴 레이놀즈는 8자 주행 테스트를 끝낸 뒤 정확한 조향감과 일관된 동력 전달 덕분에 840i 그란쿠페가 “사랑스럽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탁 트인 도로에서 그란쿠페는 과거 아우토반을 제패한 단호하고 추진력 있는 전설적인 7시리즈에 현대적인 느낌을 더한 것처럼 달린다.
심사위원 대다수는 단단한 고치처럼 승객을 소중하게 품는 그란쿠페의 실내에 홀딱 반했다. 2열은 비교적 넉넉하고, 시트는 1열만큼이나 안락하다. 검정과 붉은색의 투톤 가죽은 고급스러울 뿐 아니라 부드럽고 탄력이 있다. 또 레이놀즈는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을 대시보드와 통합하기 위해 디자이너들이 취한 노력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그란쿠페의 실내로 들어갈 때마다 만족스러워. 모든 요소에서 유연한 우아함과 즐거움이 느껴져.” 마크 렉틴 편집장의 말이다. 물론 이러한 의견은 특정 세대에만 해당될 수 있다. 실제, 코르티나 같은 젊은 평가자들은 그란쿠페의 실내에 더욱 특별한 손길이 필요하다며 이 의견에 반대했다. 시바우 또한 실내에서 “육중하고 우아하지 못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기술 분야에서 i드라이브 인포테인먼트 인터페이스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다. 다만, 대다수 심사위원들은 차선 유지 장치 같은 몇몇 운전자 보조장비에서 약간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 차에서 흠잡을 게 또 남았을까? 엔진 스톱 & 스타트 시스템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결합돼 운전자가 눈치채지 못하게 작동하는 벤츠의 신형 직렬 6기통 엔진만큼 정숙하지 못하다. 또한 키 큰 심사위원들은 2열에 앉았을 때 천장에 머리가 닿을 뻔했다. 가격도 문제다. 840i 그란쿠페의 가격은 8만9000달러가 조금 안 되는데, 이는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 벤츠 CLS나 아우디 A7보다 훨씬 비싼 수준이다.
게일이 다음의 말로 가격 논란을 잠재웠다. “스타일을 중시하는 럭셔리카 시장에서 비싼 가격이 정말 나쁜 것일까? 잘 모르겠어.” 그렇다, 8시리즈 그란쿠페의 구매자 대부분은 그의 말에 동의할 것이다.
글_에릭 아야파나
장점 아주 멋진 스타일·강력한 직렬 6기통 엔진·4도어의 실용성
단점 비싼 가격·세련되지 못한 스톱 & 스타트 시스템·갑갑한 뒷좌석 헤드룸
레이아웃 앞 엔진, AWD, 5인승, 4도어 세단 엔진, 변속기 직렬 6기통 3.0ℓ 터보, 8단 자동 공차중량(앞/뒤 무게배분) 1943kg(52/48%) 휠베이스 3022mm 길이×너비×높이 5085×1932×1402mm CO2 배출량 242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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