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의 12세 아동 “정치인이 아닌 엄마의 마음으로 법, 제도 만들어주세요”

볼리비아의 12세 아동 “정치인이 아닌 엄마의 마음으로 법, 제도 만들어주세요”

베이비뉴스 2021-03-05 17:07:13 신고

【베이비뉴스 김민주 기자】

월드비전은 '코로나19와 아동청소년 불평등' 정책포럼 단체사진을 기조발제 시간이었던 14시 20분에 진행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 뉴스 월드비전은 '코로나19와 아동청소년 불평등' 정책포럼 단체사진을 기조발제 시간이었던 14시 20분에 진행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 뉴스

지난해 3월 12일,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을 선언했다. 팬데믹은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으로 감염병이 세계적으로 대유행 중이라는 것. 이 같은 상황을 1년 동안 겪으며 전 세계 모두의 삶은 변화했다. 사람들은 직장을 잃고, 적절한 시기 의료서비스를 받기 힘들어졌고, 친구나 가족을 만나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아이들의 삶도 마찬가지다. 학교는 문을 닫고,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날 수 없다. 팬데믹으로 아이들의 삶은 많은 것이 변했다. 그리고 그 중 ‘소외된 아동’들의 삶은 어떨까?

4일 오후 2시, 월드비전은 ‘코로나19와 아동·청소년 불평등’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의 주제는 ‘팬데믹 선언 1주년, 가장 소외된 아동들의 목소리를 듣다’로, 전 세계의 소외된 아이들의 어려움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지 듣는 시간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소외된 아이들이란, 전쟁피해아동과 난민 아동을 말한다.

◇ 전체 아동과 소외된 아동 결과 달라…아동불평등 심화

브로나 번 교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저의 어떤 말보다 훌륭하다"고 말했다. ⓒ베이비뉴스 브로나 번 교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저의 어떤 말보다 훌륭하다"고 말했다. ⓒ베이비뉴스

기조발제를 한 브로나 번 교수(Bronagh Byrne, Queen's University Belfast)는 영국 북아일랜드 퀸즈 대학교 벨파스트 아동권리센터 공동책임자다. 번 교수는 8개월 동안 전 세계 아동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상황의 삶에 대해’라는 주제로 대규모 글로벌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설문조사에서는 아동이 경험하는 권리 현황을 살펴볼 뿐 아니라, 본인들의 권리 실현을 위해 무엇이 충족되어야 하며, 특히 아동권리 실현을 위해 정부는 어떠한 책무를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알아본다.

설문조사에는 총 137개국의 8~17세 아동 2만 6258명이 참여했다. 번 교수는 설문조사의 핵심 주제로 ▲ 코로나19 ▲교육 ▲놀이 ▲안전 ▲폭력 ▲건강 ▲아동에 대한 표현 ▲정보 접근성 ▲가정생활 ▲빈곤으로 설정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아동들은 어떠한 감정을 느낄까요?’라는 질문에서 아동들은 지루함(43%), 걱정(39%) 그리고 행복(40%)의 감정을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 장애아동이 겪는 감정은 지루함(40%), 걱정(38%), 스트레스(37%)로 취약한 환경에 놓인 아동일수록 더 많은 불안과 스트레스를 경험한다고 답했다.

주목할 점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행복하다’라는 응답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응답은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생활에서 아동들에게 학교나 지역사회가 안전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 아이들도 많았다.
 
41%의 아동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의 생계가 어려워 음식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38%의 아동들은 정부가 코로나19 관련한 의사결정시 자신들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동권리에 미친 영향도 부정적이다. 61%의 아동들은 코로나 이전에 더 나은 교육을 받았다고 답했으며, 42%의 아동들은 대학 및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시험 성적을 우려했다. 또한 많은 아동들은 컴퓨터가 잘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 학습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식량부족을 겪는가?’라는 질문에 이주아동은 38%, 난민신청 아동은 40%가 코로나19 이후 식량부족을 겪는다고 답한것에 비해, 전체 아동은 20%가 식량 부족을 겪는다고 대답했다. 식량부족에 관해서는 장애아동의 24%가 식량부족을 겪는 것에 비해, 비장애 아동은 18%가 식량부족을 겪는다고 답했다. 이 외에 대부분의 난민캠프나 구금시설·난민신청 아동은 20%이상 집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말했지만, 전체 아동은 9%만 집이 안전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전체 아동의 41%가 가족의 생계에 필요한 돈이 부족하다고 답한 것에 비해, 이주아동은 58%, 난민신청아동 56% 장애아동 46%가 생계에 필요한 돈이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와서, 소외된 아이들이 겪는 불평등이 심각해지고 있다.

번 교수는 아동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 네 가지를 제언했다. 그 방법은 첫째, 아동불평등 해소하기 위해서는 아동권리 기반 접근을 적용한 체계와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 이유는 이를 통해 아동 불평등 해소를 위한 모니터링을 측정할 수 있다.

