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값 10~20% 올리겠다"…車업계 `울상`

"차량용 반도체값 10~20% 올리겠다"…車업계 `울상`

이데일리 2021-01-23 09:32:52 신고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공장 가동 중단과 감산 등의 비상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가격이 10% 오르면 자동차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최대 1%나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자동차업체들의 어려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네덜란드 NXP반도체와 일본의 르네사스 테크놀로지, 도시바 등이 자동차와 통신기기용 반도체 가격을 일제히 인상하기 위한 협상에 나서고 있다. 이들이 요구하는 제품값 인상폭은 적게는 10%, 많게는 2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점유율 2위사인 NXP와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최근 고객사들을 상대로 반도체 가격을 10~20% 인상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차량용 반도체 점유율 3위 업체인 르네사스는 최근 거래업체들에게 제품 가격 인상을 요청했다. 전압을 제어하는 마이크로 컴퓨터와 파워 반도체 등 대부분 제품 가격을 올리겠다는 것. 도시바 역시 거래업체들과 반도체 가격 인상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이들은 최근 파운드리 업체에 위탁생산하는 비용이 늘어나고 있어 제품별로 공급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용 반도체 가격이 10% 인상될 경우 자동차 생산원가는 0.18% 정도 올라게 되고 영업이익도 1%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자동차 판매량이 줄자 파운드리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 대신에 수익성이 높은 5세대(5G) 통신기기나 서버, 스마트폰용 반도체 등으로 생산을 집중해왔다. 그러다 최근 자동차 수요가 회복되는 와중에서도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앞으로 6개월 인상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최근 포드는 반도체 부족으로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장 문을 닫은 데 이어 독일 자를루이 공장의 가동을 내달 19일까지 한달간 멈추기로 했다. 폭스바겐도 1분기 생산에 10만대 가량 차질이 있을 것으로 봤고, 그룹 내 아우디는 1월 고급 모델 생산을 연기하고 직원 1만명이 휴직에 들어갔다.

크라이슬러도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고 지프는 생산하는 멕시코 공장의 재가동 시기를 연기했다. 토요타와 닛산 등 일본 기업들도 일시 감산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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