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9억팔' 장재영이 입증해야는 건 구속 아닌 '제구'

[IS 피플] '9억팔' 장재영이 입증해야는 건 구속 아닌 '제구'

일간스포츠 2021-03-08 00:09:50 신고

 
장재영은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다. 하지만 고질적으로 컨트롤이 불안하다. 이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지적됐던 문제점인데 키움 유니폼을 입고 뛴 첫 두 경기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확인됐다. IS 포토

장재영은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다. 하지만 고질적으로 컨트롤이 불안하다. 이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지적됐던 문제점인데 키움 유니폼을 입고 뛴 첫 두 경기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확인됐다. IS 포토

 
제구력 보완. 키움 신인 투수 장재영(19)이 풀어야 할 숙제다. 
 
장재영은 지난 6일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 했다.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밟아 최고 시속 155㎞ 빠른 공을 선보였다. 하지만 제구력이 또 한 번 흔들렸다.
 
지난 3일 자체 청백전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시 장재영은 ⅔이닝 2볼넷, 2폭투를 기록했다. 프로 입단 후 첫 실전 등판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54㎞까지 찍혔지만, 제구가 문제였다. 자체 청백전과 시범경기 2경기에서 1⅔이닝을 투구하면서 허용한 볼넷이 4개. 영점 조준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공의 스피드를 제구력이 뒷받침하지 못했다.
 
우려했던 모습이다. 장재영은 덕수고 재학 시절 초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고교 1학년 때부터 시속 150㎞ 빠른 공을 던졌다. 청소년대표로 활약하며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일찌감치 서울 연고 구단의 1차 지명 후보로 거론됐다. 그런데 부정적인 꼬리표가 하나 있었다. 바로 제구 불안이다.
 
그는 졸업반이던 지난해 23이닝 동안 사사구 19개(탈삼진 33개)를 허용했다. 1학년이던 2018년에는 29⅔이닝을 소화하며 사사구 25개(탈삼진 41개)로 내줬다.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이닝당 1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낼 수 있지만, 그에 못지않은 볼넷을 내줄 수도 있는 투수였다. 장·단점이 명확하게 구분됐다.
 
장재영이 키움과 계약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장재영의 계약금은 9억원으로 역대 KBO리그 2위에 해당하는 고액이다. 키움 제공

장재영이 키움과 계약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장재영의 계약금은 9억원으로 역대 KBO리그 2위에 해당하는 고액이다. 키움 제공

 
장재영은 해외 진출 의사를 접고 지난해 10월 키움과 계약했다. 입단 계약금이 무려 9억원. 역대 KBO리그 신인 계약금 2위(1위·2006년 한기주 KIA 10억원)에 해당했다. 이상원 키움 스카우트 팀장은 "장재영은 MLB에서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실력과 가치가 입증된 선수"라고 1차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너무 계약금이 많다"는 다른 구단 스카우트 의견도 꽤 많았다. 그 근거 중 하나로 언급된 게 바로 제구 불안이었다.
 
A 구단 스카우트는 "능력은 장재영이 위인데 멘털을 비롯한 발전 가능성을 봤을 때는 이의리(광주제일고 졸업)가 더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의리는 졸업반이던 지난해 34⅔이닝을 소화하며 사사구 9개(탈삼진 53개)를 허용했다. 제구력을 비롯한 객관적인 기록에서 장재영을 앞섰다. 그런데 이의리는 계약금 3억원에 1차 지명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장재영이 받은 계약금의 ⅓ 수준이다.
 
장재영은 자신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키움과 계약 후 "개인적으로 더 빠른 볼을 던져야 한다고 욕심을 내기보다는 제구를 보완하는 데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구속보다는 제구력을 향상에 방점을 찍었다.  
 
장재영의 보직은 미정이다. 선발로 뛸지 불펜에서 힘을 보탤지 정해지지 않았다. 홍원기 감독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그의 보직을 결정할 계획이다. 어떤 보직을 맡더라도 제구력 불안을 떨쳐낼 필요가 있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던져도 제구가 되지 않으면 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장재영과 키움의 고민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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