둘째, 해결책 마련에 있어 아동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아동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 셋째, 가장 소외된 아동을 포함한 모든 아동이 이용할 수 있는 아동 친화적이고 보편적인 서비스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넷째, 아동들이 겪는 경험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한 아동의 대답이 다른 아동에게 그대로 적용되지 않음을 인지하고, 아동개별 특성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번 교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저의 어떤 말보다 훌륭하다”고 말하며 발표를 마쳤다.

◇ “학교를 가고 싶어요. 그래야 제가 일하러 가지 않거든요” (13세 여아, 인도)

코로나19로 휴교 규모가 최대치에 이르며 교육에 문제가 생긴 학생의 숫자가 16억 명에 이른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코로나19로 휴교 규모가 최대치에 이르며 교육에 문제가 생긴 학생의 숫자가 16억 명에 이른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애슐리 러벳(Ashleigh Lovett) 국제월드비전 취약 및 분쟁피해지역 정책 선임 정책고문은 “코로나19가 가져온 경제사회적 여파는 수 많은 아동의 삶을 위험에 처했다”며 “팬데믹은 그 동안 어렵게 이뤄온 ‘지속가능 개발 목표(SDGs)' 달성을 후퇴시켰다. 특히 취약 및 분쟁피해 지역의 아이들의 삶은 큰 타격을 입었고 ’지속가능 개발 목표‘의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 발전‘이 위태롭게 됐다”고 말했다.

애슐리 러벳 정책고문은 첫 번째로 코로나19로 휴교 규모가 최대치이며, 교육에 문제가 생긴 학생의 숫자가 16억 명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월 말 기준, 여전히 학교 교육을 받기 힘든 학생수가 8억 명 이상에 이르며, 이는 전 세계 학생 수의 절반에 해당한다.

학교 봉쇄 및 휴교 조치의 문제는 교육의 기회 뿐 아니다. 소외된 아동들은 학교가 휴교하면서 낮 시간 동안 안전하게 있을 공간과 식사의 기회도 뺏겼다. 세계식량계획(WFP)은 현재 약 2억 6700만 명의 아이들이 필수적인 학교급식을 제공받지 못한다고 추산했다.

코로나19는 아동의 기초보건의료와 영양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해 5월, 랜셋 영국 의학전문지는 6개월 간 보건의료 시스템이 붕괴된 중소득국 국가 수가 118개에 이르며, 이로 인해 아동사망률이 25만 명에서 115만 명까지 증가하게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유엔은 시의성있는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급성영양실조를 겪는 5세 미만 아동수가 700만 명까지 증가하게 될 거라고 예측했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인 40억 명(아동 13억 명 포함) 중 가난하고 위험한 지역의 사람들은 사회 안전망으로부터 배제되어 있다. 이들 중 아동은 코로나19로 인해 폭력, 학대, 방임, 착취 등의 위험이 증가했다. 특히 학교 봉쇄, 가정 내 고립, 부모 및 보호자의 경제적 문제 등은 아동에 대한 신체, 성적, 정서적 폭력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월드비전은 코로나19로 인해 8500만 명 아동이 신체적, 성적, 정서적 폭력에 노출될 것으로 추정한다. 여기에 더해 유엔인구기금은 학교 봉쇄와 빈곤 증가로 인해 조혼의 위험에 처한 여아가 1300만 명, 여성성기절단의 위험에 처한 여아가 200만 명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동에 대한 디지털 성 착취와 폭력도 2배 늘었다. 

세계식량계획에 따르면 영양지원이 필요한 아동 및 여성의 수가 2020년 초 330만 명에서 2020년 중반에는 40만 명까지 증가했다. 아프가니스탄은 2020년 초에 이미 5~14세 아동의 4분의 1이 아동노동에 동원되었으며, 370만 명의 아동이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2021년 중반에 코로나19로 인해 일용직 노동 또는 길거리 구걸을 강요당하는 아동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생계유지가 계속 어려울 시 아이들을 일터로 보내겠다는 응답자 수가 49%에 이른다.

애슐리 러벳 정책고문은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 발전’을 위해서 다섯 가지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것은 ▲디지털 격차 해소를 포함해서 모든 아동의 학습권을 보장할 것 ▲모든 아동에게 기초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고 백신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각국 코로나19 대응 시 인도적 위기 상황에서 아동보호를 생명구호와 같은 우선순위에 둘 것 ▲아동 빈곤을 감소시키고 가장 취약한 아이들이 포괄적이며 성인지적 회복을 돕는 사회보호 시스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 ▲인도적 지원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인도주의적 접근을 보장하며 아동과 민간인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종식하는 등 분쟁피해 아동들과 가족들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확대할 것이다.

이 외에 프로그램은 ‘코로나19와 국내 위기청소년’, ‘가정 밖 청소년, 로힝야·시리아 난민 아동, 현장 활동가 인터뷰’가 있었고 짧은 시간의 토론이 있었다. 

이날 포럼은 한국아동·인구·환경의원연맹, 박완주 국회의원, 이재정 국회의원, 이수진 국회의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월드비전이 공동주최했고, 여성가족부와 외교부가 후원했다. 이 외에 환영사로 남인순 국회의원, 박완주 국회의원, 이재정 국회의원, 이수진 비례대표 의원,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 김현철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원장이 발표했으며, 축사는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혜진 봉명고등학교 학생이 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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