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눈` 핀테크, 신축년 증시 러시 계속된다

`태풍의 눈` 핀테크, 신축년 증시 러시 계속된다

이데일리 2021-01-22 17:01:48 신고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비대면 금융의 일상화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핀테크 업체들이 연초부터 공모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코스닥 역대 2위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한 핑거가 이달 말 증시에 데뷔하고, 오는 2월에는 아이퀘스트가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최대 몸값 10조가 기대되는 카카오페이가 바통을 이어받을 예정이며, 쿠콘·시큐센 등 핀테크 관련 업체들의 상장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스타트 끊는 핑거 `흥행 대박`…핀테크 산업 고성장 수혜주로 각광

22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핑거는 지난 14~15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희망공모가(1만3000~1만5000원) 범위 상단을 넘어선 1만6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핑거의 최종 경쟁률은 1453.1대 1로 집계돼 코스닥시장 역대 2위 기록을 경신했다. 일반 청약에서도 9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약 2조원에 가까운 증거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핑거는 금융 플랫폼, 솔루션, 수수료(CMS) 등 금융 비대면 채널 전용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국내 최다 금융권 개인 스마트뱅킹 구축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핀테크 산업 성장과 함께 신규서비스를 확대하고,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 도입으로 인한 성장 기대가 높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핀테크 산업은 현재 마이데이터, 전자결제 서비스를 중심으로 고성장 중이다”며 “핑거의 자회사인 ㈜핀테크를 통해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은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온라인 쇼핑이 급증했고, 이에 따라 간편결제 시장도 급성장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결제액 기준 국내 간편결제시장 규모는 2016년 11조7810억원에서 지난해 120조원을 돌파했다. 전자서명법 개정에 따라 민간 인증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 점도 기대감을 더하면서 주식시장에서 핀테크 업체들이 수혜주로 각광받고 있다. 핀테크 1호 상장사인 웹케시(053580)의 주가는 지난해 이후 70% 넘게 올랐으며, 2호 상장사 세틀뱅크(234340)도 최근 3개월 17%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이퀘스트·쿠콘 등 줄줄이 대기…마이데이터 기폭제 역할 기대

이런 분위기를 타고 4호, 5호 핀테크 상장사 후보들도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얼마에요`를 제공하고 있는 아이퀘스트가 오는 2월 코스닥상장을 목표로 이달 21~22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아이퀘스트는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전자금융업 인증을 받아 전자금융 사업자로 등록을 완료했고, 앞으로 금융과 IT를 융합한 핀테크 전자금융서비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쿠콘도 최근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통과하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기업 비즈니스에 필요한 정보를 API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 쿠콘은 핀다, 코스콤, 보맵과 잇따라 사업협력을 체결하며 마이데이터 시대를 위한 준비에 나섰고, 지난해 12월에는 개인 맞춤형 대출 조회·비교 서비스의 핵심이 되는 대출 한도 및 금리 조회 관련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쿠콘 관계자는 “이달 내로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다”며 “올해 1분기 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몸값 10조 카카오페이 등장 주목…“기업가치 재평가 가속화”

국내 IPO 시장에서는 올 상반기 핀테크 테마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의 등장을 계기로 핀테크 기업들에 대한 재평가가 기대된다. 그간 핀테크 업계에서는 기업간거래(B2B) 업체들의 상장이 주를 이뤘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솔루션을 제공해 실적이 바로 눈에 보이기에 주식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기 때문인데, 최근에는 카카오페이·토스 등 일반 소비자에게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거래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이 뒷받침해줄 수 있을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를 7조~10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를 넘어 증권, 보험 등으로 영역 확대를 이어가고 있으며, 마이데이터 시대를 맞아 지난해 `버킷리스트` 서비스를 내놓으며 자산관리 서비스에도 발을 들였다. 올해 버킷리스트 등의 서비스 고도화 작업을 지속하면서 하반기 마이데이터가 적용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카카오페이의 거래액은 100조원(송금 60조원, 결제 20조원, 금융투자 5조원, 대출 10조원, 보험 5조원)으로 추정된다”며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를 9조6000억원 규모로 전망했다.

그는 “카카오페이는 올해 중신용자 위한 중금리 신용대출, 디지털 보험 라이선스 취득과 일상생활 소액보험 출시, 국내외 주식거래 시스템 론칭, 후불 교통카드 등의 사업을 준비중”이라며 “카카오페이의 금융 포트폴리오 성장에 따라 기업가치 재평가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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