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가죽 재킷 790만원 셀린느 옴므 by 에디 슬리먼.
에디 슬리먼을 말할 땐 청춘이란 단어가 빠지지 않는다. 집착이나 강박으로 보일 만큼 집요한 젊음의 소구. 그의 옷을 입은 빼빼 마른 소년 소녀들은 오직 지금뿐인, 그래서 필연적으로 반짝거리는 아름다움을 더 강렬하게 만든다. 다만 이번 시즌엔 오랜 시간 조명해온 록 키드 대신 이보이(Eboy)가 그 선두에 섰다. SNS에서 자신을 거리낌 없이 내보이는 Z세대와 사이버 문화, 스케이터를 교묘하게 뒤섞어 ‘댄싱 키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컬렉션의 시그너처 피스로 꼽고 싶은 건 블랙과 화이트, 레드를 과감하게 조합한 양가죽 재킷. 가슴과 등엔 야자수를, 소매엔 댄싱 키드를 금색 실로 화려하게 수놓았다. 누구보다 돋보이고 싶은 이 시대의 주인공들을 위해서. 자극적일 만큼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요즘의 인터넷 문화에서 에디 슬리먼이 포착한 새로운 세대의 표상. 어리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안다.
EDITOR 윤웅희 PHOTOGRAPHER 김재훈 ASSISTANT 박민진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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