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버블 터질 때 됐다"…경고등 켜는 美월가(종합)

"증시 버블 터질 때 됐다"…경고등 켜는 美월가(종합)

이데일리 2021-01-23 12:36:42 신고

제러미 그랜섬 GMO 창업주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연방정부의 지속적인 재정부양책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부양정책이 부추긴 뉴욕증시의 급격한 상승랠리가 자산시장에서 버블(거품)을 만들고 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투자의 대가가 꼽히는 제러미 그랜섬 GMO 창업주도 버블 붕괴를 경고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하트넷 BoA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와 연준의 정책 버블이 월가 자산시장 버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부유하고 그 부유함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마치 이제 부유해지고 싶은 사람들처럼 행동하기 시작할 때가 바로 투기적인 시장 상승의 마지막 단계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준 대차대조표 상 자산규모와 S&P500지수 추이 (블룸버그)


이에 따라 하트넷 스트래티지스트는 “이제 시장 조정이 임박했고 1분기 중에 증시는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BoA가 자체적으로 산정하는 ‘강세 및 약세 지표’가 매도 시그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는 기대를 가진 투자자들의 투자행태가 시장가격을 끌어 올리고 이 것이 실물경제의 인플레이션을 유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와 타이트한 금융여건, 변동성 국면 등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도 했다.

BoA는 올해 연준의 대차대조표 상 자산규모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42% 수준까지 불어날 것이며 미국 재정적자도 GDP의 33%까지 늘어날 것으로 점쳤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최저치를 찍은 증시는 이후부터 막대하게 풀린 유동성과 경기 회복 기대감 등으로 상승랠리를 이어왔다. 올 새해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와 민주당의 상원 장악에 따른 추가 재정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가세하면서 랠리를 유지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해 3월 이후 지금까지 70% 이상 뛰었다.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GMO 창업주이자 월가 투자 대가로 꼽히는 그랜섬 창업주도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지금처럼 자아도취(유포리아)에 빠져있던 때도 거의 없었다”며 현재 증시 버블을 2000년 닷컴 버블이나 1929년 증시 대폭락에 견줬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이 심장과 영혼을 던지고 있고 가진 현금 전부를 시장에 넣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같은 버블 치고 최소 50%씩 하락하지 않았던 전례는 거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신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리를 잡을 때가 거품이 빠지기 시작할 좋은 타이밍”이라고 점쳤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으로 증시 거품이 이어지더라도 투자자가 언젠가는 세상이 ‘실제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라는 자각을 할 것”이라며 “글로벌 교역량이 줄어들고 있고 지난 수십 년간 글로벌 성장이 꾸준히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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