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코인]"웰컴! 골드만·블랙록" 잠시 환호…"아! 옐런"

[위클리 코인]"웰컴! 골드만·블랙록" 잠시 환호…"아! 옐런"

이데일리 2021-01-23 09:14:52 신고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의 급격한 ‘변동성 장세’는 이번 주에도 계속됐다. 이번 주에는 비트코인이 숨고르기를 하던 주 초반 이더리움이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주식시장에서나 보던 ‘순환매’ 양상까지 기대하게 했지만, 주 후반엔 비트코인이 재차 급락 후 소폭 반등하는 양상을 재연했다.

이 같은 비트코인 조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지냈던 재닛 옐런 신임 재무장관 후보자의 가상자산 규제 필요성 발언과 함께 비트코인의 ‘이중지불(double spend)’이라는 치명적 의혹으로 투자심리가 흔들린 탓이 컸다.

최근 1주일 간 비트코인 가격 및 시가총액 추이 (코인마켓캡)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월가 대표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디지털자산 수탁업무에 새로 뛰어들기로 했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두 개의 운용 펀드에 비트코인 선물을 새롭게 자산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기관투자가들의 시장 참여는 계속되고 있다.

‘월가 공룡’ 골드만삭스, 디지털자산 수탁사업

골드만삭스가 디지털자산 수탁(custody)업무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수탁업무를 시작으로, 헤지펀드 등에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자산 프라임 브로커리지까지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디지털자산 수탁업무 참여를 위해 업계에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RFI는 최소한 한 곳 이상의 잘 알려진 디지털자산 수탁업체를 상대로 지난해 말 발송된 것으로, 이 RFI에서 골드만삭스는 사업 추진 시점에 대해 “아주 조만간”이라고 적시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 관계자는 “(지난해 10월에 디지털자산 수탁업무에 나선) JP모건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디지털자산 수탁업무를 추진하기 위해 RFI를 보냈다”며 “현재 광범위하게 디지털자산 수탁업무를 검토하고 있고 그 다음 단계로 무엇을 할 것인지도 함께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을 언급하며 “이번 수탁업무는 회사가 고민하는 광범위한 디지털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미국 내 가상자산 은행업 인가와도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앵커리지디지털뱅크는 미국 재무부 산하의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최초로 연방 단위의 가상자산 은행업을 수행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이 은행의 디오고 모니카 대표는 “이번 인하로 인해 기관투자가들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현재 디지털자산 수탁업 참여를 준비 중인 JP모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과 함께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관게자 역시 “현재 앵커리지와 비트고, 코인베이스 등이 가상자산을 대상으로 한 프라임 브로커리지업무를 추진하고 있는데, 우리도 이를 따라가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선제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프라임 브로커리지는 헤지펀드와 같은 자산운용사들을 상대로, 운용에 필요한 대출과 자산 대여, 자문, 리서치 등 종합적인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다.

이더리움 최고가에 “더 간다” 낙관론

비트코인에 이어 가상자산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이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 가격은 장중 1432달러까지 올라서며 앞서 2018년 1월에 기록한 최고치였던 142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다만 원화로 거래되는 국내 대표 거래소인 빗썸에서 이더리움은 154만원까지 올라가며 종전 최고치인 2018년 1월10일에 234만9000원까지는 갈 길이 멀다.

디지털자산업체인 메타코의 시무스 도너휴 부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적극적 재정부양이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에 긍정적인 신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을 보이고 있으면서 알트코인의 대표주자인 이더리움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월가에서 최초로 가상자산을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는 이더리움 가격이 지금보다 최고 7배 가까이 더 뛸 수 있다고 낙관했다.

데이빗 그라이더 펀드스트랫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이른바 ‘디파이(De-fi)’로 불리는 탈중앙화 금융 어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끌면서 이더리움 가격이 더 뛸 수 있다”며 “아울러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더리움이 마스터카드나 비자카드와 같은 대규모 거래를 가능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에서 구동되는) 디파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은행과 같은 전통적인 중개자의 도움 없이도 자금을 빌려거나 빌려줄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9570조 굴리는’ 블랙록, 비트코인 선물로

한동안 비트코인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 태세를 갖췄다.

총 8조7000억달러(원화 약 9570조원)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블랙록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펀드 운용내역 보고서를 통해 자사가 운용하는 ‘블랙록 스트래티직 인컴 오퍼튜니티즈’와 ‘블랙록 글로벌 앨로케이션 펀드’ 등 2개 펀드를 통해 비트코인 투자가 가능하도록 비트코인 선물을 투자적격대상에 포함시켰다고 공시했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꾸준히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고객자산의 수익률을 맞춰야 하는 블랙록 입장에서도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내린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에 직접 투자할 경우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해야 하는 리스크가 있는 반면 선물에 투자하면 감독당국에 공식 등록된 전통적인 거래소를 이용함으로써 당국의 규제에서도 자유로우면서 거래 상대방에 대한 제3자 리스크도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물론 블랙록은 이번 조치로 곧바로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 비트코인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자산운용 공룡’의 참여는 비트코인 시장에 큰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옐런 재무장관과 이중지불 ‘더블쇼크’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는 지난 19일 미 의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 참석, 테러리스트의 가상자산 사용 위험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많은 가상자산이 주로 불법 금융에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런 (불법적) 사용을 축소시키고 돈세탁을 막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는 그동안 미국 정부관료들이 주로 언급해 온 원론적 수준의 발언으로,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에 대한 직접적 규제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가뜩이나 조정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시점에 나온 발언이라 영향이 더 컸다.

이런 가운데 마켓인사이더가 지적한 비트코인의 이중지불 의혹도 큰 악재가 됐다. 이에 따르면 가상자산 관련업체인 비트맥스 리서치가 비트코인의 이중지불 의혹을 제시하며 시장 불안심리를 키웠다. 이중지불은 비트코인 결제에 따른 시차로 인해 하나의 비트코인으로 두 번 결제할 수 있다는 것으로, 비트코인 시스템을 뒤흔들 수 있는 문제다.

비트맥스 리서치는 이중지불로 추정된 현상은 실제 RBF(Replace-by-Fee) 거래로, 비트맥스는 일단 이중사용이 아닌 RBF(Replace by fee)로 불리는 거래대체로 보인다고 잠정 결론 냈다.

다만 이후 닉 카터 코인 메트릭스 설립자가 “소프트웨어 버그나 단순 시험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고, 비트맥스 포크 모니터도 RBF 거래에 따른 수수료 충돌 현상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해프닝’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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