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5G 장비株의 부진…올해는 진짜 도약할까

잘 나가던 5G 장비株의 부진…올해는 진짜 도약할까

이데일리 2021-03-08 01:30:00 신고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지난해 주식시장 상승세를 이끌던 섹터 중 하나인 5세대(5G) 장비관련 종목이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던 5G 인프라 투자가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국내외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 종목의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주요 5G 장비주 주가하락률(그래픽=문슨용 기자)
5G 장비株 올해 20% 안팎 하락…대장주 KMW ‘고전’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5G 장비 대장주로 꼽히는 케이엠더블유(032500)의 주가는 올해(1월4일~3월5일) 들어서만 26.4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도 3.54% 뒷걸음질하긴 했으나 케이엠더블유의 하락폭은 7배 이상 컸다. 케이엠더블유는 지난달 19일부터 4일까지 9거래일 연속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52주 최저가(8만9500원) 대비로는 33.30% 하락했다.

다른 5G 장비주의 상황도 비슷하다. 같은 기간 다산네트웍스(039560)(-26.97%), 에이스테크(088800)(-23.94%), 쏠리드(050890)(-23.93%), 이노와이어리스(073490)(-22.23%) 등도 20%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이들 역시 52주 최고가 대비 35% 이상 주가가 빠진 상태다. 이외에 RFHIC(218410), 오이솔루션(138080), 서진시스템(178320) 등 다른 5G 장비주 역시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0%이상 하락했다.

코로나19 투자지연에 삼성전자 수주 부진 겹쳐

5G 장비 종목의 부진은 코로나19로 인한 투자지연과 함께 주요 납품회사인 삼성전자의 미국 통신사 수주 상황이 썩 좋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보안이슈를 이유로 미국이 중국 화웨이 5G 장비를 보이콧하고 영국 등도 함께 동참하면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장비주가 큰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에 8조원 규모의 5G 장비 네트워크 공급계약을 체결한 이후 추가적인 대형 수주 소식은 없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T모바일 장비 수주에 실패한 이후 기대했던 AT&T 장비 수주 전에서는 에릭슨과 노키아에 밀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비 종목도 함께 위축된 분위기다.

실적 부진도 컸다. 케이엠더블유는 지난해 잠정 실적이 매출액 3385억원, 영업익 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0.43%, 영업익은 75.71% 감소했다. 오이솔루션 역시 지난해 영업익이 전년 대비 87.38% 줄었고, 에이스테크는 지난해 477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5G 장비주 대부분 지난해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나빠졌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삼성의 미국 통신사 수주 상황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더욱이 삼성 벤더수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어서 납품업체 입장에서는 미국 수출 전망치를 크게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다르다”…늦어도 3분기 반등 예상하는 증권가

하지만 증권가는 올해는 다를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지연됐던 5G 투자가 국내외에서 재개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는 3.5Ghz 5G에 대한 투자 재개 및 28GHz 5G에 대한 신규투자가, 해외는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 중국 등의 5G 투자가 공격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5G 주파수 경매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미국은 이후 본격적인 장비 발주소식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최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주파수 경매 결과는 미국 5G 투자 시작을 알리는 시그널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2021년이 미국 5G 투자 사이클의 원년이고, 국내 주요 통신장비 업체들이 미국에서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점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5G 장비 수주가 예상보다 저조해도 장비주는 해외수주를 통해 충분히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후지쯔 및 NEC에 5G 장비를 납품 중인 케이엠더블유는 일본 정부의 자국 네트워크 장비업체 육성정책으로 인한 수혜가 기대된다. RFHIC 역시 올해부터 버라이즌 및 AT&T향 매출이 본격화에 따른 수혜주가 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특히 규모가 큰 인도와 유럽시장의 주파수 경매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부터는 5G 장비주의 반등 가능성이 높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G 장비종목은 코로나19로 인한 투자지연으로 인해 기대감이 조금 훼손됐으나 올해는 확실히 올라올 수 있다는 게 시장의 분위기”라며 “빠르면 2분기부터 늦어도 3분기에는 본격적인 수주소식과 함께 매출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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